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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검색 결과 맞춤 설정 기능 제공...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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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검색 결과 맞춤 설정 기능 제공...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프라이버시 브라우저 공급사 브레이브가 고글 툴을 새로 추가해, 그 의미가 무엇이든 사용자가 불필요한 검색 결과를 제외하도록 한다.
By MATT BURGESS, WIRED UK

구글 검색 결과는 정리되지 않은 채로 수집된다. 전 세계 사용량 1위 검색 엔진인 구글을 실행하고 ‘소형 원룸용 소파’를 검색하면, ‘매우 작은 소파를 무엇이라고 부르는가?’와 같이 몇 가지 일반적인 질문과 함께 장황한 설명이 담긴 거실 용품 광고를 보게 될 것이다. 웹 페이지 화면을 몇 차례 아래로 내려야 실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검색 결과는 거주 국가와 검색 이력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어디서나 똑같은 검색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제 프라이버시 웹 브라우저 및 검색 엔진 공급사 브라우저가 알고리즘으로 엄선하는 불투명한 SEO 기반 검색 결과의 세계에도 서비스를 공급한다. 6월 22일(현지 시각)부터 브레이브가 검색 엔진의 검색 엔진 맞춤용 툴 베타 서비스 실험을 종료하고 정식 서비스로 제공한다. 고글(Goggles)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해당 서비스는 여러 가지 필터를 적용해, 검색 결과 최상단에 등장하는 웹 페이지 순위를 재지정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고글(구글과는 관련이 없다)은 검색 결과에서 핀터레스트(Pinterest) 페이지를 제거할 수 있다. 검색 결과로 테크 블로그 게시글만 보거나 좌익 혹은 우익 성향의 정치 뉴스 기관의 게시글만 볼 수도 있다. 조셉 M. 푸졸(Josep M. Pujol)은 “고글은 궁극적으로 알고리즘 투명성과 검색 결과 개방성을 추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색 결과의 필터 버블 영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검색 엔진의 정확한 실행 방식은 매우 폐쇄적인 조건에 따라 보호되는 비밀에 가까우며, 웹사이트 운영사가 시스템 조작을 막는 듯하다. 광범위한 맥락에서 보면, 검색 엔진은 웹 전체를 훑고 옮긴 다음 수백 가지에 이를 수도 있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웹 크롤러를 사용한다. 검색 결과 분류 점수가 높은 내용이 검색 결과 최상단에 등장한다.

호주 스윈번공과대학교 미디어 강사 베린다 바넷(Belinda Barnet)은 “검색 결과 제공 과정에 이루어지는 순위 평가는 검색 엔진 기업이 소유 권한을 보유한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브레이브의 고글은 자체 검색 알고리즘을 실행하거나 검색 인덱스 투명성 작업을 하지 않는다. 다만, 사용자가 검색 방법을 관리할 권한을 강화한다. 바넷은 “고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검색 결과에 약간 개입한다”라고 말했다.
 
[사진=Brave 트위터]
[사진=Brave 트위터]

푸졸은 고글이 브레이브의 일반 검색 옵션과 함께 등장하며, 표준 검색을 대체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글 서비스의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검색창에 검색할 내용을 입력하면, 이미지와 영상, 뉴스 검색 결과 옆에 고글 탭이 등장한다. 일련의 필터와 규칙을 적용해 사용자가 보는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글이 방문자 수 상위 1,000개 웹사이트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한다면, 검색 결과에는 제외 대상이 된 웹사이트 URL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푸졸은 “고글은 어디서나 호스트를 제공하는 간단하게 완성된 텍스트 파일이다. 특정 맥락에서의 순위 재지정을 정의하는 지시를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글을 사용하면, 검색 엔진이 방대한 결과를 구성하고는 사용자가 고글에 적용하지 않은 결과를 분류한다고 덧붙여 전했다.

누구나 고글을 생성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브레이브는 고글 베타 서비스 제공 당시 8가지 고글을 예시로 생성했다. (기본 예시로 등장하는 고글은 사용자가 자체 고글 생성 시 삭제된다.) 브레이브가 예시로 제공한 고글 중에는 복제 페이지 제외, 상위 1,000개 웹사이트 제외, 테크 블로그 콘텐츠 강조 등과 같은 고글이 포함되었다.

