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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 공항, ‘이 모습’ 대로 완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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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 공항, ‘이 모습’ 대로 완성돼야 한다
플라잉카가 하늘에 등장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설계 전문가와 엔지니어 모두 이미 플라잉카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 시험에 돌입했다.
By NICOLE KOBIE, WIRED UK

비행기 발명 전, 공항을 먼저 설계한다고 상상해보아라. 바로 리키 산두(Ricky Sandhu)와 어반에어(Urban-Air) 공항이 2022년 5월, 영국 코벤트리 지역에서 이른바 에어택시용 세계 최대 수직 이착륙 공항을 설립하고자 시도했다. 대기실과 카페를 갖춘 채로 완공된 건물은 에어택시에 승객이 탑승하기 몇 년 전부터 건축과 분리 작업을 반복했다.

코벤트리 중심지 주차장에는 한 달 동안 방문객 수천 명이 어반에어 공항의 1,700m2 면적의 모듈형 팝업 건물인 에어원(Air One) 곳곳을 돌아다녔다. 에어원은 여러모로 다른 교통 중심지와 비슷하다. 다만, 지붕 중앙에서 솟아올라 제거할 수 있는 승강장의 존재가 유일한 차이점이다. 카페를 포함한 일부 서비스는 운영 중이었으나 유일하게 에어원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배송 드론뿐이었다. 현대의 슈퍼날 전기 수직 이착륙기(Supernal eVTOL)가 전시된 상태이기도 했다.

에어원 설립 목표는 에어 택시가 도심 대중교통의 미래임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다. 조비(Joby), 릴리움(Lilium), 슈퍼날(Supernal)을 포함해 항공기 기능 테스트와 규제 인증 과정을 진행 중인 기업의 항공 교통수단 개발 작업을 위한 공간이다. 대신, 어반에어 공항은 여러 핵심 기반 시설을 제공하며, 유통 부문을 관리할 방안을 찾고, 승객 탑승과 이륙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 과정 중에는 승객이 커피 주문 시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포함되었다. 산두는 “처음에는 카페 면적이 너무 넓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완공한 뒤 보았을 때는 규모가 적합했다”라고 말했다.

플라잉카를 향한 바람과는 달리 전기 수직 이착륙기는 초기에 혹은 계속 주택가 길가에 착륙할 일이 없을 것이다. 차량 흐름 방해와 위험성, 소음 문제 때문이다. 대다수 전기 수직 이착륙기 설계는 단순히 너무 크기만 하다. 릴리움 제트(Lilium Jet)의 날개를 최대한 펼쳤을 때의 길이는 14m이며, 일반 일차선 도로보다 2m 더 넓다. 승객은 에어택시를 호출하고자 한다면, 기차역이나 사무실 건물, 물가 위에 떠있는 지역 수직 이착륙 비행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수직 이착륙기 호출을 지원하는 건물에 필요한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어번 에어는 코벤트리대학교와 함께 11주간 에어원 조립 이전 공간을 시험하려 가상현실 모델을 이용해 작업했다. 독일 에어택시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를 포함한 전기 수직 이착륙기 제조사도 수직 이착륙 비행장에 포함하기를 바라는 전망을 공개했다. 주로 고층 건물 위의 화려한 흰색 라운지의 모습을 담은 매력적인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선보였다. 미래형 설계처럼 보이지만, 운송 흐름에는 악몽을 안겨줄 수도 있다. 긴 대기 줄과 탑승, 항공기 재충전 모두 70층 고층 건물의 육지에서 처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컨설팅 기관 에이럽(Arup)의 공항 계획 담당자인 폴 허만스(Paul Hermans)는 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계 작업을 위해 어반에어 공항, 볼로콥터 두 곳과 협업한 경험이 있다. 아직 상공을 이동하기 전인 데다가 시장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항공 교통수단 구축을 위해 허만스가 작업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간단하지 않다. 먼저, 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 교통수단용 공항 어떤 곳이든 일반 공항이나 헬리콥터 이착륙 공간만큼 까다로운 규제가 적용되므로 규제 당국과 기업 모두 수직 이착륙 비행장의 요구 사항 정보를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 게다가 유럽항공안정청(EASA)이 수직 이착륙 비행장 규제 초안을 발의한 상태이므로 규제를 충족할 문서를 고수하는 것이 훌륭한 작업 시작점이 될 것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기술적 측면을 보자면, 모든 수직 이착륙 비행장에는 몇 가지 물리적 요구사항이 있다. 바로 고속 충전을 지원할 안정적인 전기 그리드와 항공 교통수단 유지 공간, 비행장 내 교통수단 이동 체계, 항공기 이동을 위한 이착륙장 주변의 충분한 공간 확보 등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어반에어 공항의 설계는 교통수단을 건물 옥외로 들어올릴 이동형 승강장이 있지만, 허만스는 수직 이착륙 비행장에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수직 착륙을 하지 않는 헬리콥터 이착륙장보다 필요한 간격이 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 수직 이착륙기는 명칭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대부분이 상상하는 것처럼 수직 형태로 이착륙을 한다. 허만스는 “수직 방식 덕분에 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계 시 헬리콥터를 운영할 수 없는 수준의 밀도가 높은 도심 환경에도 통합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컴퓨터의 수직 이착륙 비행장 생성 이미지 종종 건물 위에 설치된 모습을 구상하지만, 승객이 건물 꼭대기로 접근할 리프트가 필요하다. 다수 건물 관리자가 임의의 대중이 건물 내부를 출입하도록 적극적으로 허용하려 하지 않는다. 건물 옥상은 종종 리프트 메커니즘과 에어컨 덕트 등 건물 장비를 갖추었으며, 상대적으로 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립 시 기록하는 발자국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 물론, 항공 교통수단 단 한 대만 이착륙을 지원한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설립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 비행장은 항공 교통수단 여러 대가 이착륙하도록 지원할 확률이 높다.

