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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시리즈, 시청자 관심 유지 위한 문제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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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시리즈, 시청자 관심 유지 위한 문제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항상 재구성 과정이 이루어지지만, 39번째 시즌 종료 후 타임로드 세계가 정적이면서 규모가 작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By GRAEME MCMILLAN, WIRED UK

닥터후의 전체 존재는 변화무쌍했다. 시간 여행과 주인공의 재생이라는 추가 요소가 부분적인 원인이 돼, 몇 년 단위로 한 번씩 새로운 주인공(간혹 새로운 제작자)이 탄생하였다. 요점은 타임로드 역할을 맡은 이가 바뀌어 등장인물에 새로운 태도를 주면서 애청자 사이에서 어떤 배우가 최고인지 열띤 토론을 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파워 오브 닥터(The Power of the Doctor)’라는 장편 시리즈가 끝난 뒤 타디스에서 보낸 조디 휘태커(Jodie Whittaker)의 시간이 종료되었다. 그와 동시에 닥터후 시리즈가 주연 캐릭터 이외에도 더 많은 요소를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휘태커가 설득력이 있는 닥터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2005년, 닥터후 시리즈가 재개된 후 약 20년간 닥터후 시리즈의 트릭이 오래됐다는 의미이다. 닥터후 시리즈의 평점 하락과 온라인 유행이 가장 저조해지면서 닥터후를 접한 새로운 팬 세대가 한때 신선하면서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은 시리즈에 싫증을 느낀다는 부분이 분명하다. 누군가가 닥터와 감독을 교체했으나 여전히 닥터후 시리즈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가끔 새로운 외계인이 등장할 수도 있으나 달렉(Daleks), 사이버맨, 우는 천사, 마스터, 그리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으나 추가로 등장하는 달렉까지 같은 위협 요소에 의존해, 무한하게 펼쳐진 도화지가 숨이 막힐 정도로 작은 것처럼 느껴졌다.

일부 추가 사항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14번째 시즌으로 총 40번째 등장인물의 부활이 될 닥터후의 다음 시리즈에는 러셀 T. 데이비스(Russell T. Davies) 작가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제작자로 복귀할 예정이다. (데이비스는 4년간 닥터후 시리즈 제작을 이끈 크리스 칩놀 작가를 대신한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Sex Education)에 출연한 배우인 은구티 가트와(Ncuti Gatwa)가 다음 시리즈에서 타임로드 역할을 한다. (데이비드 테넌트가 잠시 타임로드 역할로 복귀한 뒤의 변화이다.) 그러나 닥터후 시리즈가 손쉽게 수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시간 여행은 닥터후 시리즈의 DNA의 일부와 같은 요소이다. 닥터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항상 멈출 것이라는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닥터는 중요한 실질적 목적을 육체적으로 수행하는 동료의 도움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 할 것이다. (동료가 없다면, 닥터는 누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2023년, 60주년을 앞둔 가운데, 닥터후의 이야기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 따라서 닥터후 이야기가 더 세련되면서도 흥미롭게 재생돼 그 너머로 느낄 수 있더라도 전통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남아있다.
 
[사진=Doctor Who Twitter]
[사진=Doctor Who Twitter]

아마도 제작자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 수도 있다. 닥터후의 마지막 시즌 전체는 하나의 스토리 구성을 보여주면서 살짝 형식을 깼다. 장르 텔레비전이 수년 전, 한 주의 위협적인 스토리텔링을 넘어선 것을 인정하는 듯하다. 하지만 닥터후 시리즈는 여전히 과거의 부담에 억압되었다는 인상을 주며, 닥터후 열성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 집단은 거의 접근할 수 없는 시리즈라는 인상을 주었다. 이는 닥터후 시리즈가 직접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이 시즌이 진행됨과 동시에 분명하게 드러났다. 

바로 데이비스 작가가 복귀하는 이유인 듯하다. 데이비스 작가는 형식을 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005년, 시리즈를 부활시켰을 때, 과거의 연속성을 망친 뒤 여러 요소를 매우 천천히 다시 도입하였다. 당시 효과가 있었던 방식이며, 지금도 효과가 있다. 지난 17년간 닥터후의 신화는 오히려 훨씬 더 난해하고 자기 참조적이면서 혼란스러워졌다. 역사를 다시 쓰려 나타난 닥터의 잊힌 버전이 적어도 두 개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닥터후의 틀을 벗어날 수단으로 2005년과 비슷한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닥터후는 지난 몇 시즌 내내 단순히 닥터후에 대한 부분만 보여주었다. 최소 지난 10시즌을 본 적이 없는 시청자에게 매력적인 시리즈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인지 말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실시간으로 한 가지 요소만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을 보는 일은 리얼리티 TV의 목적이지, 공상과학 작품에는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닥터후가 70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시청자층의 시리즈 참여를 꾸준히 유지하고자 한다면, 닥터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상기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닥터후는 곧 다가올 시즌 14의 시작과 함께 엄격한 영국 제작 시리즈가 되지 않을 것이다. 소니 계열사인 배드울프(Bad Wolf)가 제작한다. 서류상으로는 닥터후 시리즈가 뿌리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는 행보인 듯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닥터후의 기쁨은 잠재성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스스로 재창조하고 글자 그대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내재된 능력이 있다. 이를 되살릴 가장 좋은 방법은 변화일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octor Who Needs to Get Over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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