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인력 채용 및 유지 불가능
상태바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인력 채용 및 유지 불가능
테슬라 직원 유지 문제는 독일에서 더 심각해졌다. 독일에서는 퇴사를 선택하는 직원이 증가하는 탓에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By JAMES JACKSON, WIRED UK

2022년 11월, 대규모 정리 해고 이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운영하려 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소유한 대표적인 기업인 테슬라도 전 세계 지사에서 인력 유지 문제를 직면했다. 6월 이후 테슬라 지사 인력 공백이 두 배로 증가했다. 여기에 독일 최신 기가팩토리의 직원 퇴사 문제가 더해졌다.

3월,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2022년 말까지 주당 차량 5,000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금까지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생산한 차량 수는 채용 문제를 직면한 뒤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베를린에서 직원 7,000명을 겨우 채용했다. 채용 목표 인원인 1만 2,000명보다 부족한 수준이다. 베를린 직원 부족 문제는 테슬라의 야심 찬 차량 생산 목표치 달성 실패에 이어 또다른 문제를 더한다. 2022년, 머스크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중으로 베를린에서 테슬라 차량 5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전, 현직 직원 여러 명이 밝힌 바와 같이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 직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또, 많은 직원이 저임금과 불평등한 임금, 경쟁이 치열한 독일 제조업 부문에서의 운영 경험 부족과 같은 문제 때문에 퇴사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테슬라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실직 위험성을 우려하여 익명을 요청한 어느 한 현 직원은 베를린 기가팩토리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묘사했다. 해당 직원은 “일부 직원은 실제 근무한 날보다 병가를 내는 날이 더 많다. 지난 6개월 동안 3주 이상 근무하는 직원을 본 적이 없다. 많은 이들이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근무할 동기가 없어, 근무하지 않는다”라며, 열악한 근무 조건을 탓했다. 현재 퇴사자 중에는 기가팩토리 가동 전 채용된 계약직 직원과 1년 이상 근무한 정직원 모두 포함되었다.

2022년 11월,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인력 공백 기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자리 약 7,500개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공식 웹사이트로 공개한 데이터 기준, 현재 테슬라의 일자리 수는 6월 중순보다 2배 더 증가하였다. 그러나 인력 공백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이며, 독일은 2위이다. 11월 11일(현지 시각) 기준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지원 가능한 일자리는 총 386개이다. 교대 근무를 위한 추가 인력 채용도 포함되었다.

복수의 독일 노동 전문가는 테슬라가 인력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자격 조건을 갖춘 직원을 추가로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노동조합 형성이 대거 이루어진 독일 자동차 부문에서 테슬라는 매력적이지 않은 고용주라고 볼 수 있으며, 경쟁사인 폭스바겐과 베를린 지역에서 숙련 노동자 채용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10월 4일(현지 시각),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역에서 열린 일자리 센터(Job Centre)에서 테슬라는 이미 미취업 상태인 구직자 1,000명을 채용하며, “통일 이후 최대 규모의 채용 계획”이라고 칭했다. 또, 일부 언론은 테슬라가 이미 독일 동부 지역인 브란덴부르크에서 최대 규모 민간 고용주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금속공 노동조합 IG 메탈(IG Metall)은 직원 계약 조건과 일자리 설명 내용이 같다는 조건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테슬라 직원의 임금이 동종 업계 다른 기업보다 20% 더 적다고 발표했다. IG 메탈 대표 비르깃 디에츠(Birgit Dietze)는 2022년 6월 보도자료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IG 메탈 노동조합원을 통해 테슬라의 채용이 꾸준하게 계획된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독일 본 지역의 노동경제 연구소(Institute of Labor Economics) 연구소장인 홀거 보닌(Holger Bonin)은 테슬라의 인력 공백 문제가 일반적인 독일 특수직 일자리 시장의 문제라고 말했다. 베를린의 숙련된 근로자 다수가 폭스바겐 주요 공장인 볼프스부르크로 출퇴근하기 쉽다는 사실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본적으로 독일 노동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기록적인 고용률을 기록했다.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숙련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추세이다. 기업에 채용될 만한 인재는 이미 다른 곳에 채용된 상태이다. 인력 공급과 수요 격차를 채우기 어려운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근로자 중 약 10%는 외국인이다.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 이웃 국가인 폴란드 출신 근로자이다. 테슬라는 폴란드 국경과 단 6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폴란드어를 구사하는 채용 관리자의 존재를 광고하면서 폴란드 근로자를 확보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폴란드 언론은 지원 자격 조건으로 독일어 구사 능력을 요구한 탓에 폴란드 직원 채용이라는 테슬라의 희망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직원 채용 및 유지는 이미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가장 최근 발생한 타격이다. 기가팩토리는 정식으로 가동하기 전부터 환경 시위 대상이 되었다. 법원은 기가팩토리 설립으로 이미 위험에 처한 도마뱀 서식지 파괴와 삼림 파괴, 수도 오염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결했다.

