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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거장 3인, 닌텐도 게임서 협력...음악으로 게임 실행 흥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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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거장 3인, 닌텐도 게임서 협력...음악으로 게임 실행 흥미 더해
그랜트 커크호프와 시모무라 요코, 가레스 코커가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희망’의 음악 여정을 설명한다.
By MAT OMBLER, WIRED US

프랑스 인상주의와 반음계 조화, 마블 음악 모두 마리오 게임의 음악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 그러나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Mario + Rabbids Sparks of Hope)’은 일반 마리오 게임과는 다르다. 따라서 여러 음악 단계의 혼란스러운 조합은 유비소프트(Ubisoft)의 레이빙 래비드(Raving Rabbids) 프랜차이즈와 마리오, 버섯 왕국을 통합한 변형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2022년 10월 출시된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은 2017년, E3 세계에서 공개된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Mario + Rabbids Kingdom Battle)’의 후속 게임이다. 단계를 지나면서 마리오 제작자인 미야모토 시게루(Shigeru Miyamoto)는 게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데이비드 솔리아니(Davide Soliani)와 첫 회의를 하던 때와 회의장을 가득 채운 참석자를 향해 솔리아니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조건은 단 한 가지라고 말한 순간을 떠올렸다. 시게루는 “무엇을 하든 점프 게임이나 마리오 플랫폼 게임을 만들지 않도록 당부한다. 그동안 등장한 적이 없는 새로운 마리오 게임 제작 시도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솔리아니가 훌륭한 게임을 제작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 턴 방식 전략 게임과 RPG 게이므이 요소를 섞은 마리오+래비드 시리즈는 슈퍼마리오 게임보다는 XCOM과 공통점이 더 많다. 약간은 이상한 래비드의 유머를 섞어, 게임 출시 공식 서류상 마리오+래비드 시리즈는 성공할 수 없는 듯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성공했다. 마리오+래비드 시리즈 음악 작곡가인 그랜트 커크호프(Grant Kirkhope)는 와이어드에 “누군가가 ‘마리오+래비드’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초기 아이디어 제시가 아닌가?’라고 말할 것이다. 실제 게임을 접하기 전까지는 ‘마리오+래비드’ 시리즈의 성공을 가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커크호프는 반조-카주이(Banjo-Kazooie), 동키콩 64(Donkey Kong 64) 등 닌텐도 64의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게임 음악 몇 곡을 작곡한 인물로 알려졌다. 커크호프의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 음악은 커크호프의 음악과 관련지어 생각할 각종 기이한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된 음악 스타일을 부여할 경계를 충분히 두었다. 바로 게임 오디오 감독인 로메인 브릴라우드(Romain Brillaud)가 친화적인 서사라고 평가한 스타일이다.

브릴라우드 감독은 “친화적인 서사를 갖춘 음악이다.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이 반조-카주이를 만난 뒤 마블을 만난 것과 같은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의 긍정적인 인식 덕분에 브릴라우드 감독과 솔리아니, 커크호프가 이내 시리즈 게임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솔리아니는 닌텐도가 모든 시리즈 게임에 적용한 요소를 반영해, 더 넓은 사용자를 끌어모을 만한 게임을 제작하고자 했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은 더 강력한 배틀과 보스와의 대전, RPG 게임 요소, 탐험 공간, 닌텐도의 상징적인 캐릭터 캐리커처가 더 많다. 또, 커크호프가 놀란 바와 같이 게임 음악 작곡가도 더 많다.

브릴라우드 감독은 “커크호프와 계속 작업하고자 했다. 커크호프는 첫 번째 게임의 음악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며, 마리오 세계관을 래비드와 혼합한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커크호프는 래비드의 어리석은 요소를 적용하고, 커크호프답게 광범위한 서사와 기억할 만한 해설의 순간을 더해, 서사 친화적인 게임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은 기존 게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게임이며,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보다는 어두운 색상을 적용했다. 따라서 브릴라우드 감독은 점수의 음악 색상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고자 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탐험하는 세계의 다각화된 배경을 부여하면서 마블과 같은 서사의 순간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이미 전설적인 작곡가인 커크호프가 게임 제작 작업에 합류한 가운데, 브릴라우드 감독은 주어진 기회를 활용해 다른 작곡가 두 명의 음악을 더 적용하고자 했다.

브릴라우드 감독은 “감독의 관점에서 게임에 새로운 색을 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운이 좋게도 시모무라 요코(Yoko Shimomura)와 가레스 코커(Gareth Coker) 모두 작업 요청에 응했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전용 음악을 완벽하게 혼합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Nintendo]
[사진=Nintendo]

코커는 ‘오리와 눈먼 숲(Ori and the Blind Forest)’, ‘오리와 도깨비불(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의 감정적 분위기를 이끈 음악 제작을 담당했다. 게임 음악 업계 전문가인 시모무라 요코는 ‘스트리트 파이터 II(Street Fighter II)’, ‘킹덤 하츠(Kingdom Hearts)’, ‘성검전설(Legend of Mana)’, ‘파이널 판타지 15(Final Fantasy XV)’, 닌텐도 DS의 ‘마리오+루이지(Mario + Luigi)’ 등 여러 게임의 상징적인 멜로디를 제작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시모무라는 와이어드에 보낸 메일을 통해 “마리오 제작팀과 유비소프트와 다시 작업하게 돼 기뻤다. 또, 커크호프와 코커라는 훌륭한 작곡가와의 협업 사실도 매우 기뻤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게임 프로젝트 작업에 함께할 기회를 얻은 것이 매우 운이 좋고, 마리오 게임 제작 권한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코커에게는 마리오 게임 음악 제작이 단순한 꿈의 실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코커에게는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음악 작곡 작업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그동안 익숙했던 것과는 다른 음악을 제작한다는 사실이었다.

