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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단 몇 초 만에 색상 바꾸는 컨셉 차량 ‘i 비전 Dee’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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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단 몇 초 만에 색상 바꾸는 컨셉 차량 ‘i 비전 Dee’ 공개
2023년도 CES 행사 현장에 등장한 컨셉 차량인 BMW i 비전 Dee는 전자 잉크 기술을 이용해 32가지 색상과 함께 차체 색상을 바꾼다. 또, 바람막이 창은 혼합현실 시각적 요소를 지원한다.
By ALISTAIR CHARLTON, WIRED US

전 세계 어디서나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회색이다. 차량의 인기 색상은 차량 구매자가 단조로운 차량 색상에 지루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흰색과 검은색, 회색이 인기를 얻은 부분적인 이유는 독특하게 눈에 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다른 부분적인 이유로 밝지 않은 단조로운 색상이 장기적인 가치 유지에 가장 좋기 때문이다. BMW는 명령에 따라 색상을 바꾸고, 전자 잉크(e-ink)를 이용해 차량 그릴과 헤드램프를 이용해 차량의 표정을 만들 새로운 컨셉 차량으로 기존 차량 색상의 지루함을 개선하고자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에 전시된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는 놀라울 정도로 크기가 작은 편이다. 기존의 일반 컨셉 차량 박스를 고수하는 대신 미래에서 온 차량 디자인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접이식 핸들과 모바일 라운지의 자율주행 기능, 비행에 대한 열망 등이 포함되었다.) i 비전 Dee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음성 비서 형태로 기존 기술을 채택한 뒤 2020년대가 끝나기 전 선보이고자 하는 차량의 미래 탐색을 목표로 한다.

BMW는 CES 2022에서 전시한 BMW iX 플로(BMW iX Flow) 컨셉 차량의 흑백 색상을 개선한 i 비전 Dee는 각각 32가지 색상 옵션을 지원하는 240가지 색상 전자 잉크 패널을 활용해 색상 변화 능력을 강화했다. 미국 기업 E Ink가 개발한 e페이퍼(ePaper) 필름으로 레이저 절단을 했으며, 차체와 바퀴에 색상 변화 기능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언제든지 원하는 색상으로 변신할 수 있는 차량이 탄생했다. 물론, 차량 소유주의 예술적 변덕을 발휘하고, 몇 가지 색상을 동시에 사용해 차량 일부분의 색상을 분리하거나 패턴을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아마존 킨들(Amazon Kindle) 화면처럼 색상을 바꿀 때만 전력을 소모한다. 색상 변경을 마친 뒤에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혼합현실 앞유리
‘i 비전 Dee’의 Dee는 디지털 감정 경험(Digital Emotional Experience)을 의미하는 동시에 차량의 음성 비서 이름이기도 하다. 처음 i 비전 Dee의 음성 제어 시스템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한 뒤 음성 비서를 알렉사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BMW가 그동안 성공하지 못했어도 재차 자체 음성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Dee와의 상호작용 경험은 다른 음성 비서와 같지만, 오늘날 시스템에 투입된 작은 글래스 영역뿐만 아니라 바람막이 창 전체를 점유한 차세대 HUD 기능과도 강력한 통합을 지원했다.

HUD는 ‘혼합현실 슬라이더(Mixed Reality Slider)’를 함께 사용해, 운전자가 앞유리 하단의 전체 폭을 차지하는 얕은 밴드에 투영하는 첫 단계부터 앞유리 전체로 실제 외부 모습을 볼 수 없도록 가리는 가상 세계로 덮는 5단계까지 전체 단계에 걸쳐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두 가지 전혀 다른 모드 사이에는 주행 관련 정보 디스플레이 제공 모드 사이에는 주행 관련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콘텐츠, 증강현실(AR) 투시 사항 모드가 있다. (AR 투시 사항의 예시로 운전자의 시야 범위 밖 자전거 탑승자의 예상 이동 경로 이미지를 언급할 수 있다.) 운전자가 모드를 변경하면, 인터페이스는 100% 가상 이미지를 채울 때까지 앞유리로 이미지를 투사하는 영역을 넓힌다.

BMW는 운전자가 지난 20년간 사용한 소형 HUD를 넘어서 화면 투사 기술 활용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Dee 시스템의 5단계가 승객이 차량 내부와 외부 시야를 100% 차단하고 영화나 스트리밍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의도한 시스템이라고 추측하기 쉽다. 하지만 BMW의 i 비전 Dee 컨셉 접근 방식의 제한이 시사한 바와 같이 자율주행 기능이 전혀 없다.

