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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 발리스틱 나일론 더플 팩, 역대 최고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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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 발리스틱 나일론 더플 팩, 역대 최고의 가방
필자가 와이어드 기어 에디터로 10년간 활동하면서 접한 무수히 많은 제품 중 필슨의 발리스틱 나일 더플 팩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선언할 수 있다.
By JEREMY WHITE, WIRED UK

먼저 다음의 사항을 충분히 경고하겠다. 이 기사는 필자가 가방에 매우 만족하다 못해 깊이 빠졌다는 내용을 다룬다. 그러나 이 기사를 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진정한 가치 있는 정보 몇 가지를 공정하게 다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보다시피 각종 제품과 관련된 기사를 작성해왔더라도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헤드폰과 같이 솔직한 답변을 구하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좋아하는 제품 범위를 좁히지 못했다. 필자가 각종 전자 기기 및 생활 속 다양한 제품 전문 기자이니 당연히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물어보면, 손쉽게 답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니다. 실제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고를 때 직면하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예상 지출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유선 헤드폰과 무선 헤드폰 중 어떤 제품을 원하는가? 제품의 외관과 본질적인 성능 중 어떤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귀의 모습이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인가, 아니면 평범한가?

TV를 고를 때도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실제로 최고의 TV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은 더 까다롭다. TV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TV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조언해야 한다면,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하겠다. TV 구매 시 고려할 사항이 궁금하다면, 와이어드의 또 다른 제품 리뷰 에디터인 파커 홀(Parker Hall) 기자에게 문의하기를 바란다. 파커 홀 기자가 필자보다 훨씬 더 TV에 대한 정보가 많다.

그러나 필자는 훌륭한 가방을 추천할 수 있다. 확실하면서도 진심으로 솔직하게 훌륭한 가방을 추천할 수 있다. 가방 구매 시 고려해야 할 별다른 자격 조건은 없다. 소비자 개인 성향도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 가방은 바로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한 가방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가방이다.

이 글을 읽고, 가방 종류가 여러 가지 존재한다고 외칠 수 있다. 조용히 필자의 설명을 더 들어보기를 바란다. 가방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은 필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가방은 여러 가지 기본적인 특성을 포함한 가방이다.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고, 물리의 법칙이 허용하는 한계 이상의 물건을 수납해도 끄떡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다. 사실, 필자가 어떠한 종류든 배낭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모호한 소비자까지 포함해 말 그대로 모든 이에게 이 가방을 열렬히 극찬할 수 있다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필자는 2017년, 출시되었을 당시부터 필슨 더플 팩(Filson Duffle Pack, 미국 가격 285달러, 영국 가격 275파운드)를 사용해왔다. 5년 동안 필슨 더플 팩을 열심히 테스트했다. 필자는 오리지널 위스키 색상 가방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오터 그린 색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 2019년, 필슨이 다크 네이비 색상을 추가로 출시했을 당시 필슨이 영리한 더플 팩과 같은 제품을 단종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2019년 새로 출시된 가방도 구매했다.

필슨은 더플 팩을 클론다이크 골드러쉬 탐사자에게 지급하기 시작한 뒤 125년간 오지에서 헤쳐나가야 할 각종 극한의 조건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필슨은 무거운 주석 소재로 가방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더플 팩 출시와 함께 처음으로 가방 소재를 발리스틱 나일론 소재로 변경했다. 발리스틱 나일론은 600데니어(600-denier)의 모든 기후 조건을 견딜 수 있으며, 인열저항을 갖춘 합성 패브릭 소재이다.

발리스틱 나일론을 착용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패브릭 자체는 다국적 화학회사인 듀폰(DuPont)이 방탄조끼 소재로 개발한 것이다. 따라서 더플 팩이 출퇴근길과 공항에서 부주의하게 두면서 불가피하게 헤지다가 찢어지는 일을 최소화한다. 필자의 가방은 거의 꾸준히 사용하는 데도 어떠한 형태로든 헤진 부분이 없다. 전혀 헤진 부분이 없다. 스크래치나 뜯어진 흔적, 흠집 모두 없다. 발리스틱 나일론 소재의 또 다른 장점은 가볍고 부드럽다는 점이다. 가방이 텅 빈 상태일 때는 실질적으로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사진=Filson]
[사진=Filson]

더플 팩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 더플 팩은 사용 용도에 따라 배낭과 휴대용 가방, 일반 숄더 더플 팩으로 변형할 수 있다. 배낭끈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리하게 숨겼다. 이 덕분에 잔뜩 늘어진 가방 끈이 보이지 않도록 숨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손잡이를 잡거나 어깨 끈에 가방을 멘 채로 일반 더플 팩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트랩을 꺼내 어깨에 걸치거나 손잡이 부분을 함께 활용하도록 끈을 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이다.

