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유튜브 ‘싫어요’ 버튼, 실제 역할은 사용자 생각과 다르다?
상태바
유튜브 ‘싫어요’ 버튼, 실제 역할은 사용자 생각과 다르다?
많은 사용자가 ‘싫어요’ 버튼을 사용해 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제어한다. 그러나 모질라 연구팀은 실제 알고리즘 관리 방식이 간단하지 않다고 말한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종종 시청자에게 ‘좋아요’ 버튼을 누르도록 요청한다. ‘좋아요’ 버튼으로 얻을 수 있는 피드백이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인 유튜브에서의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질라 재단(Mozilla Foundation)은 유튜브 영상의 ‘싫어요’ 버튼으로 원하지 않는 영상을 피드에서 보지 않으려는 시도가 시간 낭비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모질라 재단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자체 개발 확장 프로그램인 리그렛리포터(RegretsReporter)를 설치한 사용자 2만 2,722명이 입력한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총 5억 개가 넘는 유튜브 영상을 분석했다. 모두 사용자가 유튜브의 ‘싫어요’ 버튼이나 ‘채널 추천 안함’ 버튼 등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남긴 영상이다. 모질라 재단 수석 연구원 베카 릭스(Becca Ricks)는 “’싫어요’ 버튼과 ‘채널 추천 안함’ 기능 모두 사용자의 추천 영상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그런데 실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추천 영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와 동시에 ‘추천 및 검색 결과 관리 방식’을 설명한 유튜브의 고객 지원 사이트를 제시했다.

버튼 입력 내용마다 비슷한 콘텐츠 추천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다르다. 모질라 재단은 ‘채널 추천 안함’ 버튼을 누를 때,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영상을 추천하지 않을 확률이 43%라고 추산했다. 반면, ‘싫어요’ 버튼을 누른 뒤 비슷한 영상을 추천하지 않을 확률은 단 12%이다. 릭스 연구원은 “유튜브의 관리 메커니즘이 원하지 않는 영상 추천을 막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모질라 재단은 지난 몇 년간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 관련 공개 의견이 증가하자 부정적 피드백이 영상 추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게 되었다. 릭스 연구원은 “유튜브는 시청 시간 대비 훌륭한 시청 시간 소비 방법, 사용자 만족도와 같은 지표를 자주 이야기한다. 모질라 재단은 알고리즘이 선택한 일부 신호의 척도가 궁금했다. 특히, 모질라의 기존 유튜브 보고 내용 연구 결과, 많은 사용자가 유튜브 콘텐츠 추천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하거나 원하지 않는 영상에 남긴 피드백이 추천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낀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모질라가 연구에서 주목한 어느 한 사용자는 2022년 2월 13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Tucker Carlson) 영상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남겼다. 그러나 한 달 후, 해당 사용자는 폭스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의 칼슨의 TV 쇼 영상을 추천 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영역의 웹캠 영상을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남겼다.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워쇼크(WarShock)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러시아 군대를 우크라이나에서 퇴치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영상을 추천받았다. 릭스 연구원은 사용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영상 콘텐츠 자체를 우려하지 않으며, 모두 유튜브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용자가 시청하고 싶지 않다는 피드백을 남긴 후에도 같은 유형의 영상을 계속 추천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직원 출신이자 유튜브 알고리즘을 강조하는 웹사이트인 알고트랜스패런시(AlgoTransparency) 창립자 기욤 채슬롯(Guillaume Chaslot)은 모질라 재단의 연구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채슬롯은 “전반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알고리즘을 구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확실히 유튜브가 원하지 않는 요소이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자사 시스템이 설계 당시 의도한 방향으로 실행된다고 주장한다. 