2022년 9월, 기가팩토리 자체 소방 인력은 대형 판지 화재 사고를 진압할 수 없어, 현지 소방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 후 테슬라 기가팩토리 내부에 화재 경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21년, 독일 공학 학사 소지자가 취업 시 선호하는 직장 순위에서 구글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던 테슬라의 순위는 6위로 하락했다. 현재 테슬라의 순위는 포르쉐 등 독일 차량 제조사 여러 곳보다 낮다. 일부 응답자는 일론 머스크의 재택근무 희망자를 해고한다는 발언을 언급했다.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10월 말, 주간 모델 Y 차량 생산량 2,000대라는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이는 기가팩토리 직원이 6월 이후 작업 성과를 두 배 늘렸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직원이 생산량을 두 배 늘리더라도 2022년 말까지 주간 차량 생산량 5,000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생산량은 테슬라의 다른 기가팩토리보다 훨씬 더 적은 편이기도 하다. 테슬라 데이터 추적 트위터 계정인 트로이 테슬라이크(Troy Teslike)는 기가팩토리 상하이가 차량 생산량 2만 대를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은 정확히 100일이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 뒤를 이어,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151일,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187일 만에 차량 생산량 2만 대를 달성했다.

테슬라 사정에 정통한 어느 한 소식통은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생산량이 목표치보다 부족한 이유 중 하나로 24시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완벽한 3교대 근무 체계 확립 지연을 언급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2022년 9월 중으로 3교대 근무 체계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추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직원이 일주일 내내 1일 단위로 근무 시간 교대 형태를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직원 상당수가 테슬라가 계획한 3교대 근무 조건에 만족하지 않았다. 많은 직원이 3교대 근무에 따른 1일 단위 근무 시간 변경이라는 근무 조건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조건이라는 불만을 늘어놓으며, 목표 달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치 기반 채용 목표를 탓하기도 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직원 다수는 “인사관리팀은 채용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따라서 언제든지 직원을 채용할 수는 있지만, 채용 후 직원 유지에 주목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2022년 9월 자로 다른 직원 여러 명과 함께 근무 기간 1년을 채우고 퇴사한 어느 한 전 직원은 공식 발표가 없는 갑작스러운 근무 조건 변화를 지적했다. 공개 발언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베를린 기가팩토리 전 직원은 링크드인을 통해 중간 관리자로 채용돼, 근로 계약 서명을 위해 이전 거주지인 독일의 어느 한 소도시에서 수백 마일 먼 곳에 있는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 가동 시작 전부터 새로운 직무와 함께 변경된 계약 조건을 통보받았다. 초기 직업 설명에는 프로젝트에 따라 주말 근무와 야간 근무를 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었다. 특수한 상황에서 종종 야간 근무나 주말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경고도 없이 조기 근무와 야간 근무, 주말 교대 근무를 요구하는 새로운 직업 설명 조건을 통보받았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전 직원은 “테슬라는 2개월 뒤 나의 교대 근무 조건을 24시간 일주일 3교대로 바꾸었다. 어린 아들이 있어, 유지하기는 어려운 근무 조건이었다”라며,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요구하는 근무 조건은 가족 부양이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때문에 가족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근무 조건 문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테슬라는 공감 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기기 결함으로 차량을 생산하지 않아 작업량이 크게 감소해도 교대 근무 계획 변경 시 융통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신입 직원 임금 인상을 통한 채용 증가와 직원 유지 시도도 많은 직원의 반발로 이어졌다. 같은 업무와 자격 조건을 갖춘 장기 근무 직원의 임금이 신입 직원 임금보다 더 적기 때문이다. 보통 노동조합이 대거 형성된 독일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노동조합의 비율에 따라 임금을 협상하는 일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신입 직원 임금 인상 계획은 IG 메탈 노동조합과의 갈등, 부정적인 언론 보도는 물론이고, 독일 고용주 협회 연맹(Confederation of German Employers’ Associations)의 “노사 협력이라는 독일 사회 협력 모델 위협”이라는 비난 원인이 되었다. 테슬라는 IG 메탈의 법적 대응 위협을 받아, 임금을 6% 이상 인상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sla’s Berlin Hub Can’t Hire Enough People, or Keep The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