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타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유는 몸과 마음이 따로이기 때문?
상태바
메타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유는 몸과 마음이 따로이기 때문?
메타가 실패한 여러 프로젝트는 인력 규모를 부풀리면서 절대 떠나지 않은 직원 수천 명을 필요로 했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메타의 야심 찬 암호화폐 시장 진출 계획인 리브라(Libra)를 기억하는가? 아니면, 틱톡을 무너뜨리려 야심 차게 준비했던 라쏘(Lasso)를 기억하는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전자상거래 거물급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던 메타의 계획인 숍스(Shops)도 있다. 메타는 팟캐스트 서비스 출시 계획도 세웠다. 페이스북 포털(Facebook Portal)과 애플워치 견제를 위해 준비한 메타 스마트워치도 실패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수많은 계획을 시행했다. 지나치게 적은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신규 프로젝트 작업 인력 확보에는 돈을 아낌없이 지출했다.

11월 9일(현지 시각), 메타가 대규모 인력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전체 정리해고 대상은 메타 직원의 13%인 1만 1,000명 이상이다. 11월 4일(현지 시각), 전체 직원 중 50%를 정리한 트위터보다 해고 인원수가 약 3배 더 많은 수준이다. 저커버그는 투자 금액 확대와 애플이 사용자에게 광고 목적의 개인 정보 통제 권한을 추가로 부여한 뒤 이어진 광고 매출 급락을 정리해고 사유로 언급했다.

그러나 메타 내부 관계자와 외부에서 메타 사업 현황을 관측한 이들 모두 지금까지 알려진 정리해고 소식은 실제 정리해고 상황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메타의 정리해고 직전 퇴사하여 새로 이직한 직장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할 자격을 인정하지 않아 익명을 요청한 메타 전 직원은 “이번 메타의 정리해고 소식은 코로나 시대 이후 진행하는 단순히 인력 조정의 일부분이 아니다. 지난 5~10년간 메타의 내부 상황이 누적된 결과이다”라며,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집착 이전부터 문제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타의 손실 중 일부는 지난 몇 년간 시행한 시범 프로젝트의 위험성과 실패의 순수한 규모 때문일 수도 있다. 메타 전 직원은 스냅챗에서 차용한 듯한 기능인 스토리 이전을 언급하며, “지난 5년간 메타 앱이나 기능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메타 전 직원은 메타의 핵심 사업 분산화가 메타 사업에 손해가 된 요소라고 말했다. 또, 대규모 정리해고 원인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메타의 혁신 시도가 실패하면서 새로운 기능 도입을 중단할 때마다 자연스러운 규모 축소가 있었다면, 시간에 따라 감축 인원이 분산되었을 것이다. 메타 전 직원은 “메타는 대규모 블록체인 계획 출범 시 인력 수백 명 이상 필요했다. 프로젝트 추진 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아는가? 프로젝트 종료 후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실험과 연구에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또, 메타라는 대형 기계 안의 모호함 속에서 서서히 잊혔다. 이에, 메타 전 직원은 “모든 직원이 아무 성과도 없고, 절대 업데이트 배포가 되지 않는 일을 하게 되었다. 많은 직원이 ‘결국 얻게 되는 성과는 없지만, 하는 일은 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규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의 신속한 인력 증원에 도움이 되었다. 세계 최대 기업 중 한 곳인 만큼 인력 채용에 거액을 지출하고, 사용자의 모든 생활 측면에서 장악력을 확보한다는 대규모 계획과 함께 페이스북(현 메타)는 수많은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2017년, 메타는 2만 5,000명을 채용했다. 1만 1,000명을 정리해고하기 전 메타의 직원은 총 8만 7,000명이었다.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에도 메타 직원 수는 2017년보다 세 배 더 많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수석 펠로 빌 조지(Bill George)는 “메타가 채용한 인력은 지나치게 많으며, 수많은 다른 기능을 지원하려 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금 당장 메타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도지는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것을 미래 기업 방향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메타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모두 서서히 규모가 축소했다고 보아 VR로 주력 사업을 변경하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아직은 주력 사업 전환 대가를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메타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규모 정리해고 일주일 전 퇴사한 전직 메타 엔지니어는 와이어드에 내부에서 직원이 시작 후 단 몇 달 만에 중단된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엔지니어는 메타에 미사용 유급휴가를 남겨둔 채로 퇴사했다.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수석 자산 애널리스트이자 관리 총괄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메타의 정리해고는 저커버그가 미래에 마주하게 될 암울한 시기를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브스와 조지 모두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기업 전환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지는 “저커버그에게 기업 사장이라는 지위가 필요하며, CEO 자리를 포기하고 전문 CEO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오라클을 포함해 테크 기업 중 창립자와 CEO의 역할 분리에 성공한 곳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조지는 “저커버그가 메타가 지닌 꿈에 집중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누군가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메타의 여러 광고 기업과의 관계를 철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타의 전 직원이 언급한 바와 같이 메타의 규모 확장과 이상과 성과 달성을 위한 행동이 제각각인 상황이 메타의 치명적인 결점이 되었다. 그는 “기업은 계속 성장했다. 그 누구도 성장 원인과 실제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Reason for Meta's Massive Layoffs? Ghosts in the Machine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