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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청소기, 여전히 집안 청소 성능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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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청소기, 여전히 집안 청소 성능 부족해
로봇 청소기가 소비자 시장에 등장한지 20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성능이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매년 아주 조금씩 먼지 청소 능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By SIMON HILL, WIRED US

폐기된 고양이 장난감과 해진 양말을 정리하느라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계속 의심에 가득 찬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필자가 얼마나 열심히 청소했는가를 떠나서 이내 집 안에 둔 로봇 청소기인 기즈모 IV(Gizmo IV)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기즈모 IV는 항상 소파 아래로 들어간 뒤 같은 지점에서 방향을 헤메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기즈모가 청소를 끝내면, 기즈모가 능숙하게 움직이지만 절대로 흡입하지 못하여 필자가 직접 카페트의 털을 청소한다. 그다음에는 기즈모 IV가 먼지 통에 더는 먼지를 채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더라도 매우 작고, 반쯤 먼지로 차 있는 통을 비우면서 먼지로 가득 찬 모습을 볼 것을 예상한다. 

사실, 이 기사를 제출한 다음 같은 주에 바닥에 남은 이상한 냄새가 나는 바퀴 자리를 찾는다. 필자의 새끼 반려묘인 루나(Luna)가 종종 변기 안이 아닌 그 옆에 볼일을 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루나가 질병에 감염 돼 집 안 전체를 청소해야 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내 냄새를 맡고는 끔찍한 사실을 발견했다. 로봇 청소기에 고양이의 대변이 묻어 제 기능을 훌륭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이 악취의 원인이었다. 필자는 그때의 충격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었다. 치약으로 기즈모 바퀴에 묻은 루나의 오물을 닦아내고는 처음 로봇 청소기를 구매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유지 관리라는 끝없는 예술
20여 년 전 로봇 청소기가 처음 소비자 시장에 등장했을 때, 매우 비싸면서도 제 기능을 훌륭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로봇 청소기가 제공한다고 홍보한 기능이 개선되면서 판매가도 점차 저렴해졌다. 미국인 약 14%가 로봇 청소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13%는 로봇 청소기 구매 의사가 있다. 즉, 로봇 청소기가 미국 내 3,000만 가구의 집 안 청소를 담당한다는 의미이다.

친구의 열광적인 극찬이 첫 번째 로봇 청소기인 유피 로보백 11(Eufy Robovac 11) 구매를 확신한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가족과 함께 처음 구매한 로봇 청소기인 유피 로보백 11을 ‘기즈모 I(Gizmo I)’이라고 칭했다. 로봇 청소기 기계가 고된 집 안 일을 대신 하고, 집주인은 가만히 발을 들고 앉아 있으면 된다는 점이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상적인 로봇 청소기 주인의 삶은 견목재 바닥으로 건축된 단층 주택에서 반려동물이나 어린 자녀가 없는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바닥 곳곳에 카펫을 깔아 둔 2층짜리 주택인 필자의 집에는 대머리인 사람 한 명과 지저분한 장발 머리인 사람 세 명, 지저분하게 긴 털을 날리는 반려묘 두 마리가 있다. 기즈모는 크누트 왕이 썰물로 애를 먹었던 것처럼 많은 기회를 누렸다.

그러나 그 누구도 유지 관리 작업의 필요성을 알려주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롤러의 나사를 풀고 플라스틱 커버를 부드럽게 닦아내면서 엉킨 털을 빼나고는 필터와 브러시를 교체해야 한다. 물론, 금속 충전 콘택트도 닦아야 한다. 그 외에 로봇 청소기 관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계속 나열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로봇 청소기를 관리하지 못하면, 로봇 청소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다.

힐 하우스의 로봇 청소기 평균 수명은 10개월이다. 필자가 사용한 기즈모는 무의미한 회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9개월 동안 집 청소를 담당했다. 필자가 사용한 기즈모 II인 유피 로보백 11S(Eufy Robovac 11S)는 겨우 8개월 동안 제 역할을 한 뒤 전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뒤에 사용한 기즈모 III(Gizmo III)인 트리포 맥스(Trifo Max)는 6개월간 제 기능을 한 뒤 15분 이상 충전이 되지 않았다. 현재 사용 중인 기즈모 IV(Gizmo IV)는 아이로봇 룸바 965(iRobot Roomba 965)이며, 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한 로봇 청소기 중 최초로 1년 넘게 정상적으로 작동한 제품이다.

로봇 청소기 사용 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
필자가 로봇 청소기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계속 여러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는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다. 그러나 식기 세척기부터 믹서기까지 인간의 노동력을 덜어주는 대다수 기기와 마찬가지로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절대로 사용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저가 로봇 청소기도 시간을 어느 정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로봇 청소기는 아침 식사 후 집 안을 완벽하게 청소한다. 로봇 청소기 덕분에 바닥에 흘린 라이스 크리스피 조각을 다시 청소할 필요가 없다. 견목재 바닥을 진흙과 먼지 때문에 지저분해지지 않은 상태로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고양이 털도 청소한다.

와이어드 상주 로봇 청소기 전문 에디터 아드리엔 소(Adrienne So)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로봇 청소기 제조사는 지금까지 필자가 한동안 겪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왔다. 소 기자는 이미 몇 년 전 로봇 청소기 리뷰 기사를 통해 필자가 최근 겪은 것과 같은 애완동물의 대변 처리 문제를 이야기했다. 또, 소비자는 지난 몇 년간 로봇 청소기 먼지 통을 직접 청소해야 했다.

로봇 청소기 사용을 포기할까? 절대 아니다. 필자는 로봇 청소기가 집 안 청소를 무사히 마친 뒤 충전소로 돌아갈 때의 기이한 순간을 조정할 때 스스로 만족감을 느꼈다. 로봇 청소기 사용을 포기하기 전 빠르게 구글 검색을 해본다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로봇 청소기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꼼꼼한 제품 청소나 부품 교체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로봇 청소기 내부를 조금만 정돈하고 관리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내부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이 엉켜 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로봇 청소기 문제 대부분 주기적이지 않은 유지 작업과 저렴한 판매가가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로봇 청소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와이어드의 최고의 로봇 청소기 가이드를 참고하여 우수한 모델을 찾는 시간을 단축할 것을 추천한다. 또, 제품 가격을 떠나 항상 로봇 청소기가 접근하지 못하면서 넘지 못하는 장애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한계가 있는 세상을 살고 있으며, 로봇 청소기는 불완전한 부분의 또 다른 한 가지 요소일 뿐이다. 언젠가는 계단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obot Vacuums Still Haven’t Floor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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