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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불법 방사성 화물 잡아내기, 이렇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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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불법 방사성 화물 잡아내기, 이렇게 진행된다
숨겨진 감시 기기를 이용해 위험한 물질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그리고 최근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불법 우라늄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By CHRIS BARANIUK, WIRED UK

이것은 히드로공항 체계를 따라 통과한 평범한 소포 중 하나였다. 단, 방사성 물질이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2022년 12월 29일, 런던 히드로공항 세관원이 어느 한 소포를 경고 물품으로 분류하고는 다른 소포와 분리 조치하였다. 이후 우라늄이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 우라늄은 복잡한 농축 과정을 거친 뒤 자연적으로 핵발전소와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라늄은 파키스탄에서 이란 기업과 관련된 영국 주소로 운송하려 했던 고철 금속 사이에서 발견됐다. 런던 경찰청 테러 방지 명령부는 현재 우라늄 밀반입 시도 사건을 조사 중이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우라늄을 자국에서 확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많은 이들이 매년 영국에서만 신고되지 않은 방사성 물질을 공항과 항구 입구에서 여러 차례 적발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 보안 인력은 방사성 물질 이동 상황을 감시한다. 우라늄 밀반입 시도 감시는 조용히 승객을 스캔하는 벽에 숨겨진 탐지 기구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세관 관료는 박스 채로 방사성 물질 냄새를 직접 맡는다. 그리고 센서를 장착한 드론이 드넓은 영역을 비행하면서 세관에서 놓친 방사성 물질이 있는지 수색한다.

그런데도 일부 해로운 물질이 감시망을 피한다.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보내려 한 우라늄도 히드로공항에서 적발되기 전까지 철저한 감시망을 피했다.

런던 경찰청장 리차드 스미스(Richard Smith)는 공식성명을 통해 "각종 오염 물질이 극소량 포함되었어도 전문가가 대중의 위협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라늄은 직접적인 위협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덧붙여 전했다. 히드로공항에서 우라늄 적발 후 체포된 이는 없다.

극단주의 반대 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국책 연구소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enry Jackson Society)의 바람 기아시(Bahram Ghiassee)는 우라늄 자체가 위험성이 없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한다. 기아시는 "우라늄은 천연 물질 형태이든 농축되었든 대중의 건강에는 거의 위협적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히드로공항에서 적발한 우라늄이 상대적으로 방사성이 약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2022년, 방사성 물질을 동원한 테러 위협 보고서를 발간한 기아시는 히드로공항에서 발견한 우라늄이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폭탄 제조에 이용할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주장한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기아시는 "방사성 폭탄을 제조하려면, 방사성 물질 함량이 매우 높아야 한다. 우라늄은 적합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항구 입국장은 모든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다. 그러나 대중은 일부 공항이 건물이나 화물 처리 구역에서 방사성 물질 극소량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마르코 판니엘로(Marco Panniello)는 스위스와 미국, 영국에 지사를 둔 방사성 물질 탐지 기기 제조사인 아크티스(Arktis) 판매 책임자이다. 아크티스의 탐지 기기는 일부 공항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서 사용한다. 판니엘로는 아크티스가 탐지 기기를 공급한 공항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크티스가 히드로공항에는 기기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판니엘로는 "아크티스는 대중의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공급한다"라며, 아크티스의 탐지 기기를 공항 보안 검사 구역이나 터미널 건물 벽의 숨겨진 공간에 설치한 엑스레이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판니엘로는 "탐지 기기는 광고나 캔버스로 가리기 쉽다. 벽면에 붙은 광고나 캔버스 뒤에 탐지 기기를 설치했으나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아크티스의 탐지 기기는 출입구나 수하물 관리 구역에도 설치할 수 있다. 모두 100% 수동으로 방사성 물질을 찾아내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방사성 물질 탐지 기기인 게이저(Geiger)와는 다른 방식으로 방사성 물질을 잡아낸다. 아크티스의 기기에 포함된 특수 물질은 방사성 물질이 방출하는 아원자 입자에 노출될 때 반응한다. 아원자 입자 노출 반응 시 소량의 빛이 발생한다. 센서로 이를 측정하며, 기본적으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처리한다.