푸졸은 2021년, 처음 백서가 공개된 고글을 개발한 이유가 브레이브 검색 엔진을 포함한 검색 결과와 관련된 각종 편견을 없애고 사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조 데이터, 크롤링 작업이 수월한 웹사이트, 선택 모델, 기능 선택, 프레젠테이션 편견, 인기, 무한정으로 생성할 수 있는 리스트 등 검색 엔진의 모든 요소에 편견이 있다”라고 말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검색 결과와 관련된 모든 편견을 없애기는 어렵다.

유리 갈(Uri Gal) 시드니대학교 비즈니스 정보학 교수는 “고글은 사용자가 검색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다양한 환경을 생성하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브레이브의 고글 서비스 제공을 20년 넘게 혁신이나 경쟁이 거의 없었던 검색 시장에서 환영할 일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갈 교수는 “고글은 사용자가 자칫하면 알고리즘 소유에 따라 구글, 페이스북 등 단일한 플랫폼이 생성과 유지를 담당하는 단 한 가지 견해나 혹은 관심사의 특정한 부분에 한정된 범위의 견해를 지니게 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브레이브는 사용자가 고글을 사용해 세계 소식에 대한 견해를 강화하고, 기존 신념에 따라 특정 주제를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고글 서비스 출시 당시 미디어 기관의 정치 편향성을 평가하는 미국 기업인 올사이드(AllSides)가 좌익과 우익 성향의 고글 모두 생성했다. 푸졸은 “브레이브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고글 사용자는 고글을 적용할 때, 의식적으로 행동하며, 개인의 신념과 반대되는 견해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고글 사용 기준의 명확함 만이 사용자가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의 검색 서비스 전망을 개선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브레이브는 고글이 아동 성 착취 게시물 제거와 같은 법률 요구 사항이 있는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웹 검색 결과처럼 특정 견해 검열이나 감시 행위를 펼치지 않도록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검열과 감시가 없는 서비스를 관리할 방식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바트 빌렘센(Bart Willemsen) 시장 조사 기관 애널리스트 부사장은 “편견 통제 실행은 신중한 행동이다”라며, 고글이 긍정적인 결과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의도적으로 생성된 거짓 정보와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한 세계에서 검색 내용과 관련된 정보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올바르게 분류하는 작업은 중요한 작업이다”라고 언급했다.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을 장악했으나 여전히 사용자 추적이나 개인 정보를 이용해 맞춤 광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검색 엔진이 큰 성공을 거둘 시장이 있다. 그중에는 2021년, 검색 서비스 베타 버전을 출시한 브레이브도 있다. 그 외에 서비스 실행 방식 설명이 조금씩 다르지만, 프라이버시 검색 엔진 서비스 중 덕덕고(DuckDuckGo), 스타페이지(StartPage), 모직(Mojeek)도 있다. (덕덕고는 빙을 사용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스타페이지는 구글 서비스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매년 구글 대체 검색 엔진 서비스 검색 건수는 수십억 건에 이르지만, 구글의 장악력과 비교했을 때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하지만, 검색 엔진 서비스 기업이 제공하는 결과는 논란이 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정치 콘텐츠 강화와 표현의 자유 문제를 다룰 때 어려움을 직면한다. 2021년 10월, 트위터는 자사 알고리즘이 좌익 정당 소속 정치인의 발언보다는 우익 정당 소속 정치인의 발언을 더 강조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최근, 극우 세력은 덕덕고가 러시아 선동 광고를 제한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2019년에 발표한 어느 한 연구 논문은 구글 검색 결과가 특정 정당에 편향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21년, 브레이브가 고글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을 당시 고글 기능을 다른 검색 엔진에도 포함할 기회를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푸졸은 지금까지 다른 검색 엔진 서비스 기업과 고글 서비스 제공 논의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고글 서비스 제공 범위 확대 전망이 현재 상태에서 달라질 확률은 낮다. 바넷은 “구글이나 다른 주요 플랫폼이 사용자가 직접 검색 결과를 분류하는 고글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듯하다. 검색 엔진 서비스 기업이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과 맞춤형 광고 제공을 위한 사용자 데이터와 활동 수집 방식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구글 등 검색 엔진 서비스 기업의 사업 모델에 개입한다는 뜻이다”라고 분석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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