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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비자 아이폰 생산하는 중국, 차량 제작까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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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비자 아이폰 생산하는 중국, 차량 제작까지 나설까?
전자 기기 제조사가 차량 제조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이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제조 업계와 전 세계 무역, 지정학적 문제를 뒤흔들 수 있다.
By WILL KNIGHT, WIRED US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를 둘러싼 각종 소문은 오랫동안 투자자와 아이폰 애호가의 관심을 끌었다.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가 유출된 지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 애플의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여전히 상상 속 프로젝트로 남아있다. 그러나 다른 소비자 전자 제품 기업의 전기차 생산 추진을 멈추지는 못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많은 소비자가 중국에서 애플 기기 생산 능력을 완벽히 터득한 대만 기업의 차량을 조만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폭스콘 모바일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2021년 10월, 폭스콘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진 홍하이 정밀 공업(Hon Hai Technology Group)이 대만 자동차 제조사 위룽(Yulon)과 협력하여 폭스트론(Foxtron)이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3종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 아이폰 70%를 조립하는 기업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폭스콘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100% 새로운 차량을 위해 선택할 제조사라는 입지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지녔다. 폭스콘은 지금까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로드스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피스커(Fisker)와 협력을 체결했다.

폭스콘의 자체 생산 차량인 해치백과 세단, 버스 모두 특별히 애플 제품과 같은 인상을 남기지 않지만, 소비자 전기 제조사치고는 큰 도약을 나타낸다. 폭스콘의 야심 찬 진출 영역 확장 계획은 기술과 지리 측면에서 자동차 제조 업계의 큰 변화를 반영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지난 100년간 차량의 특징을 정의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기화와 컴퓨터화, 자치권 증가에 따라 자동차 제조 업계의 특성이 변화한다. 즉, 중국이 생산하는 차량의 특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폭스콘이 주요 자동차 생산 사업을 설립한다면,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 등 기존 자동차 산업 강국의 영향력을 가리면서 중국이 자동차 중심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폭스콘은 자동차 산업을 주제로 한 와이어드의 인터뷰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 수년간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맥킨지(McKinsey)는 2020년 10월, 차량 제조사가 앱과 구독 서비스를 통한 신차 판매와 수익 창출 방식을 구상한다고 발표했다. 간혹 미래 차량은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과 같이 끔찍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자동차 산업을 연구한 IESE 경영대학원 교수 마크 사촌(Marc Sachon)은 그 부분적인 이유로 과거에는 지금처럼 전기차 제조사가 차량 생산을 시도할 적합한 시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기차 메커니즘은 내연 기관 차량보다 구성요소와 조립 단계가 적어, 비교적 더 단순하다. 사촌 교수는 배터리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중국의 전기차 생태계가 강력하며, 현지 자동차 부품 제조 생태계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특히 전기화를 향한 변화에서 훌륭한 노력을 이끈다. 중국은 이미 CATL과 BYD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배터리 제조 기업 여러 곳을 보유했다. 그중 BYD는 자체 전기차도 생산한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는 근접성이라는 간단한 표준 적분에 최신 배터리 기술 이해도와 활용 능력 모두 뛰어나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칩 설계 기업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을 때의 상황과 상당 부분이 비슷하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BYD와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현지 전기차 제조사가 테슬라의 시장 선두 지위에서 갈수록 경쟁력을 높인다. 중국 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전기차 중 하나인 우링홍광 미니 전기차(Wuling Hongguang Mini EV)는 5,000달러에 출시된 2인승 차량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판매 실적은 정부 보조금 덕분에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단체인 중국 승용차 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의 데이터 기준 중국 전체 차량 중 전기차 판매 실적은 14.8%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2021년, 전기차는 미국 시장 전체 차량 판매량 중 4.1%를, 최근 조사 결과와 함께 드러난 바와 같이 유럽연합에서는 약 10%를 기록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소비자 전자 기기 제조사는 자동차의 컴퓨터화와 현대 차량의 연결성 때문에 갈수록 자동차 산업을 전자 기기 산업의 영역으로 본다. 기업 인수 후 약간 달라진 차량으로 매출을 기록한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연결성으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적응 속도가 느렸다.

많은 기업이 현재 상태를 맞설 기회를 인식했다. 애플은 자체 제작할 수도 있는 차량 탐색 이외에도 갈수록 발전하는 첨단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선다. 알파벳은 자회사인 웨이모(Waymo)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부 테크 업계 대기업도 자체 차량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2년 3월, 소니는 혼다와 협력하여 전기차 제작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바로 중국일 것이다. 화웨이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테크 기업 모두 차량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에 협력했다. 2021년 10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4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도 샤오미와 비슷한 전기차 시장 진출 야망을 품고 있다. 2022년 6월 초, 중국 자동자 제조사 지리(Geely)와 검색 엔진 서비스 대기업 바이두(Baidu)가 설립한 기업 지두(JiDU)는 첫 번째 전기차 로보-1(ROBO-1)을 공개했다.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격려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인공지능(AI)에 거액을 투자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은 지두가 성장 전망이 밝은 차량 제조 업계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중국과 유럽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국책연구소 메르케이터 중국 관계 연구소 소속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세바스티안(Gregor Sebastian)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모두 폭스콘, 샤오미 등에 기회를 생성했다”라고 말했다.