유튜브 대변인 엘레나 에르난데즈(Elena Hernandez)는 “모질라 재단의 연구 보고서는 실제 유튜브 알고리즘의 실행 방식을 반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여러 심층 분석 정보를 엄선하기 어렵다”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유튜브 영상 시청자에게는 추천 영상을 관리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권한 중에는 영상이나 채널을 추후 추천 영상에서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되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모질라 재단과 유튜브의 부정적인 피드백 반영 성공 여부 해석 차이에는 주제나 개인, 콘텐츠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유튜브 측은 자사 알고리즘에 영상이나 채널을 추천하지 않도록 피드백을 남기면, 알고리즘이 피드백을 받은 해당 영상이나 채널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자가 특정 주제나 견해,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접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에르난데즈는 “유튜브의 관리 기능은 주제나 견해 전체를 분류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시청자 개인의 견해에 맞는 영상만 접하도록 하는 등 시청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모질라 재단의 유튜브 피드백 연구에 협력한 데이터 과학자 제스 맥크로스키(Jesse McCrosky) 박사는 유튜브의 공식 성명과 자체 추천 시스템 관련 연구 결과로 모든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맥크로스키 박사는 “사용자가 복잡한 유튜브 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은 소수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가 유튜브 시청 시간, 시청한 영상 수 등 긍정적인 피드백과 사용자의 참여 활동, ‘싫어요’ 버튼과 같은 노골적인 활동이라는 두 가지 피드백 종류를 전반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튜브는 피드백 유형의 정도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었다. 모질라 재단의 부정적 피드백 관련 연구는 유튜브가 참여도를 철저하게 고려하면서도 다른 유형의 피드백은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반영한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유튜브 알고리즘을 조사한 적이 있는 뉴욕 비영리단체 데이터&소사이어티(Data & Society)의 수석 연구원 로빈 카플란(Robyn Caplan)은 유튜브가 제공하는 유튜브 알고리즘 관련 설명과 모질라 재단의 연구 결과 간 차이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카플란 연구원은 “모질라 재단의 연구 결과 중 일부 내용은 유튜브의 주장과 상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용자가 유튜브 사용 경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모질라가 중요한 사실을 드러내고자 한 연구 결과가 연구원이 바란 것보다 대화가 널리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질라 재단의 연구 보고서 발표 소식을 환영한다. 다만, 사용자가 유튜브 추천 기능 관리 방식을 혼동한다는 중요한 문제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카플란 연구원은 “모질라 재단 연구원은 유튜브 기능과 관련, 사용자를 주기적으로 조사할 필요성을 광범위하게 이야기한다. 유튜브 피드백 메커니즘이 의도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많은 사용자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용자의 입력 사항의 의도한 기능을 둘러싼 혼란은 모질라 재단의 두 번째 연구 주제의 핵심이다. 리그렛리포터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모질라 재단의 연구에 참여한 사용자 약 1/10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설문 조사 주제이기도 하다. 모질라 재단의 조사에 응한 사용자는 유튜브가 피드백 입력 사항을 영상과 채널에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는 만족하지만,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에 더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릭스 연구원은 “유튜브 피드백 기능에 대한 혼란이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수 사용자가 ‘부정적인 피드백은 특정 채널을 차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앞으로 접하게 될 유형의 다른 추천 콘텐츠 관리 권한을 추가로 실행하고자 부정적인 피드백을 활용한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남긴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모질라 재단은 자체 연구에서 유튜브가 사용자에게 개인적인 콘텐츠 선호 조건을 보여주도록 사용 경험을 더 적극적으로 형성할 옵션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또, 유튜브가 추천 시스템 실행 방식을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맥크로스키 박사는 유튜브가 제공하는 알고리즘 입력 피드백으로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메시지와 실제 유튜브 피드백의 기능 간 차이를 유튜브의 부정적 피드백과 관련된 핵심 문제라고 본다. 그는 “사용자는 유튜브가 제공하는 부정적인 피드백의 역할을 실제 기능의 역할과 다르게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YouTube’s ‘Dislike’ Button Doesn’t Do What You Thin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