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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티스트 흉내낼 수 있는 알고리즘, 일부 아티스트의 반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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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티스트 흉내낼 수 있는 알고리즘, 일부 아티스트의 반대 직면
차세대 AI 이미지 생성 툴이 아티스트 특유의 화풍을 재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일부 아티스트는 생계 위협을 우려한다.
By WILL KNIGHT, WIRED US

스웨덴 아티스트 사이먼 스타렌하그(Simon Stålenhag)는 자연 풍경과 거대한 로봇과 산업용 기계, 외계 생명체의 기괴한 미래지향주의를 혼합하는 작품을 꾸준히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타렌하그는 인공지능(AI)이 자신의 기존 화풍을 흉내 낼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이자 탈이상주의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AI의 인간 예술가 작품 모방은 영국 서섹스대학교 지식재산권법 논문을 읽은 안드레스 과다무즈(Andres Guadamuz)가 선보였다. 과다무즈는 AI가 생성한 예술 작품의 법률 문제를 연구해왔다. 과다무즈는 미드주어니(Midjourney)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스타렌하그의 기괴한 예술 작품과 비슷한 그림을 완성한 뒤 트위터에 게재했다.

과다무즈는 다수 예술가가 제기하는 알고리즘의 법적, 윤리적 문제를 강조하려 이미지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미드주어니는 웹이나 공개 데이터세트의 분류 이미지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소화한 머신러닝을 이용해 사용자의 명령어에 대응하여 즉시 예술 작품을 마구 생성하는 AI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과다무즈는 스타렌하그의 화풍을 미드주어니의 예술 작품 능력 시범에 선정한 이유로 스타렌하그가 과거, AI가 생성한 예술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AI의 예술 작품 생성이 현실이 될 것으로 예측한 사실을 언급했다. 과다무즈는 미드주어니의 작품 공개 후 게재한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저작권 침해 소송이 승소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예술 작품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예술가의 화풍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렌하그는 AI의 예술 작품 생성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2022년 8월 중순, 일련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다른 아티스트의 생계와 예술 문화의 중요한 기반을 인용, “일종의 모방 작품과 인위적으로 생성한 사물과 같은 AI 예술 작품의 능력은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테크 업계 세력이 인간에게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낸다”라면서 AI의 예술 작품 생성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타렌하그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과다무즈는 스타렌하그에게 공개 사과를 한 뒤 스타렌하그의 작품 표절 논란이 된 사진을 올린 트윗을 삭제했다. 이어서 이미지 공개 후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는 일부 누리꾼에게 살해 협박을 포함한 분노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흥미로운 경험에서 시작한 것이 잘못 해석돼, 공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지루하면서 온건한 학자였으나 이제는 아티스트의 생계나 입지를 무너뜨리는 악인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수십 년 전부터 예술 작품 생성 작업에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1년 1월, 오픈AI(OpenAI)가 최근 발전한 머신러닝을 활용해 간단한 텍스트 입력 내용을 이미지로 완성하는 AI 프로그램인 DALL-E를 공개한 뒤 AI 예술의 새로운 시대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 4월, 오픈AI는 인간 예술가가 제작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인 DALL-E 2를 공개했다. 7월에는 누구나 DALL-E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해당 이미지를 상업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오픈AI는 키보드 필터와 공격적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특정 이미지 유형을 감지하는 툴을 활용해,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한 활동 범위를 제한했다. 다른 기업도 과다무즈가 스타렌하그의 화풍을 흉내 내는 데 사용한 프로그램인 미드주어니와 같은 비슷한 툴을 개발하면서도 적절한 사용을 위한 자체 규정을 마련했다.

AI 예술 생성 프로그램의 접근성이 확대되자 인간 아티스트의 작품을 모방하는 AI 프로그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아티스트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환상의 괴물 그림 전문 예술가이자 영화 ‘명탐정 피카츄(Detective Pikachu)’의 컨셉 아티스트로 활동한 RJ 팔머(RJ Palmer)는 호기심에 DALL-E 2를 한 번 사용해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DALL-E 2가 자신의 예술가라는 경력에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자 약간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후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사용자 사이에서 텍스트 명령어에 아티스트의 이름을 추가하며, 다른 화풍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편법 공유가 이루어진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팔머는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아티스트의 생계와 작품 창작 활동을 제공하면, 아티스트가 생활고로 시달리게 된다. 아티스트에게는 큰 피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DALL-E 비판론자라고 밝힌 디지털 아티스트 데이비드 오레일리(David Oreilly)는 과거의 예술 작품을 주입해, 새로운 작품을 생성하는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익화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예술 작품 재구성이라는 정신이 없다.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구글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이미지 저장 기업 점프스토리(Jumpstory) CEO 조다단 로(Jonathan Løw)는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 자체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당 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면서 회의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오픈AI 대변인 한나 웡(Hannah Wong)은 DALL-E 서비스를 다수 아티스트가 사용하며, 오픈AI는 프로그램 개발 당시 아티스트의 피드백을 받았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오픈AI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과거, 저작권법은 새로운 기술에 맞춰 개선됐으며, 앞으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의 콘텐츠와 관련된 적합하게 법률이 개선될 것이다. 오픈AI는 앞으로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보고, 국회의원과도 협력하면서 아티스트의 권리를 적절하게 보호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과다무즈는 AI를 이용해 예술 작품을 표절한 이를 제소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소송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는 “특정 측면에서 일종의 법률상 책임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이 부분은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브랜드 로고나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상표 침해도 법적 문제가 된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법률 전문가는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법조계에 가져올 파급 효과를 확신하지 못한다. AI 전문 법무법인 베이커 맥켄지(Baker Mckenzie) 파트너 브래드포드 뉴맨(Bradford Newman)은 “알고리즘에 예술 작품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법률상 문제를 제기하는 아티스트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판결 결과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견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lgorithms Can Now Mimic Any Artist. Some Artists Hat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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