2022년 5월, 세바스티안이 동료와 함께 발표한 논문은 전기차 전환 추세가 앞으로 몇 년 뒤 유럽과 중국의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유럽연합이 전기차 순수 수출국이 아닌 순수 수입국으로 바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 대부분을 생산하고 수출하지만, 다수 제조사가 테슬라의 추세를 따라잡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니오는 미국과 유럽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폭스콘은 과거, GM이 운영한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폭스콘이 차량 생산을 시작하기에 훌륭한 입지를 갖춘 듯하다. 그러나 폭스콘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폭스콘의 전문 능력은 인간 노동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매우 복잡한 기기를 조립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간혹 인간의 노동력을 이용할 때의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궁극적으로 자동화 비율이 높은 자동차 제조 업계와는 다르며, 폭스콘은 과거에 생산 시설에 로봇을 추가로 배치하는 데 난항을 겪은 적이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생산하기 쉬우며, 조립해야 할 부품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충분한 표준에 따라 차량을 충분히 생산하기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대다수 차량 제조사의 전기차 생산 이윤이 매우 적다.

차량을 포함한 여러 제품에 적용할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용 소프트웨어 제조사 알티아(Altia) CEO 마이크 주란(Mike Juran)도 기본적으로 차량과 인간의 빠른 이동이 빠른 이동이 필요하지 않은 소형 기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경고했다. 주란은 일부 신형 차량의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능력을 갖춘 차량은 단순히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과 같지 않다. 사실, 탑승자의 생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접 제대로 작업해야 하는 기술을 갖춘 차량이다”라고 말했다.

폭스콘의 주가는 자동차 생산 계획 발표 후 거의 인상하지 않은 듯하다. 폭스콘의 주가는 지난 1년간 대만 주식 시장의 흐름과 같이 20% 가까이 폭락했다. 폭스콘은 자동차 산업을 현재 소형 전자 기기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범위를 넓히면서 이윤을 늘릴 영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폭스콘이 자동차 제조 산업에 진출하려면, 신규 제조 시설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며, 제대로 생산에 돌입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영 리우(Young Liu) 폭스콘 사장은 가오슝에 배터리 공급망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규모 기준 전 세계 1위이다. 그러나 중국 승용차 협회 발표 내용을 보았을 때, 2022년 4월 기준 중국의 신차 판매 실적은 전년도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 기업 중 타국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은 드물다.

중국 자동차 산업을 연구한 컨설팅 기업 오토모티브 퓨처스 그룹(Automotive Futures Group) 관리 총괄 브루스 벨조위스키(Bruce Belzowski)는 자동차 제조 산업은 폭스콘을 포함한 여러 테크 기업에 큰 기회라고 본다. 매우 전문화된 능력이 필요하면서 어렵기 때문이다. 벨조위스키는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중국 테크 기업의 자동차 제조 산업 진출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벨조위스키는 중국 자동차 제조 산업에 뛰어들 기회를 모색하는 테크 기업이 배터리 생산 능력 대규모 증가와 같이 중국 기업이 해외 경쟁사를 통해 거둔 기술적 혁신을 달성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 시장에서의 기술적 혁신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스마트폰과는 달리 자동차 생산을 위해 외주 업체를 찾는 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세바스티안은 칩과 원자재가 부족한 탓에 자동차 제조사가 서둘러 자체 공급망을 줄이기는커녕 추가로 보유한 점을 지목했다. 세바스티안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우려와 시장 접근성 때문에 중국 기업의 차량 수출과 유럽, 미국 시장에서의 자체 차량 생산 및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기업은 모든 요소를 한 번에 선보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국 기업이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폭스콘이 자동차 제조 산업에서 큰 도약을 거두고 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점유율과 영향력이 커진다면, 기존 자동차 제조사는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사촌 교수는 폭스콘이 표준화된 차량 수백만 대를 저가에 대량 생산한 뒤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별화할 것을 예측한다. 스마트폰이 열풍 말기에 저가에 널리 확산된 것과 같다. 애플이 자동차를 출시한다면, 폭스콘이 이상적인 생산 기업이 될 것이다. 사촌 교수는 “폭스콘이 애플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면, 다른 기업보다 가격 측면에서 기존 제조사가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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