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구글 사진, 지금까지 우리 모두 잘못 사용했다
상태바
구글 사진, 지금까지 우리 모두 잘못 사용했다
그 어느 때보다 클라우드 저장용량이 확대되었다는 점은 생각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By MATT BURGESS, WIRED UK

매년 수십억 명이 구글 포토 앱에 사진과 영상 수십억 개를 게재하고는 저장한다. 대다수 사용자의 구글 포토 사용 과정은 똑같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동으로 사진을 등록한다. 그리고 가장 잘 나온 사진 하나를 골라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는 나머지 사진을 다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에 끊임없이 저장하는 수많은 사진은 꾸준히 평생 생성하는 개인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방식으로 구글 포토 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사진 수천 장을 게재하고는 그 후 별도의 사진 분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여러모로 프라이버시 위험을 형성하고는 추후 사진 컬렉션을 유지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 전에 정보 축적을 중단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6주 동안 약 12시간을 들여 구글 포토에 게재한 지난 5년간의 사진 수천 장을 삭제했다. 필자가 삭제한 사진과 영상 수는 총 1만 6,774개이다. 필자가 사진과 영상을 1만 6,000번 이상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세 가지 요소가 특별히 두드러졌다. 우선, 필자의 사진 컬렉션은 필자도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민감한 개인 정보를 대거 담고 있었다. (필자의 민감 정보 이외에도 타인의 민감 정보도 대거 포함됐다.) 사실, 필자는 수많은 사진을 저장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 컬렉션을 완성하느라 씨름한 뒤 구글 계정의 여유 공간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다.

필자의 사진 아카이브의 시작점은 8MP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던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컬렉션에 보관한 사진은 총 수만 장이다. (정확한 사진 수를 셀 수 없다.) 필자가 컬렉션에 추가한 사진 모두 구글이 관리한다. 사진은 초기에 CD에 저장하고, 추후 플리커(Flickr)로 옮겼다. 그리고 플리커 사진 컬렉션에 저장할 수 있는 사진 수가 1,000장으로 제한돼, 2018년에 구글 포토로 또 다시 사진을 옮겼다. 구글이 저장소 용량을 15GB로 제한했을 때는 추가 비용을 결제하고 저장 용량을 늘렸다.

컬렉션에는 필자의 셀카 여러 장 사이에 가족과 함께 보낸 연휴 사진이 포함되었다. 음식 사진과 반려견 사진도 많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이 개선됨과 동시에 클라우드 저장소 용량도 거의 끝없는 수준으로 확장돼, 매년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다. 촬영하는 사진 수가 증가한 것은 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글 포토는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거 축적했다. 구글은 2020년 저장한 사진 수가 총 4조 개에 이르며, 매주 새로운 사진과 영상 280억 개가 게재된다고 밝혔다.

사진 수천 장을 삭제할 때 오랜 시간 지루한 수동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필자는 아이패드로 지난 15년 이상 촬영한 모든 사진 화면을 내려보고는 필요하지 않은 사진을 휴지통으로 옮겼다. 장시간 사진을 삭제한 어느 한 순간에는 총 45분간 사진 2,211개를 삭제했다. 삭제한 사진 대부분 복제된다. 필자가 촬영한 비슷한 사진 16장을 모두 연결하여 보관하는 대신 가장 잘 나온 사진 2~3개만 남겨두었다. 그동안 촬영한 스크린샷 이미지 수천 장을 모아 정리했다. 필자가 트위터 계정을 인증할 때와 우리를 탈출한 염소를 잡았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 사진 모두 삭제해도 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 중 절대로 가장 먼저 삭제해야 하는 사진이 있다. 필자는 지난 몇 년간 여권 사진을 구글 포토에 저장했다. 필자의 여권 사진과 여행 예약 상세 정보를 전달한 필자 친구의 여권 정보도 담겨있었다. 필자는 은행 계좌에 로그인할 때 필요한 상세 정보 사진도 구글 포토에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많은 이들의 주소와 집으로 가는 길을 담은 스크린샷 사진도 발견했다. 그 외에 개인 이메일 주소와 유출 시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사적인 사진, 당황스러운 대화를 포함한 스크린샷, 일상에서 이동하는 러닝 이동 경로 및 이동 경로, 민감한 회의 기록 사진 등 민감 정보를 담은 사진을 대거 발견했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필자의 개인 생활을 담은 사진을 구글 포토에 보관한 채로 방치했다. 필자는 민감 정보를 담은 사진 대부분 사진 자체가 남아있거나 민감 정보를 포함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대다수 사진이 유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진 모두 위험성을 담고 있다. 구글은 광고로 기업 매출 대부분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프라이버시 정책에 개인 사진을 바탕으로 맞춤 광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으며, 강력한 데이터 보안 기록을 보유했다. 구글 해킹에 시도한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이 생성하는 각각의 데이터는 보안 문제가 발생할 때, 불필요하게 저장한 사진이 더 큰 위험성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문서는 신원 탈취 보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으며, 일상에서 대화를 주고받은 상대방과 거주지, 자주 방문하는 장소 등을 포함한 사진은 다른 개인 상세 정보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필자의 사진은 데이터 보안 침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분실이나 탈취 시 누군가가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기기 분실이나 탈취 피해에 따른 정보 노출 위험성은 구글 포토만의 독특한 문제가 아니다. 모든 온라인 사진 저장소 서비스의 공통적인 문제이다.)

이 외에도 별도로 시간을 투자해 필요하지 않은 사진을 삭제해야 할 이유를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저장소 용량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증가해, 사진을 계속 촬영하면서 파일을 추가로 생성하는 것이 수월해졌다. 사진을 한 번 분류하면, 특정 사건과 가장 좋은 사진을 발견하기 수월해진다. 사진 정리 작업을 몇 년 더 미루었다면, 불필요한 사진 삭제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10년 더 미루었다면, 삭제해야 하는 사진 수가 최소 2만 장, 최대 4만 장 더 증가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매년 최근 사진을 정리할 계획이다.

게다가 실용적인 측면을 말하자면, 사진 정리 후 구글 계정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사진 정리 전 필자의 저장소 사용 용량은 약 80GB였다. 그러나 사진 삭제 후 저장소 사용 용량이 약 60GB로 감소했다. 구글은 사진 관리를 도울 몇 가지 툴을 보유했다. 사진을 삭제하고 싶지 않거나 메인 사진 라이브러리에 사진을 저장하고자 한다면, 사진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앨범 제작 시 사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앨범을 생성하기에 너무 늦었다.) 구글의 저장 관리 툴은 사용자가 대용량 사진과 영상을 대거 삭제하고, 스크린샷과 흐린 사진도 삭제하도록 돕는다. 게다가 사진 용량을 대거 줄이면서 계정 공간을 더 안전한 저장소 품질로 향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왓츠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습관을 포함한 개인적인 디지털 생활 정리라는 집착 때문에 사진 삭제 작업을 직접 할 때만 완벽한 만족감을 느낀다. 인생의 2/3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촬영한 사진을 1만 장 넘게 삭제하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꾸준한 과정에 만족했다. 그리고 필자는 불필요한 사진을 모두 삭제한 뒤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veryone Is Using Google Photos Wrong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