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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정리해고 이후 아동 안전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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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정리해고 이후 아동 안전팀 해체
트위터 일본과 아시아 태평양 지사의 아동 성 착취 콘텐츠 금지 담당 직원 단 한 명이 남았다.
By MORGAN MEAKER, WIRED UK

트위터 신임 사장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가 불과 일주일 전, 아동 착취 콘텐츠 제거를 최우선 과제라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트위터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이 대규모 정리해고와 퇴사가 이어지면서 트위터 아동 성 착취 콘텐츠 제거를 전담하는 핵심 팀에는 직원 단 한 명이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아동 성 착취 콘텐츠 제거 작업 전담팀의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와이어드는 링크드인을 통해 싱가포르 지사의 아동 안전 전문 팀 직원 4명이 2022년 11월 자로 트위터를 떠났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확인했다.

다수 연구원이 아동 안전 전문가의 사무실 상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트위터 아시아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근무한 아동 안전 전담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트위터에서 아동 성 착취 게시물(CSAM) 게재 및 유포 금지를 책임졌다. 현재 아시아 본사의 아동 안전팀 소속 정직원 단 한 명만이 남았다. 아시아태평양은 전 세계 인구 60%에 해당하는 약 43억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싱가포르의 아동 안전팀은 일본을 포함해 트위터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장에서 플랫폼 관리를 책임진다. 데이터 수집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 데이터 기준, 일본 트위터 사용자 수는 5,900만 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사용자 수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아시아 본사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이어진 대규모 정리해고와 퇴사 확산 여파의 영향을 받았다. 2022년 10월, 트위터는 전 직원 중 50%를 해고하고는 남은 직원에게 업무량이 많은 상태에서 장시간 근무를 하거나 3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수준의 퇴직금을 받고 퇴사할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전송했다.

상파울루대학교 아동 성 착취 콘텐츠 연구원인 카롤리나 크리스토포레티(Carolina Christofoletti)는 트위터의 대규모 정리해고 및 퇴사가 아동 성 착취 게시물 제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포레티 연구원은 “트위터 내부에서 아동 안전 관리 작업을 담당한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거나 퇴사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해서 트위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생각은 헛된 믿음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트위터 소속 아동 안전 전문가만이 트위터의 아동 성 착취 게시물 퇴치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는 영국 비영리 단체인 인터넷 감시 재단(Internet Watch Foundation, 이하 IWF)과 인터넷 검색 작업을 통해 트위터 등 여러 플랫폼 전 영역에서 공유하는 아동 성 착취 게시물을 찾아내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미 국립 아동 실종학대방지센터(National Center for Missing & Exploited Children, 이하 NCMEC) 등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IWF는 테크 기업에 직접 전송하는 데이터는 기업 자체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으로 삭제할 수 있으며, 인간의 관리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IWF 커뮤니케이션 국장 엠마 하디(Emma Hardy)는 “차단 과정의 효율성을 최대화하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포레티 연구원은 외부 기관은 최종 상품에 주력하며, 트위터 내부 데이터 접근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크리스토포레티 연구원은 내부 대시보드를 유해 콘텐츠 공유에 앞서 아동 성 착취 네트워크를 식별하는 감지 코드 작성자를 도울 메타데이터 분석의 결정적인 요소로 지목했다. 이어, “메타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이들은 트위터 플랫폼 내부 관계자뿐이다”라고 언급했다.

트위터의 아동 성 착취 게시물 단속 노력은 사용자가 상호 합의에 따른 음란물 공유를 허용한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더 복잡해졌다. 아동 성 착취 게시물을 보고하는 네덜란드 재단인 EOKM 운영자 아르다 게르켄스(Arda Gerkens)가 지적한 바와 같이 여러 SNS 플랫폼이 아동 학대 게시물 스캔에 사용하는 툴로는 상호합의에 따른 성인의 음란물과 당사자 합의가 없는 아동 음란물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게르켄스는 “아동 성 착취 콘텐츠 감지 기술은 문제를 제대로 퇴치할 정도로 훌륭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트위터가 아동 성 착취 게시물 확산을 억제하려 벌인 싸움은 머스크의 인수 전부터 이어졌다. 2021년 7월~12월 플랫폼 운영 및 관리 실태를 다룬 최신 투명성 보고서는 아동 성 착취 게시물을 게재하여 차단한 계정이 50만 개 이상으로, 2021년 상반기보다 31% 증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2022년 9월, 다이슨과 포브스 등 여러 브랜드가 아동 학대 콘텐츠와 함께 자사 브랜드 홍보물이 게재된 사실을 확인하고는 광고 캠페인을 중단했다.

트위터는 합의에 따른 성인 음란물 커뮤니티를 이용한 수익화 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칫하면, 트위터의 아동 성 착취 게시물 확산 문제 악화로 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영국의 합의에 따른 성인 음란물 공유 웹사이트인 온리팬스(OnlyFans)의 적이 되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가 입수한 2022년 4월 자 내부 보고서에는 “트위터는 아동 성 착취와 당사자 합의가 없는 나체 사진을 대규모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한편, 많은 연구원이 일론 머스크의 인수 후 트위터의 아동 성 착취 게시물 문제 퇴치 방식을 초조하게 지켜본다. 머스크가 팔로워에게 트위터가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를 접했다면, 댓글을 남겨 달라고 요청하는 트윗을 게재한 뒤 아동 성 착취 게시물 관리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크리스토포레티 연구원은 “트위터 스레드로 질문할 문제가 아니다. 머스크가 해고한 아동 안전팀에 물어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 부분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운영 방식의 모순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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