그리고 자세한 부분에 집중해볼 수 있다. 배낭끈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제작한 것은 물론이고, 넓고 넉넉한 패드가 적용돼 가방에 짐을 잔뜩 넣은 상태에서도 편안하다. 가방 아랫부분과 배낭끈 사이에는 16인치 노트북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패드가 적용된 집업 주머니가 숨겨져 있다. 주머니는 아이패드 프로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

필슨은 동굴 같은 한 쪽 주머니에 가방 수납공간 확장 능력과 방수 라이너를 적용했다. 따라서 건조가 필요한 상태인 젖은 물건을 수납하기 적당하다. 주말여행을 떠날 때나 체육관, 수영장, 등산 등을 갈 때, 혹은 자녀의 사소한 사고를 다룰 때는 단순한 주머니 역할뿐만 아니라 뜻밖의 선물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더플 팩 어느 곳을 보더라도 차이가 드러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에서 주의와 사랑이 가득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필슨 디자인 부책임자 애덤 호가스(Adam Hogarth)는 가방 상단의 일반 지퍼로는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고 밝혔다. 호가스 부책임자는 “마지막에 10게이지 지퍼(10-gauge zipper)를 사용했다.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쉽게 얼지 않는다”라며, “극저온 환경으로 향할 때 필슨의 발리스틱 나일론 소재 더플 팩을 챙겨 간다면, 항상 지퍼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죽 루프와 함께 가방을 열 수 있는 놋쇠 지퍼(brass zipper)는 장갑을 낀 손으로도 손쉽게 열 수 있도록 크게 제작했다. 

디자이너가 상단의 가방을 열 수 있는 공간을 넓힌 덕분에 가방에 물건을 재빨리 넣고 꺼낼 수 있다. 필슨은 가방 손잡이를 발리스틱 나일론 소재와 약간의 벨크로 소재를 채택하고 손쉽게 연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두 가지 소재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손잡이에는 금속으로 고정할 수 있는 브라이들 가죽을 적용했다. 처음 사용할 때는 너무 단단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호가스 부책임자는 “현장에서 사용하기 훌륭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다용도 가방인 만큼 일상 속 사용을 고려했다. 나도 더플 팩을 사용 중이다. 여러 차례 이동할 때 사용한 가방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필자는 항공편으로 이동할 때마다 바퀴가 달린 더 비싼 케이스 대신 필슨 더플 팩 사용을 선호한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영국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항공기에 이동용 가방을 좌석 선반 위에 둘 때, 추가 비용을 청구한다. 그러나 백팩은 (현재) 추가 비용 청구 대상이 아니다. 필자는 필슨 더플 팩에 일주일치 옷과 세면도구, 테크 장비, 어댑터, 케이블, 선글라스를 46리터짜리 공간에 모두 담았다. 어웨이(Away)의 40리터 더플 팩보다 수납공간이 더 넉넉하며, 기내 선반에 올려놓더라도 추가 비용을 단 한 푼도 부담할 일이 없다. 좋다.

비행기와 지하철에서 필슨 더플 팩을 들고 계단을 편리하게 오르내리고,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다. 바퀴가 달린 캐리어는 배낭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 대리석 바닥 이외 다른 바닥을 이동할 때 소음이 발생한다. 더플 팩을 들고 이동하기 편안한 덕분에 필자는 기내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보안 검사를 통과한다.

필자가 더플 팩을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찾았더라면, 필슨이 평생 사용 의도에 적합하게 손상된 부분을 수선해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현재 사용 중인 더플 팩을 계속 사용하면서 수선 문의를 할 일이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호가스 부책임자는 필자에게 필슨은 즉시 더플 팩을 즉시 단종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며, 대화를 마쳤다. 그는 “어떠한 형태든 더플 팩 라인은 계속 출시될 것이다. 더 나은 제품으로 개선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인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필자에게 필슨이 품질이 더 뛰어난 가방을 출시할 가능성을 묻는다면, 필자는 불가능하다고 답할 것이다. 필자의 예산 범위에서 그동안 구매한 가방 중 필슨 더플 팩이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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