코커는 와이어드와의 영상 통화를 통해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게임 음악은 조화와 멜로디가 뛰어난 나의 기존 음악과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는 직접 작곡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음악이다”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비교적 단조로운 음악을 예상했다. 그러나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완성한 음악이 복잡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복잡한 음악이 아니며, 작곡가이거나 음악 관련 업계에 종사한다면 알 수 있듯이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음악은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동시에 듣는 재미가 있는 음악이다”라고 설명했다.

코커는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후반부에서 탐험할 수 있는 행성 중 하나이자 이색적인 색으로 가득한 식물 정원인 테라 플로라(Terra Flora)의 음악을 구체적인 예시로 언급했다. 테라 플로라 배경 음악과 관련, “브릴라우드 감독은 ‘프랑스풍의 인상주의적 요소를 조금 가미한다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에는 당황했다. 마리오+래비드 게임과 프랑스풍 인상주의적 요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리오+래비드 게임 음악 제작에 처음 참여할 때 기대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작곡가로서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작곡가 3명의 음악 스타일과 작업 방식이 다르지만, 게임 전체의 음악이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커크호프와 코커, 시모무라의 음악을 얼마나 잘 아느냐를 떠나 각각의 음악 트랙과 작곡가를 바로 떠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브릴라우드 감독은 게임 속 특수한 상황과 게임 실행 순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작곡가에게 작업을 요청했다.

브릴라우드 감독은 “서사와 캐릭터 간 관련성이 필요할 때는 커크호프에게 작곡을 요청하는 것이 적합하다. 커크호프가 이야기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픽 배틀 배경에 적합한 음악 작곡 작업의 적임자는 시모무라이다. 시모무라가 배틀 장면의 배경 음악을 제작할 때는 전혀 다른 세계로 접속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커는 새로운 감정과 예술적 설정 배경을 연결하는 게임 속 특수한 장소의 음악 작곡 전문가이다”라고 설명했다.

작곡가 세 명은 지구 반대편에서 따로 작업했으나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통합된 것처럼 들린다. 그 주된 이유는 브릴라우드 감독의 훌륭한 지시와 솔리아니의 열정, 유비소프트팀의 프로젝트 작업 열정, 세 작곡가가 직접 입증한 바와 같이 뛰어난 협력 덕분이다. 

코커는 “브릴라우드 감독과 유비소프트팀의 작업이 작곡가에게 적합한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게임 프로젝트에 작곡가 3명이 참여했으나 음악 자체는 똑같은 음악처럼 들린다”라고 말했다.

커크호프는 마리오+래비드 음악 작곡 전 더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솔리아니는 훌륭한 음악이지만, 감동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솔리아니는 음악을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게임에 적용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프로젝트 내내 솔리아니가 눈물을 흘릴 만한 음악을 완성하려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커크호프는 감동적인 음악을 완성하려 더 노력한 덕분에 그동안 작곡한 곡 중 가장 멋진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커크호프는 유비소프트팀의 닌텐도 게임 프로젝트 열정을 더하면서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프로젝트 작업 전체 경험이 자신의 오래된 스튜디오인 레어(Rare)가 전성기를 맞이한 것처럼 느꼈다.

커크호프는 “작업을 할 특별한 장소인 레어에서 작업하면서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프로젝트에 몰두할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두 가지 게임 음악 작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프로젝트와 같은 협력 작업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다. 작곡가는 혼자 방 안에 앉아서 타인과 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타인과 협업하는 것이 매우 좋았다”라고 전했다.

코커와 커크호프 모두 게임 음악 작곡 과정을 위해 개발 중인 게임에 간단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커는 게임을 미리 접하는 것이 작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커크호프, 시모무라보다 프로젝트에 늦게 합류했으며, 여러 역동적인 변화가 펼쳐지는 보스 대전 설정 배경 음악 작업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코커는 “브릴라우드 감독이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으로 게임 예술과 정보, 게임 영상, 원하는 음악 등을 상세하게 전달했다. 개인적으로 평생 입버릇처럼 하는 말과 같이 프로젝트에 긴밀히 협력하는 작곡가가 있을 때는 진공 상태에서 반대편에 멀찍이 떨어져 작곡하면서 가장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지금도 특히 AAA급 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작곡가에게 프로젝트에 긴밀히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은 점이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은 비디오 게임 음악계 거장 3명의 음악을 통합된 사운드트랙으로 적용한 데다가 지난 몇 년간 발표된 비디오 게임 사운드트랙 중 가장 야심 찬 사운드트랙이기도 하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게임 사운드트랙은 일본 RPG 게임과 1990년대 음악 스코어 음악의 요소를 마리오나 레이맨(Rayman)에서 기대할 법한 활기를 더했다. 모두 일본 세키구치다이 스튜디오(Sekiguchidai Studio)와 빅터 스튜디오(Victor Studio)에서의 세션 녹음으로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모무라는 “일본의 모든 음악계 관계자와 녹음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모두 일본 스튜디오에서 편안하게 녹음 작업을 진행한 것이 기뻤다.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 플레이어에게 게임을 가슴으로 제작한 콘텐츠처럼 즐길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만약,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태양’의 음악이 좋았다면, 사운드트랙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게임과 별도로 사운드트랙을 듣고, 두 귀를 통해 모험이 임박한 상황을 느낀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ree Music Legends Collaborated on One Nintendo Game. Sparks Fl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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