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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러시아서 금지 콘텐츠 암암리에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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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러시아서 금지 콘텐츠 암암리에 유포
틱톡은 러시아 사용자가 신규 콘텐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틱톡 사용자를 위한 추천 피드 페이지에는 여전히 최신 영상 몇 편이 등장한다.
By VITTORIA ELLIOTT, WIRED US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정보 무엇이든 ‘거짓 정보’라고 의심하는 콘텐츠를 모두 형사 처벌 대상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3월 6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용자의 틱톡 라이브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 게재 모두 금지됐다. 그러나 최신 보고를 통해 러시아에서 접속하는 틱톡 계정이 꾸준히 틱톡에 신규 콘텐츠를 게재한다는 사실이 관측됐다. 모두 러시아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이다. 이른바 ‘음지의 확산’이라고 칭한다.

음지의 확산이라는 표현은 러시아 내 틱톡 신규 콘텐츠 게재 사실을 8월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모질라 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디지털 권리 비영리 단체인 트래킹 익스포즈드(Tracking Exposed) 연구 책임자인 살바토르 로마노(Salvatore Romano)가 말한 표현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알고리즘이나 콘텐츠 관리 억압 대상이 되는 곳에 신규 콘텐츠를 게재하는 곳에서 암암리에 신규 콘텐츠를 금지하는 곳과 달리 러시아 틱톡의 ‘사용자를 위한 추천 피드’ 페이지에서는 러시아에서 접속하는 계정을 대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공한다. 로마노는 “과거에는 발견한 적이 없는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간혹 틱톡의 검증 과정을 완료한 특정 계정이 금지 조치를 아예 우회하며, 신규 콘텐츠를 자신의 계정에 게재하는 동시에 타인의 피드에 유포한다.

2022년 5월부터 7월까지 러시아 틱톡을 관측한 연구팀은 VPN을 이용해 러시아 IP 주소로 틱톡에 접속한 뒤 실제 러시아 사용자가 접하는 바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BBC에 예시로 보여준 바와 같이 사용자가 러시아에서 해외 계정을 원한다면, 계정 페이지에서 영상 단 한 건도 볼 수 없다. 그러나 사용자를 위한 피드 추천 페이지에서는 새로 게재하는 콘텐츠를 계속 볼 수 있다. 러시아 정부 소유 언론 기관인 스푸트니크 뉴스(Sputnik News)를 포함한 러시아 기관은 틱톡 금지 이전 영상을 계속 보여주지만, 신규 콘텐츠는 ‘사용자를 위한 피드 추천’ 페이지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로마노는 “틱톡은 ‘러시아 계정 여러 개를 삭제하고, 러시아에서 접속한 계정이 무더기로 올린 영상을 삭제했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콘텐츠는 물론이고 틱톡 알고리즘의 콘텐츠 유포 경로를 알게 된다면, 실제 틱톡 콘텐츠 관리 관행 적용 여부를 절대로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틱톡이 특정 계정의 신규 콘텐츠 게재를 허용해, 러시아 사용자 유지 전략을 펼치려 한 것으로 의심한다. 대부분 개인 계정 피드를 최신 콘텐츠로 채우지 않고도 틱톡 사용을 중단할 확률이 높은 이들이다.

로마노는 “틱톡이 러시아 시장 전체를 잃으려면, 몇 가지 기능 제공을 중단한 상태에서 러시아의 가짜 뉴스 관련 법률을 노골적으로 위반하지 않은 콘텐츠를 일부 게재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틱톡 금지 및 가짜 뉴스 법률을 아예 우회한 러시아 현지 일부 계정은 영상 데이터베이스인 얀덱스 뮤직(Yandex Music)과 Beautybomb.rus, Kinopoisk 등에 초점을 맞춘다.

구글은 2022년 7월, 정책을 위반하고 러시아 정부가 ‘거짓’이라고 판단한 정보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3억 7,000만 달러 상당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반면, 로마노가 설명한 바와 같이 러시아 정부가 틱톡에 가한 압력은 훨씬 더 낮다.

로마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러시아 정부 관련 콘텐츠를 지금까지 삭제하지 않은 다국적 플랫폼 사용자 대부분 전 세계의 공통 정책 유지 상태를 꾸준히 이어간다”라고 전했다.

마크 파둘(Marc Faddoul) 트래킹 익스포즈드 공동 소장은 틱톡의 국가별 차별화된 접근 방식은 앞으로 심각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둘 공동 소장은 “예를 들어, 대만 침략 후 틱톡에 대만 침략 관련 영상을 게재한 뒤 널리 유포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현재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콘텐츠에 가하는 것과 비슷한 압박이 이어질 것이다. 러시아의 틱톡 영상 게재 관측 사항은 제대로 된 통제 메커니즘, 그리고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본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와이어드는 러시아를 자사 콘텐츠 창작 정책 규정 예외 국가로 지정한 이유와 러시아에서 계속 콘텐츠를 생성하고 게재할 수 있는 계정 선별 기준, 틱톡 자체 규정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정부와의 연락 방식 등을 직접 물어보았다. 이에, 틱톡 대변인 제이미 파바자(Jamie Favazza)는 “틱톡의 러시아 서비스 정책은 변경된 적이 없다. 틱톡은 앞으로도 자사 직원과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정책 강화 노력을 꾸준히 펼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틱톡 알고리즘의 투명성 작동 방식과 자체 정책 적용 방식 등을 두고 틱톡이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약속이 유효할 가능성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로마노는 “틱톡 플랫폼의 알고리즘 기반 수준이 강화될수록 알고리즘 책임의 필요성도 커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알고리즘 책임 부담은 쉽지 않으며, 실제로 틱톡이 부담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지 않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 Is ‘Shadow-Promoting’ Banned Content in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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