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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로봇, 인간의 몸짓 언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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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로봇, 인간의 몸짓 언어 읽는다?
인간 동료의 행동을 이해하는 기계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고 생산성을 강화한다.
By WILL KNIGHT, WIRED US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는 로봇 지식이 꽤 풍부한 편이다. 학계 로봇 연구를 이끈 경험 이외에도 전 세계에 로봇 청소기와 폭탄 제거 로봇, 누구나 구성할 수 있는 공장 로봇 등을 출시한 여러 기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제 브룩스는 새로운 혁신적인 로봇 도우미를 선보이고자 한다. 바로 인간의 몸짓 언어를 읽고 주변 근무자의 행동을 설명하는 모바일 창고 로봇이다. 로봇은 갈수록 인간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작업한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최대화할 방식을 찾는다면,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를 이끌 것이다. 그러나 로봇이 인간의 몸짓으로 얻을 수 있는 단서를 이해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브룩스가 새로 창립하여 인간의 몸짓을 이해하는 모바일 로봇 카터(Carter)를 공개한 로봇 기업 로버스트 AI(Robust AI)는 2022년 6월 공개된 창고 시설 근무용 로봇이다. 브룩스는 영상통화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카터를 보조견과 비교할 수 있다. 인간에게 복종하며, 인간은 카터의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카터는 인간 근로자를 돕기 위해 창고 시설에 등장했다”라고 말했다.

로버스트 AI의 로봇 카터는 가정 수리점에서 볼 수 있는 짐수레와 비슷하다. 그러나 모터 동력을 받아 움직이며, 핸들 부분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카메라 여러 대가 탑재된 잠망경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카터는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스캔한 뒤 소프트웨어가 주변 근로자를 확인하고는 인간의 자세를 보고 수행 중인 작업과 움직임을 추론하려 한다. 만약, 인간 근로자가 박스를 여러 개 옮기려 한다면, 인간 근로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카터에 다가가 핸들을 잡고는 수동 제어할 수 있다. 카터는 노코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처리한다. 예를 들어, 카터가 창고 주변 근로자를 따르면서 선반에서 꺼낸 물건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브룩스는 현장에서 성공할 로봇의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는 초기 방향을 추적했다. 그리고 인공지능(AI)의 발전 수준을 두고 과장한다는 노골적인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브룩스의 작업은 첨단 로봇 연구 상용화와 함께 이루어지는 어려움을 제시하기도 한다.
 
[사진=Robust AI]
[사진=Robust AI]

브룩스는 1990년대에 복잡하면서 실질적인 행동을 생성하는 접근방식의 장점을 보여주며, 더 실용적인 로봇 개발을 도왔다. 당시 브룩스는 비교적 간단한 규칙으로 로봇을 주변 환경에 대응할 방식을 구성하였다. 브룩스가 이끄는 연구소는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작업의 선두 기관이 되었다. 이어서 룸바(Roomba)와 폭탄 제거 작업용으로 군대가 사용하는 로봇을 개발한 기업 아이로봇(iRobot)을 공동 창립했다. 2008년에는 작업용 로봇인 백스터(Baxter)와 소어(Sawyer)를 개발한 로봇 기업 리씽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를 창업했다. 백스터와 소어 모두 기존 로봇보다 사용자 친화성을 높였다. 그러나 2018년, 판매 실적이 부족하다는 사유를 언급하며, 서서히 두 로봇을 결합했다.

인간의 몸짓을 읽고 반응하는 일은 로봇 발전의 큰 도약이 될 수 있다. 단, 브룩스가 다른 기업에 카터를 사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대형 산업 로봇은 여전히 일반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작동하면서 인간을 해치지 못하도록 한다. 공장과 창고에서 바퀴가 달린 로봇을 제품 운반 작업에 투입하는 사례가 증가했으며, 뛰어난 능력을 갖추지 않은 로봇 팔은 인간의 안전한 작업, 인간과 근로자의 전반적인 작업을 처리한다. 그리고 인간과 로봇 근로자는 여전히 대부분 분리되었다.

로봇 업계 기관인 국제로봇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추산 결과, 작업용 로봇의 전 세계 판매 실적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경제 둔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을 직접 돕지 않더라도 인간과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작업하는 협력 로봇의 2020년 전 세계 판매 실적은 6%이다. 같은 시기 모든 산업용 로봇 판매 실적은 단 0.5%였다.

2022년 6월 말, 아마존이 프로테우스(Proteus)라는 최신 모바일 로봇을 개발했다. 프로테우스는 인간을 감지하는 기초적인 능력을 갖추었다. 아마존의 다른 로봇은 인간과 다른 물리적 공간으로 분리된 채로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인간 근로자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 내 선반에 쌓인 로봇을 옮기는 작업을 언급할 수 있다. 반면, 프로테우스는 근로자가 작업하는 곳으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 프로테우스는 내장된 센서로 인간이나 다른 장애물을 감지하고는 인간과 충돌할 위험성이 있을 때 멈춘다. 아마존 로봇 사업 부사장 출신인 브래드 포터(Brad Porter)는 프로테우스의 등장이 갈수록 더 큰 범위에서의 인간과 로봇의 협력을 향한 투자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포터는 또 다른 협업용 로봇 설계 작업을 하는 로봇 스타트업 콜라보레이티브 로봇(Collaborative Robots) 창립자 겸 CEO이다.

로버스트 AI는 인간 근로자가 의존하여 인간을 위한 도우미 로봇 개발 분야에서 아마존보다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브룩스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지원하는 로봇이 인간 근로자의 반복 작업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책임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 근로자를 대체하려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로봇이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협력하도록 지원하고자 로봇을 개발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전 문제를 극복한 대규모 강력한 로봇을 개발한 베오 로보틱스(Veo Robotics) 최고 기술 관리자이자 공동 창립자인 클라라 뷰(Clara Vu)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 기회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라고 주장하며, 기술의 감지와 구성, 인간 근로 현장 이동이 갈수록 보편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뷰는 “앞으로 로봇과 인간의 협업 사례를 더 발견하고자 한다. 대중은 인간과 로봇의 협업 능력이 실제로 보완 관계를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로버스트 AI는 자동화 기술 사용 수준이 매우 낮은 소형 창고에 협업 로봇 개발 기술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의 AI와 로봇 활용 사례를 연구하는 맷 빈(Matt Beane)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캠퍼스 부교수는 많은 기업이 인간 근로자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기존 자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시설 가동 방식을 완벽하게 재구성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빈 부교수는 자동화 기술로 작업 현장을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카터와 같은 로봇을 채택할 확률이 높지만, 인간과 로봇의 협업의 효과를 측정하기 까다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교수 빌지 무투루(Bilge Mutlu)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어느 정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무투루 교수는 보잉과 함께 로봇을 코팅이나 샌딩(sanding) 작업에 투입해 항공기 부품을 관리하면서 인간이 로봇의 작업을 감독하며 필요한 때만 인간이 개입하도록 작업했다. 그러나 무투루 교수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항상 생산성을 높이지는 않으며, 생산성을 위해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항상 답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학계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라는 인상적인 데모와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협업 로봇 투입 이후에도 과학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브룩스가 가장 최근 선보인 카터는 이미 데모 현장에서 훌륭한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자동화 기술로 도약하면서 성공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Warehouse Robot Reads Human Body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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