일부 부유한 선진국 기업이 직원 혜택으로 에어택시 탑승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허만스는 공공 수직 이착륙 비행장이 공영 주차장과 같은 저층 건물 꼭대기에 설치될 확률이 높다고 예측한다. 이 때문에 산두도 3주간 기차역 옆의 코벤트리 주차장을 오갔다. 산두는 “항공기를 작고 밀도가 높은 곳에서 이동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교통수단 기반 시설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수직 이착륙 비행장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직 이착륙 비행장의 또 다른 장점으로 다른 교통수단 대비 짧은 대기 시간을 언급할 수 있다. 어반에어는 기차역 바로 옆 주차장에 원에어(OneAir) 공항을 설립해, 한결 더 빠르면서 쉬운 접근성을 확보했다. 만약, 건물 꼭대기 층에 설립했다면, 탑승객이 수직 이착륙 비행장까지 이동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반면, 수직 이착륙 비행장이 중앙과 더 가깝고 더 낮은 곳에 자리 잡을수록 충돌 사고와 소음 피해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

바로 수직 이착륙 비행장의 물리적 문제이다. 탑승객은 수직 이착륙 비행장의 안전이 기존 공항이나 기차역과 같은 수준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또한, 빠른 이동에서 확신하는 시장에 긴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대기줄과 탑승 확인 문제도 불확실하다. 허만스는 “단 5분간 안전한 상태에서 비행하는 항공 교통수단을 탑승하고자 1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물론, 공항은 단순히 이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좋든 싫든 쇼핑도 중요하다. 어반에어 공항은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카타르항공의 면세점 전문가와 함께 유통 매장 영역을 설계했다. 산두는 “핵심은 여러 브랜드가 매우 적은 발자국만으로도 상품을 전시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어쩌면, 카페와 유통 매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확보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현재 규제 당국이 승인한 전기 수직 이착륙기는 단 한 대도 없다. 하물며, 전기 수직 이착륙기 대량 생산이 진행 중이겠는가? 그러나 업계는 에어택시 비행 시작 전부터 관련 기반 시설 구축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 대중교통 분석 기업 SMG 컨설팅(SMG Consulting)의 세르히오 세쿠타(Sergio Cecutta)는 “비행기를 제작한다면, 비행기 목적지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교통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딜레마를 원하지 않으므로 관련 기반 시설이 없다. 교통수단 개발과 기반 시설 확충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적합한 시점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플라잉카 스타트업이 계속 항공 교통수단 완공 마감 기한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시범 운항 중인 항공기도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에 돌입할 수 없다. 규제 당국 승인은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EASA의 확고한 규제에 따라 2024년까지 강력한 에어택시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SMG 컨설팅은 교통수단 개발 상황을 추적하면서 조비와 볼롭콥터 모두 2024년이라는 기한에 맞춰 항공 교통수단을 완성할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쟁사 20여 곳이 2024년까지 에어택시와 같은 항공 교통수단 제작을 마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 SMG 컨설팅은 기반 시설 준비 수준도 추적한다. 5개 기업을 평가했으나 2024년 전까지 필요한 시설을 완벽히 갖출 수 있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시 말해, 2024년이 돼야 도심 항공 교통 운영의 운명이 결정되거나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세쿠타는 “2021년, 많은 이들이 전기 수직 이착륙기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2022년에는 관련 시설 설립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전기 수직 이착륙기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어디에나 착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곳 어디든 전기 수직 이착륙기도 착륙할 수 있다. 따라서 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립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기존 항공 기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알렉스 애셀리(Alex Asseily) 릴리움 부사장은 릴리움이 이미 네트젯(NetJets)과 협력하여 플로리다에서 자사 전기 항공기로 이동할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셀리 부사장은 전기 항공기 운항 경로 중 한 곳으로 웨스트팜 비치 공항(West Palm Beach Airport)과 기존 도심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연결하는 경로를 언급했다. 이어, “릴리움의 전기 항공기는 표준 헬리콥터 이착륙장에 착륙할 수 있다. 전기 항공기 운항에 유일하게 필요한 요소는 충전 시설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릴리움 제트에 필요한 것은 지상의 정차 공간과 충전 공간이다. 즉, 도심 항공 교통수단 산업 운영 초기에 모든 목적지마다 100% 수직 이착륙 비행장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애셀리 부사장은 “릴리움이 추진하는 전기 항공기 운항 사업은 제한된 일이 아니며, 처음부터 거액을 투자해야만 하는 사업이 아니다. 어떠한 시설도 설립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고속 충전기를 갖춘 채로 항공기 착륙장을 확보한 대규모 콘크리트 시설 완공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빠른 시간에 완료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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