BMW 그룹 디자인 총괄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는 “AR은 단순히 흥미롭기만 한 기술이 아니다. 실제로 운전자 오리엔테이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행 중 바로 앞의 도로에 집중할 수 있으며, 필요한 정보를 도로에 투사할 수 있다. i 비전 Dee는 앞유리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사진=BMW]
[사진=BMW]

시각적 요소 공유
i 비전 Dee가 단순한 컨셉 차량을 넘어선 상용화 모델로 확립하고자 갈망하는 반 호이동크 총괄은 BMW가 i 비전 Dee 컨셉으로 보여준 것과 같은 HUD 디스플레이 구축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HUD는 운전자가 도로를 집중하여 보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라며, HUD가 기존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대체하고 핸들 뒤의 계기판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MW는 신규 HUD 디스플레이 상용화 버전을 2025년부터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직 출시되지 않은 HUD 디스플레이 적용 차량을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라고 칭한다.

i 비전 Dee의 컨셉 형태는 인상적이지만, BMW는 미래 차량에 HUD를 적용하는 것이 독특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스위스 테크 기업 웨이레이(WayRay)도 앞유리용 첨단 AR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더 나아가 기존 HUD 중 자사의 3D 이미지와 함께 적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없다고 주장한다. 웨이레이가 제작한 3D 이미지는 차량 속도와 주행거리, 도로 지도, 앞으로 이동할 경로를 보여준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AR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일례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비게이션 명령을 전면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 피드에 추가했다. 아우디와 포드는 LED 헤드램프를 이용해 도로에 운전자 정보를 투사할 방법을 조사 중이다. 2022년 8월 공개된 포드의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디스플레이에 AR 기술을 적용한다. 디스플레이는 속도 제한 경고와 주행 중 등장할 사거리, 빙판길 정보 등을 도로에 투사한다.

친근한 디지털 동반자
첨단 차량 어시스턴트도 화제가 되었다. 일부 제조사는 운전지가 차량 시스템과 연결한 스마트폰을 통해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반대로 자체적으로 음성 비서 시스템을 개발 중인 기업도 있다. 미국, 유럽 시장 확장 계획을 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는 자체 음성 비서 노미(Nomi)를 개발했다. 전용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에 디지털 얼굴이 등장하는 노미는 운전자가 말할 때 실행된다.

BMW의 Dee는 적어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BMW는 음성 비서 기술의 모습이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 음성 비서의 표정이 등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BMW는 음성 인식 기술을 넘어서 중대한 공식 발표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차량 전체가 운전자의 동반자임을 발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i 비전 Dee는 헤드램프 부분에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여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 혹은 차량 소유주가 접근할 때 감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BMW는 기쁨과 놀람, 인정과 같은 특정 표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차량의 표정을 적용한 반길 만한 상황에는 차량이 운전자의 존재를 감지하면, 운전자의 아바타를 창문 측면에 투사하는 상황도 포함된다. 복잡한 주차장에서 수많은 차량 중 자신의 차량을 수월하게 찾을 방법이다. 그리고 헤드램프 표정으로 영화 ‘카(Cars)’의 라이트닝 맥퀸(Lightning McQueen)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환원주의적 디자인
적어도 일반 대중의 눈에는 Dee 컨셉이 멋진 레트로로 보일 수 있다. CES 2023에 전시된 첨단 기술에 어색하게 추가된 모습이 될 수도 있었으나 실제로 멋진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BMW가 노이에 클라쎄 차량의 일부로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차량 디자인이기도 하다. 아름답지 않은 BMW iX 디자인과 디자인 완성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BMW i7으로 비판받은 과거와 달리 i 비전 Dee는 차량 디자인의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BMW 디자인 언어를 ‘BMW의 전형적인 요소’로 압축하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i 비전 Dee 디자인 과정에서 새로운 레벨을 택하고는 차량에 적용할 요소를 대거 줄였다. 차량의 디지털 측면을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MW가 신장 모양의 차량 앞 그릴과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 C-필러 뒤쪽 창문을 끼운 호프마이스터 킨크(Hofmeister kink) 덕분에 단조로운 차량 디자인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가장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i 비전 Dee가 3t짜리 SUV나 성공적인 크로스오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i 비전 Dee는 특정 소비자의 수요 반영을 피했다. 대신, 반 호이동크 총괄이 언급한 바와 같이 BMW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스포티한 컴팩트 세단 형태를 채택했다.

차량 내부는 다수 컨셉 차량과 마찬가지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채택했다. 핸들 이외에는 물리적으로 제어할 요소가 없다. 모두 Dee의 음성 시스템과 앞유리의 AR과 VR 투사 정도 변경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는 차량 내부의 요소를 최소화한 것이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i 비전 Dee의 최신 투사 기술이 걸음마 단계에 있으나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분명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대시보드는 물리적 스위치 기어로 장식된 대시보드보다 제작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차량 음성 비서에 익숙한 일부 독자는 Dee의 개념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BMW는 오늘날 현실에 분명하게 한 발 내디뎠다고 주장한다. (혹은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i 비전 Dee의 핸들은 투사 인터페이스 내비게이션용 기존 터치 제어 기능을 적용했다. 게다가 인터페이스를 방해하는 여러 레이어를 적용한 터치스크린 대신 “손은 핸들에, 눈은 도로에 고정하는 주행 경험” 접근 방식을 재차 확신한다.

BMW 그룹 회장 올리버 집세(Oliver Zipse)는 “BMW i 비전 Dee와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바를 보여준다. i 비전 Dee의 기술과 함께 디지털화의 잠재력을 100% 활용해, 차량이 지능적인 동반자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다음 세대 HUD를 적용한 생산 차량 출시 시점에 대해 “실제로 HUD를 출시 차량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2025년경이면 HUD를 적용한 차량이 처음 등장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BMW의 차세대 차량인 노이에 클라쎄의 시작점이 되는 때이다. 그리고 HUD를 적용한 차량을 실제로 생산하고자 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BMW’s I Vision Dee Concept Car Changes Colors in Sec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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