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해외 기업, ‘식물’ 이용해 직원의 사무실 복귀 유혹
상태바
해외 기업, ‘식물’ 이용해 직원의 사무실 복귀 유혹
많은 기업이 고급스러운 정원과 실내 정글을 복합 근무 제도를 채택하는 직원의 새로운 복지 혜택으로 제작한다.
By MEGAN CARNEGIE, WIRED UK

한때 트럭 주차장이 있던 곳에 파와 튤립, 캄파눌라 텃밭이 넓게 펼쳐졌다. 사무실 직원이 햇빛을 향해 얼굴을 기울일 때, 사무실 책상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동료와 대화를 나눈다. 나무로 지은 건물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 나무 건물 아래 자리 잡은 비둘기 소리가 들린다.

베를린 남쪽 사무실 단지 아테리에 가든스(Atelier Gardens)의 6에이커(약 7,345평) 면적으로 이루어진 건물 대부분이 일반 건물보다 낮지만, 상대적으로 높이가 높은 곳에서는 템펠호프 공항의 길게 자란 잔디와 데이지꽃을 볼 수 있다.

대안 경영 학교 카오스파일럿(Kaospilot)과 환경 운동 단체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과 같은 기관이 자리 잡은 아테리에 가든스는 상당수 사옥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다수 임대 기업의 시험 장소이자 가치관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요소이다. 모두 단순히 환경 스타트업이자 기후 위기 운동가가 어머니와 같은 대지라는 취향을 사무실에 적용하는 것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지난 2년간 테크 기업은 인재 불투명성이 강화되면서 친환경 부문에 대거 투자해왔다.

구글은 뉴욕 성요한(St. John) 터미널에 약 2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코로나19 시대 미국 기업 중 사무실 건물 하나를 위해 임대한 건물 중 투자 금액이 가장 비싼 편이다. 또, 미국 역사 전반에 걸쳐 가장 큰돈을 거래한 계약이기도 하다. 옛 기차 창고에 설립된 사무실 건물은 자연과 생명체를 원하는 인간의 본능을 반영한 사무실 커뮤니티라고 알려졌으며, 테라스 풍경에 자연 구역을 두고 있다. 아마존이 버지니아주에 설립한 제2 본사는 나선형으로 심은 나무와 야외 등산로, 산책 공원에 둘러싸여 있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런던의 105 빅토리아 스트리트(105 Victoria Street)에는 200m 길이의 산책하면서 대화하도록 조성된 도로와 녹지의 더블 테니스 코트 10곳이 있다.

사무실 대유행과는 거리가 먼 야외 공간 수요는 기업의 직원 혜택 수당의 기본적인 부분이다. 많은 직원이 일자리를 새로이 알아보거나 사무실 복귀를 두고 기업과 협상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이 전 세계를 조사한 결과, 근로자 41%는 복지 기반 근무 환경의 상위 3가지 조건 중 하나로 야외 공간을 기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시 녹화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직원이 콘크리트와 스티로폼 천장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갇힌 상태에서 근무한다. JLL이 발표한 조사 결과는 전체 근로자 중 단 25%만이 야외 공간에서 근무하며, 17%는 휴식을 취할 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글로벌 기업에 실내외 식물 조경 제도를 조언을 제공하는 런던 소재 컨설팅 기관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s) 창립자인 알렉산더 본드(Alexander Bond)는 “사무실의 질과 인상은 오늘날 지식 근로자에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자연광이 거의 없는 단조로운 색채로 이루어졌으며, 야외를 볼 수 없으며, 심각할 정도로 신선한 공기가 부족한 사무실을 방문하는 때가 흔하다고 덧붙여 전했다. 본드는 “많은 직원이 근무 환경에서 업무 성취동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직면한다는 증거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최상의 상황이라도 근무 동기를 염두에 두기 어렵지만, 생활비 인상 추세와 경기침체 전망 때문에 스트레스 수준이 극도로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다. 2022년 4월, 호주 근무자와 캐나다 근로자 각각 약 50%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업무 생활 정신 건강 지수(Lifeworks Mental Health Index) 분석 결과, 영국인 43%와 미국인 42%가 코로나19 이후 정신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수히 많은 연구가 하루 단 10분이라도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효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개방된 공간의 공기가 통하는 풍경의 또 다른 장점은 조직적으로 구성된 즐거움을 선사할 요소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아테리에 가든스 크리에이티브 및 파트너십 총괄인 벤자민 로드리게스 카프카(Benjamin Rodrigues Kafka)는 “밤에 직원 간 모여서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나 별도의 회식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이미 자연스럽게 모일 공간이 구성돼, 직원 간 서로 유기적으로 모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신, 대화와 영화 상영회를 주최하거나 퇴비가 될 사무실 폐기물을 가져와 사무실 정원에서 가꾼 테라 프레타 토양(terra preta soil)으로 교환하는 월간 토양 소셜 클럽 등을 진행한다. 카프카 총괄은 “생태계 친화적 건물을 설립해, 더 많은 이들이 전반적으로 이익을 누리도록 하는 일이 어려웠다. 야외 정원을 가꾼 사무실을 갖춘 뒤 많은 직원이 야외 공간이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옥외 정원보다 훨씬 더 쉽게 가꿀 수 있으며, 야외 공간이 없는 사무실 환경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실내 자연 공간도 인재 확보 어려움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딜로이트(Deloitte)는 런던 사무실에 넝쿨이 무성한 벽을 설치하고, 직원 한 사람당 한 그루씩 나무 총 7,000그루를 심었다. 포트폴리오에 시티매퍼(Citymapper)와 디팝(Depop)을 포함한 발더톤 캐피털(Balderton Capital)은 킹스크로스 본사에 나무를 심었다. 본드(Bond)는 식물을 가꾼 벽과 조경 계획을 갖춘 사무실 환경을 향상할 방안을 모색하는 고객사와의 협력이 훨씬 증가했으며, 다수 고객사가 사무실에 식물을 가꾸어 직원의 사무실 복귀 욕구를 자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프카 총괄은 “직원과 근무 환경을 논의할 때, 식물이 주기적으로 요구사항에 포함된다”라고 언급했다. 성인 한 명당 평균 식물 7개를 두는 영국에서는 2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한 뒤 식물을 가꾸기 편안한 사무실로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런던 공동 근무 기업 오루 스페이스(Oru Space)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비부샨 티루쿠마르(Vibushan Thirukumar)는 “실제로 식물이 대기 질 향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는 드물다. 오래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얼토당토않은 연구 이후 많은 이들이 잘못된 자료를 증거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많은 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 식물과 살아 있는 생명체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런던 남부 이스트덜위치에는 순환 근무 제도 시행 기업 100곳 이상과 개인 사무실 임대 기업 25곳이 있다. 그중에는 암호화폐 및 핀테크 기업인 하이퍼엑스포넨셜(Hyperexponential), 티루쿠마르 및 공동 창립자 등 파산 직전의 사무실에서 시들어가는 식물을 되살리고는 봉쇄 조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기르는 이도 있다.