방사성 물질마다 다른 빛을 방출하므로 종종 우라늄 동위 원소나 코발트 중 어떤 물질을 감지했는지 바로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판니엘로는 아크티스가 알림을 보안 시스템에 통합해, 방사성 물질을 주변에서 발견하면, 세관 직원 개인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알림을 보낸다고 전했다. 방사성 물질 감지는 적절한 대응 협력이 진행되는 중앙 보안 허브에서도 경고할 수 있다.

아크티스는 방사성 센서를 장착한 드론도 제작한다. 드론은 공항에서는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지만, 조사관이 광범위한 영역을 스캔해 방사성 물질을 폐기할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연기 발생부터 산업 게이지 측정, 의학 원격 방사선 치료 장비까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제품과 기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모두 인간에게 해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다. 또, 일부 영역이나 폐기물 처리장이 더 위험한 방사성 물질을 부주의하게 폐기하여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우려할 수도 있다.

2022년, 킹스칼리지런던 제노비아 호먼(Zenobia Homan)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는 신중한 방사성 물질 처리 문제와 같이 남아시아 국가가 직면한 문제를 다루었다. 호먼 교수는 "방사성 물질만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이들이 있다. 방사성 물질 입수 및 탈취 시도나 판매 목적으로 밀반입한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5월, 조사관은 우라늄 7kg 수집 혐의를 받은 인도 우라늄 거래꾼을 발견했다. 관료는 온라인으로 우라늄을 판매하려던 남성 두 명을 체포했다.

방사성 물질을 제대로 폐기하지 못하고 뒤늦게 발견한다면, 그 여파는 매우 우려스러울 것이다. 1987년, 브라질 남성 두 명이 폐허가 된 방사선 치료 연구소에서 원격 방사선 치료 장비 부품을 탈취한 고이아니아 사건을 언급할 수 있다. 당시 부품을 탈취한 남성 두 명 모두 방사성 물질을 접한 직후 방사선 노출 질환을 앓았다. 방사선 노출 질환과 관련된 여러 질환 중 구토와 설사 증상을 겪었으나 원격 방사선 치료 장비를 계속 분해한 탓에 주요 방사성 동위 원소인 세슘-137에 오염됐다. 그리고 며칠 뒤 장비 부품을 고철 처리장에 판매했다.

원격 방사선 치료 장비 부품을 구매한 고철 처리장 주인은 부품 안에서 밝게 빛나는 푸른색 가루를 발견했다. 그러나 주인과 가족은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로 부품을 다루었다. 고철 처리장 주인의 6살배기 조카인 레이데 다스 네베스 페레이라(Leide das Neves Ferreira)는 부품에 들어있던 가루를 가지고 놀면서 얼굴에 가루를 칠하기도 했다. 결국, 페레이라를 포함한 다른 가족 구성원 3명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사망했다. 당시 250여 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

고이아니아 사건과 같이 기이한 비극적인 사건을 더 찾아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채석장 측정기에서 세슘-137을 잃어 콘크리트가 된 뒤 아파트 벽이 붕괴됐다. 그 결과 1980년대의 연속적인 거주자들은 방사능에 노출되었다. 당시 방사성 물질 노출 근원지 발견 전 최소 두 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다양한 강도의 방사선원이 야생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2022년 12월,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는 2013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원격 방사선 치료 장비 탈취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장비는 코발트-60(Cobalt-60)을 포함하고 있었고, 현장에 남기 전 차폐물에서 제거되었다. 장비를 발견한 한 시민은 왼쪽 어깨와 오른쪽 다리에 방사선 부상을 입었다.

호먼 교수와 기아시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성 물질 국제 규제와 감시 프로토콜이 국경 일대를 중심으로 대거 개선됐다고 말한다. 2022년 12월, 히드로공항에서 소량의 방사성 물질을 발견한 것을 그 증거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방어 격차가 존재한다. 기아시는 일부 국가에는 국경 전역에 걸친 방사성 물질과 핵 물질 이동 감지 역량이 없다고 지적했다.

판니엘로는 일부 국가가 공항에서 방사성 물질을 더 적극적으로 검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은 방사성 물질을 더 엄격하게 검사하는 국가 중 한 곳에 해당한다. 그러나 영국의 사레는 예외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Airports Catch Illicit Radioactive C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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