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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경비 인력, 소음 없는 전기자전거 이용해 밀렵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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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경비 인력, 소음 없는 전기자전거 이용해 밀렵꾼 잡는다
스웨덴 전기자전거 기업이 모잠비크 공원 관리인의 생태계 보호 노력과 아프리카에서 가장 외진 지역의 화석연료 기반 시설 필요성을 줄이는 데 돕는다.
By ANDY JONES, WIRED UK

2021년 말, 손전등으로 영양의 시야를 멀게 한 모잠비크 국립공원의 야간 밀렵꾼 조직이 갑자기 어둠 속에서 충격을 받았다. 밀렵꾼과 사바나, 숲, 습지 일대에서 야생 동물 고기를 찾으려 한 지역 기회주의자는 종종 한 번 포획할 때마다 사냥개를 이용해 먹잇감의 숨통을 끊는 방식으로 야생 동물 수백 마리를 포획하고도 거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밀렵꾼은 사냥 행위가 적발될 일이 없을 것을 확신한다. 운영 비용이 부족한 공원 경비 인력의 시끄러운 휘발유 오토바이 소리를 확실하게 들을 수 있어, 재빨리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천 제곱 마일의 영역에서 손쉽게 공원 관리인이 밀렵꾼을 쫓으려 순찰하는 영역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공원 경비 인력팀이 조용히 공공 도로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즉시 사냥 행위를 중단시킨다. 혼잡한 대도시에서는 자칫하면 사고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무소음 상태에 가까운 전기자전거의 모터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험에 처한 생물종을 구할 비밀 무기가 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주변에 본거지를 둔 비영리단체인 남아프리카 야생동물대학(Southern African Wildlife College, SAWC)의 밀렵 방지팀 대표인 음파나 사바(Mfana Xaba)는 “그동안 순찰용 자전거는 국립공원에서 사용하기에는 소음이 심하고 무거운 데다가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전기 자전거는 소음이 없어, 밀렵꾼이 눈치를 채지 못한 상태에서 밀렵 현장에 접근하기 쉽다”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야생동물대학은 모잠비크를 포함한 아프리카 전역 공원 127곳에 숙련된 경비 인력을 파견한다. (밀렵 퇴치 작전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자전거를 사용하는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2년 초, 이미 밀렵 시도를 일부 중단하면서 사향영양과 붉은다이커영양, 파란다이커 등 소형 영양을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종을 구했다. SAWC 응용학습부 학장 겸 생태학 교수인 앨런 가디너(Alan Gardiner)가 설명한 바와 같이 모두 멸종위기 위험에 처한 생물종은 아니지만, 멸종위기 위험에 처한 여러 생물종이 의존할 취약한 생태계의 기본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가디너 교수는 “사향영양을 포함한 여러 소형 영양은 표범과 왕관고독수리, 왕뱀 등과 같은 포식자의 먹이이며, 야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떠한 생물종이든 먹이사슬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면, 먹이사슬 전체에 파급효과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Cake]
[사진=Cake]

스웨덴 기업 케이크(CAKE)가 제작한 칼크 AP(Kalk AP) 자전거 50대는 SAWC의 아프리카 공원 전역에서 사용하기 전 아프리카 대륙의 평지와 삼림, 정글 등 다양한 지형에서 테스트를 완료했다. 케이크 창립자 겸 CEO인 스테판 이테르본(Stefan Ytterborn)은 “기존 순찰용 자전거는 단순한 소음 문제 이외에도 문제점이 많았다”라며, “자전거 동력을 공급할 연료를 트럭이나 심지어 헬리콥터로 운반해야 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정글에 가스를 보관해야 하므로 밀렵꾼이나 연료가 필요한 지역 주민이 탈취할 위험성도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케이크는 이미 기존 오락용 오프로드 전기 자전거를 생산했다. 케이크는 SAWC가 소음이 없으면서 내구성이 훌륭한 자전거가 아프리카의 다양한 지형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협력했다. 일부 사항을 조작한 뒤 칼크 AP 자전거를 아프리카로 보냈다. 칼크 AP 자전거는 무게 80kg(176파운드)에 시간당 주행거리 56마일(약 90.12km)이며, 1회 충전 시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케이크는 자전거의 표준 타이어를 모토크로스 타이어와 같은 18인치 오프로드 타이어로 바꾸고, 내비게이션과 통신 기능, 위치 확인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공급했다. 그리고 케이크는 칼크 AP 자전거 데이터를 수집하고는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각각의 자전거 성능을 개선한다.

모바일 충전기로 태양열을 사용하므로 경비 인력은 몇 주간 국립공원 관목에서 지내면서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다. 골 제로 솔라 허브(Goal Zero Solar Hub) 충전기를 이용해 방전된 전기 자전거 배터리 최소 2개를 단 3시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햇빛을 이용해 방전된 충전기 자체를 100%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시간이다. 이테르본은 “충전기 무게는 45kg으로 다소 무겁지만, 충전기에 장착된 바퀴를 이용해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니면서 옮길 수 있다. 즉, 모든 충전기에 배터리 충전과 전기 자전거에 교체할 준비가 된 새로운 배터리가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기 자전거의 수명이 긴 덕분에 경비 인력은 최대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국립공원에 들어가 몇 주 동안 밀렵꾼을 추적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시골 지역에서 한 번에 더 오랜 시간 동안 지내면서 종종 식량과 돈이 부족해 밀렵을 선택하는 지역 주민을 교육하고 돕는다. 현재 경비 인력은 식량 바우처와 현금을 지급해, 지역 주민에게 특정 야생 동물을 먹는 일이 없도록 설득한다.

약 9,900파운드(1만 1,800달러)인 칼크 AP 자전거는 결국,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직화된 전문 밀렵꾼 집단이 수익 목적으로 사냥하는 흰코뿔소와 검은코뿔소 등 아프리카에서 멸종 위험성이 가장 높은 동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크루거 국립공원에 서식하던 코뿔소 약 70%가 밀렵꾼 때문에 사라졌다. 그중 코뿔소 166마리는 2020년 상반기에 포획됐다.

음파나 사바 대표는 전기 자전거 덕분에 끊임없이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밀렵꾼을 퇴치하는 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야생 동물 고기 밀렵꾼은 끊임없이 드넓은 야생 지대에 침입하려 한다. 또, 경비 인력의 눈을 피해 숨는 데도 능숙하다. 밀렵꾼의 눈을 피해 추적하면서 놀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숲과 습지 모두 이동이 가장 어려운 지형이다. 그러나 전기 자전거는 소음이 없다는 점에서 밀렵꾼을 퇴치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특징이며, 운영 비용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Park Rangers Are Using Silent Ebikes to Catch Poa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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