자연과 생명을 원하는 인간의 본능적 측면을 시험하면서 2023년, 서튼 지역에서 문을 열 예정인 공간과 같이 더 급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2의 공간 변화 접근방식을 향한 길을 마련하게 되었다. 티루쿠마르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에어컨 대신 열 용량과 기계적 냉방, 고밀도 물질을 이용해 건물 온도를 조절한다”라고 말했다. 빗물을 모아 화장실에서 사용하고, 최대한 환경 발자국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강화하고자 한다.

건물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상업용 토지 안건에 상정된 사안이며, 식물을 가꾼 건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루 스페이스와 아텔레어 가든스와 같이 환경과 지역 사회에 더 깊이 혜택을 줄 환경 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런던 버킹엄 궁전과 가까운 105 빅토리아 스트리트는 지역사회 할당에 따른 도시 농장 기능을 할 예정이며, 투자 기업 누빈(Nuveen)의 맨해튼 사무실은 직원용 야채 재배 구역과 벌떼 두 무리를 두면서 혁신하고자 한다.

세계 야생 동식물 재단(World Wildlife Foundation)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야생 동식물 개체가 2/3 가량 감소했다. 반면, 이미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 인구는 2050년까지 68% 증가할 전망이다. 생물 다양성 향상과 고층 건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생물의 대도시 번성은 상당수 상업용 토지 임대 기업이 기꺼이 시작하고자 하는 문제이다.

가장 최근 이루어진 대규모 도시 복원 계획을 선언한 기관은 이미 넓은 정원을 가꾼 카나리 와프 그룹(Canary Wharf Group)의 사례를 주목할 수 있다. 카나리 와프 그룹은 통로에 애완견 산책로가 있는 물가가 있으며,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한다. 또한,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 생물 다양성 센터의 런던 기지가 되고자 한다. 카나리 와프 그룹 CEO 쇼비 칸(Shobi Khan)은 인간과 자연 간 균형을 향상한 근무 환경을 찾는 과정에 공공녹지 공간과 공원, 정원 등 수상 스포츠와 예술,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할 공간을 추가 조성 계획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소규모 단위에서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슈타트비넨(Stadtbienen)은 사무실 직원 대상으로 생태계의 벌 보호 교육을 통해 꿀벌 번식을 도우며, 독일 대도시에서 벌떼 320종과 벌집 145개를 두고 있다. 부동산 기업과 IT 기업이 슈타트비넨의 최대 고객사이며, 금융 기관인 유니언 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도 주요 고객사이다. 슈타트비넨의 기존 고객사 여러 곳이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사무실에 벌 서식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2022년에만 벌떼 총 90종이 새로이 증가했다. 슈타트비넨 B2B 프로젝트 관리자 및 벌 관리자인 요나스 게스너(Jonas Geßner)는 “직원에게 벌 관리 방법을 알리면서 직접 벌을 관리하도록 하고자 한다. 그러나 고객사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연간 생태학적 벌 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서비스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생명체와 어우러진 사무실 공간 조성의 수요와 이점이 분명하지만, 도시 녹지화와 복원 노력이 사무실 복귀를 주저하는 직원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2022년 5월, 슬랙 조사 결과, 영국 직장인 약 1/3 이상(37%)이 사무실 복귀를 두고 스트레스나 우려,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절반은 이동과 식비, 스트레스 유발 등 단체와 지출 비용 인상을 강조했다. 고급스러운 옥외 테라스와 사무실 책상 근처에서 새가 지저귀는 환경, 벌이 번식하는 사무실 공간을 갖추어도 사무실 복귀를 거부하는 직원에게는 사무실 정원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mployers Are Luring Workers Back to the Office—With Plant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