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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내추럴 VR, 운동 접근성 향상...과체중·피로·불안함 퇴치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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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내추럴 VR, 운동 접근성 향상...과체중·피로·불안함 퇴치도 도움
가상현실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필자를 포함해 기존 체육관에 절대로 발을 들이지 않았던 많은 이들에게 운동 동기를 부여한다.
By MARAH EAKIN, WIRED UK

필자는 체육관과 담을 쌓은 사람이다. 어쩌면, 성인 99.3%가 필자처럼 운동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체육관에 가면,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체형과 운동 신경을 질책하고는 체육관에서 여러 종류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흘끗 보면서 스무디 형태의 프로틴 파우더가 넘쳐나는 분위기에서 함께 숨 쉬려 한 것 자체를 두고 자조적인 웃음을 흘린다. 필자는 스스로 과체중에 나이가 들었으며, 체형이 엉망이라고 말한다. 최소한 일부는 사실이다. 어떠한 형태든 체육관을 찾거나 각종 피트니스 활동에 참여하리라 예측한다. 그러나 이내 실제로 체육관을 찾아 운동하지 않을 때는 패배자라고 스스로 질책한다. 사실, 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가 최근 들어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메타의 퀘스트(Quest) 가상현실(VR) 기기로 접할 수 있는 운동 앱인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5만 8,000여 명이 모인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대다수 피트니스 기반 모임은 버피 운동 정도는 가볍게 완료하면서 웨이트워처스(Weight Watchers) 사용이 일상화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이들로 구성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슈퍼내추럴 앱은 체육관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체형이 탄탄하지 않은 이들의 섬과 같다.

필자는 슈퍼내추럴에서 프라이버시 우려 때문에 성을 비공개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조안(Joanne)을 만났다. 조안은 겨울이 길고 어두우면서 추운 매니토바주 거주자이다. 조안은 시력을 잃게 된 후 슈퍼내추럴 앱을 발견했다. 조안은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38인치 TV를 1.5피트(약 0.46m) 먼 곳에 배치한 컴퓨터 화면처럼 사용한다. 조안은 퀘스트 렌즈를 매우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사물을 보는 것이 수월하며, 슈퍼내추럴이 두 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VR 기능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조안은 이제 체육관을 찾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으며, 타인에게 의존해 이동하는 것이 싫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내추럴 덕분에 운동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이전보다 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다음으로 슈퍼내추럴을 사용하면서 인생 최대 몸무게인 550파운드(약 249.5kg)를 기록하며, 과체중이 되었다고 말한 알렉스 더피(Alex Duffey)와도 대화를 했다. 더피는 2021년, 아내와 함께 자녀 양육을 시작하면서 아들 곁에 오래 있고 싶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더피는 “이전에는 소파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후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과거를 반성했다.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다면, 나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 달라. 슈퍼내추럴은 안전하면서도 체육관을 찾을 때 느끼는 창피함 없이 운동을 하도록 안내한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조니 로벡(Johnny Rohrbeck)은 교회보다 슈퍼내추럴 앱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훨씬 더 다양하다고 말했다. 필자도 동의한다. 필자는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린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린 75세 할머니부터 슈퍼내추럴 사용자가 성 소수자도 받아들인 덕분에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있다고 느끼는 트랜스젠더 청소년도 보았다. 슈퍼내추럴 앱 사용자 중에는 휠체어에 의존하는 이도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앓는 참전 용사가 세계 다른 곳으로 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슈퍼내추럴을 좋아한다고 밝힌 사례도 보았다. 섭식장애를 극복한 어느 한 사용자는 퀘스트 VR 헤드셋이 말 그대로 전신을 계속 보면서 운동하도록 돕는다고 극찬했다. 환자를 돌보느라 분주한 응급실 전문의와 싱글맘 모두 슈퍼내추럴 커뮤니티에서 어울려 운동이 어렵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또, 수백 마일이 아닌 수십 마일 떨어진 곳까지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에 거주하는 사용자를 확인하면서 커뮤니티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찾는다.

슈퍼내추럴 창립자 크리스 밀크(Chris Milk)는 슈퍼내추럴팀은 항상 최대한 가장 넓은 범위의 사용자를 아우르는 피트니스 앱을 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에게 필요한 부분과 슈퍼내추럴 프로그램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바도 계속 학습한다고 덧붙여 전했다. 슈퍼내추럴이 유연성 측정과 같은 접근성이 있는 기능을 지원한 채로 출시되었지만, 밀크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여러 사용자의 피드백을 듣고는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게임 내 플랫폼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앉았다가 일어날 수 없는 사용자를 위해 노 스쿼트(no squat) 모드도 개발했다. 또, 2022년 초에는 이동 범위가 제한된 이들을 위해 프론트 페이싱(front facing) 모드도 배포했다.

또한, 커뮤니티에서 가장 카리스마가 강한 구성원인 체스니 마리아니(Chesney Mariani)를 퀘스트 코치로 임명했다. 슈퍼내추럴 사용자 상당수가 앱 광고와 사이트에서 실물보다 더 큰 모습으로 등장하는 마리아니를 보면서 슈퍼내추럴을 신뢰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미 커티스(Tommy Curtis)라는 사용자는 “처음 슈퍼내추럴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매우 마른 이들만을 위한 앱이라고 생각했다. 슈퍼내추럴은 나와 같이 마르지 않은 이들을 위한 앱이 아니며, 앱에서 제공하는 운동을 하기에는 아파트에서 움직일 공간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커티스는 마리아니의 모습을 본 뒤 “누구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마리아니도 해낸다면,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커티스가 말한 바는 마리아니도 동의하는 듯하다. 마리아니는 항상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이 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아니는 “체육관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내 모습을 촬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스마트폰을 들고 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촬영하고는 인터넷에 ‘저기 운동하는 사람 보아라. 실제로 운동하려고 온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와 같은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거리를 걸을 때, 조롱 대상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내추럴 측이 코치로 활동해달라고 제안했을 당시 슈퍼내추럴 측이 체육관에서 운동하려 할 때, 마리아니가 겪은 고난과 경험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마리아니는 “과체중인데도 운동 코치가 되는 일 덕분에 더 강인해진 것 같다. 전 세계를 향해 나가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사용자가 내 모습을 본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슈퍼내추럴의 또 다른 코치인 레안 페단트(Leanne Pedante)는 “VR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사용자가 실제 느끼는 바와 VR이 없을 때, 타인이 보는 자기 정체성 일부분과 관련하여 느끼는 바를 표현하도록 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슈퍼내추럴 사용자가 헤드셋을 착용할 때는 사용자 스스로 강인함이나 귀중함, 가치를 재확인하기 위해 타인을 볼 필요가 없다. 페단트는 “운동 도중 자기표현을 하는 일은 내면의 정체성과 세계에서 경험하는 부분 간 연결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모든 사용자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라고 언급했다.

로벡은 “헤드셋을 착용할 때는 스스로 모습이 완벽하다고 느낀다. 마스터 제다이(Master Jedi)가 된 듯한 기분이다. 가상 공간에서 감정적인 감각을 지니면서 가장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실제 운동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직접 보면, “운동 당시 느낀 것처럼 실제 모습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든지 자신감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시 슈퍼내추럴을 사용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at, Tired, and Insecure: Supernatural VR Makes Working Out More Accessible Than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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