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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꿈의 세계, 악몽과도 같은 2022년 내내 승승장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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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꿈의 세계, 악몽과도 같은 2022년 내내 승승장구하다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환상의 세계부터 가상의 술집 방문으로의 변신까지 선보이며 가혹한 현실을 벗어날 기회를 제공한다.
By AMELIA TAIT, WIRED UK

2022년 한여름이었던 8월 15일(현지 시각), 600만 명이 퀸시(Quincy)의 공상과학 속 증기 기관에서 영감을 받은 술병과 양조장이 벽을 따라 늘어지고, 바의 뒤편에는 잔잔한 노란빛 조명이 있는 술집에 방문했다. 수백 명에 이르는 수많은 손님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한 번에 접대하기에는 거리가 먼 현실 세계의 술집이다. 그러나 퀸시의 술집은 인터넷과 인간의 상상이라는 두 가지 세계 중간이라는 무형의 왕국에 존재한다. 갈수록 많은 이들이 찾아오면서 지도상 영역을 계속 확장하는 세계이다. 바로 2022년 틱톡에 있는 공간이다.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면, 환상의 술집이나 어린 시절의 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속 세계로 접속할 수 있다.

경제적 압박 때문에 현실이 존재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장소가 된 가운데, 2022년 내내 화두로 떠오른 틱톡의 여러 트렌드는 현실 탈출 기회를 제시했다. 현재 140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변화’와 관련된 영상을 보았다. 변화 영상은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명상과 같은 활동을 하는 곳이며, 종종 호그와트와 같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판타지 작품 속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반면, 꿈과 같은 경계 공간 전문 계정도 갈수록 증가하는 빈도와 함께 대거 등장했다.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경계 공간 영상은 시청자가 꿈속에서 방문한 공간을 날아다니도록 한다.

이른바 ‘꿈 중심주의’는 항상 편안하지만 않으며, 그 누구도 일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급격히 등장한 여러 미학적 중심주의와 마찬가지로 현실을 대체하면서 ‘요정 중심주의’, ‘전원생활주의’, ‘고블린 중심주의’ 등 여러 요소로 급속도로 발전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며, 프라이버시 때문에 이름 전체 공개를 거부한 28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퀸시는 “환상의 술집 개발 아이디어는 야외에 넘쳐나는 좀비나 악당으로부터 벗어날 안전한 공간 혹은 피난처 마련을 의미한다. 모험을 다시 이어가기 전 적어도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퀸시는 8월에 게재한 뒤 조회 수 600만 건을 기록한 영상에서 “여행자를 환영한다. 퀸시의 술집을 다시 찾은 이들을 환영한다”라는 인사와 함께 시청자를 반겼다. 퀸시는 어깨에 마른행주를 얹고는 카메라를 향해 몸을 기울이면서 시청자가 실제로 술집 의자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재현한다. 그리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스스로 새로운 상황에서 조금 더 신중한 태도로 스스로 통제하는 것은 정상적이다”와 같이 인생의 격려가 될 만한 말을 한다. 퀸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할 만한 조언을 건넨 덕분에 댓글 창에서는 많은 시청자가 시청자가 임신과 이사, 면접 등을 논의한다.

퀸시는 “침착함이나 격려, 미학적으로 쾌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지금 당장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이다”라고 밝혔다. 틱톡 분석 툴 조사 결과, 퀸시의 술집 지지자는 18~35세 사용자이며, 종종 온라인 바를 안전한 장소와 혼란 속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스웨덴 말뫼대학교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생인 25세 틱톡 사용자 마티나 존슨(Martina Jonsson)은 2022년 가을, 대학원 첫 해 논문으로 “개인의 삶을 낭만적으로 가꾸기 시작하기: 불안정한 세계에서 전원생활주의 미학의 훌륭한 생활 표현에 대한 원문 분석”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존슨의 연구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불확실성이 이상적인 시골 생활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자본주의의 대안’을 상상하는 전원생활주의 콘텐츠를 강조한 방식을 조사했다.

존슨은 “소설이나 영화에 접근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논문에 접근했다. 전원생활주의 콘텐츠는 허구이지만, 현실의 흥미로운 측면을 말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존슨의 논문은 많은 이들이 코로나 시기에 현실에 갇히게 돼, 낭만적인 미래를 모색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존슨은 틱톡에 등장한 ‘-주의’ 영상이 단순한 현실 탈피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하는 현실의 변화 시도 동기가 되기도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존슨은 “꿈과 같은 세계는 실제 사회에서 바꾸고 싶은 부분을 반영한다. 전원생활주의는 느린 생활과 인간, 동물, 기후 친화적 생활을 향한 강한 바람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이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꿈속 이미지를 특징으로 하는 꿈 중심주의는 이견을 제시할 수도 있으나 유쾌함과 정치적 요소가 적은 공간이면서도 현실의 대안이 된다. 좋아요 5,000건 이상 기록한 혼란스러운 개인의 공간 영상에 어느 한 누리꾼은 “현실을 벗어나기 훌륭한 영상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영상 속 공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인터넷으로 꾸며낸 허구의 공간이다. 종종 버려진 사무실과 과거의 모습을 담은 수영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틱톡의 꿈의 세계가 항상 편안한 공간을 기꺼이 제공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로워 500만 명 가까이 보유한 퀸시의 온라인 술집에서는 악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 틱톡의 가상 술집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작성 중인 퀸시는 “많은 사용자가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을 즐기고, 가상의 세계를 약간 궁금해한단고 생각한다. 가상의 술집과 같은 공간은 종종 판타지 세계에서 보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점이 안타깝다. 현실 세계는 새로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거나 자신감을 저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s Dream Worlds Thrived in a Nightmar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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