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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글래스, 노트북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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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글래스, 노트북 대체한다?
스마트 글래스 ‘니모’는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미니 컴퓨터이다. 니모는 사용자가 책상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작동하는 6가지 가상 화면을 제공한다.
By JULIAN CHOKKATTU, WIRED US

스마트 글래스는 다양한 특성을 적용한 채로 등장한다. 현실 세계의 유용한 정보를 중첩하는 AR 글래스와 머리에 착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하는 스마트 글래스, 일상의 여러 순간을 촬영할 머리에 고정된 카메라 역할을 하는 스마트 글래스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그리고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스마트 글래스도 있다. 렌즈 양쪽에 소형 화면을 장착해, 착용자가 가상 여러 개의 가상 화면을 보면서 영화 시청이나 업무 처리, 게임 실행 경험을 지원하도록 한다. 이 모든 경험은 스마트폰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릴 필요 없이 구현된다. 레노버의 씽크리얼리티 A3(ThinkReality A3)를 비롯한 대다수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과 연결해야 전력 공급과 작업 처리 시 칩과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기기와의 연결 측면에서 니모 플래닛(Nimo Planet)의 최신 스마트 글래스 니모(Nimo)의 흥미로운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니모는 유선 연결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볍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 XR1 프로세서를 탑재해, 스마트 글래스를 머리에 착용한 미니 컴퓨터처럼 제작했다.

니모 플래닛은 이동 도중 니모로 노트북을 대체하고자 한다. 3파운드(약 1.36kg) 안팎의 노트북을 가방에 챙기는 대신 니모와 얇은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혹은 무선 터치패드)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공항이나 카페에 앉아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면, 양쪽 렌즈의 듀얼 디스플레이가 6가지 가상 화면 역할을 하면서 문서 입력 작업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니모 플래닛은 니모가 노트북을 대체할 기기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니모 플래닛은 4년 넘게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했으며, 총 10명으로 구성된 핵심 팀원을 인도 케랄라 지역에 두고 있다. 처음 개발 과정에 단 30만 달러를 지출하고는 마침내 외부 기업이 개발 키트에 초기 접근 권한을 얻고, 기업 단위 고객은 제품 예약을 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스(Enterprise)와 개발자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니모 플래닛은 2023년 상반기 중으로 제품을 출하하리라 예상하며, 인도와 미국의 일부 지정 도시에서 니모를 7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Nimo Planet]
[사진=Nimo Planet]

한 단계 더 나아가기
니모가 성공 전망이 밝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는 요소는 니모의 집중 접근방식이다. 니모는 모든 기능을 지원하려 하지 않는다. AR 역학 요소를 적용하지 않았다. 사진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았다. 스피커도 내장되지 않아 별도의 블루투스 이어버즈와 니모를 연동해야 한다. 게다가 니모는 포토샵을 포함한 전력 소모가 심한 작업을 다루도록 제작되지 않았다. 단순히 워드 처리와 프로젝트 관리 등 용량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작업용 앱을 주로 지원한다.

니모 플래닛 창립자 겸 CEO인 로힐데브 나투칼린갈(Rohildev Nattukallingal)는 “하드웨어를 최대한 단순하게 제작하면서 다양한 화면을 활용해 훌륭한 생산성을 확실히 제공하도록 하고자 했다. 그 외의 다른 요소는 모두 부수적인 기능일 뿐이다. 따라서 카메라와 스피커, 뎁스 센서 등 대기업이 차세대 혼합현실 세계 구축을 위해 집중하는 요소를 모두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니모 플래닛은 생산성을 저하하지 않고 어디서나 작업할 방법을 더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나투칼린갈은 그동안 협상했던 잠재적인 고객사는 이동 도중 업무를 처리해야 할 직원을 위한 혼합현실 글래스 적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장점이 궁금한가? 누구도 어깨 너머로 화면을 볼 일이 없다. 매우 민감한 계약을 다룰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레노버도 자사의 다른 기기와 연동하여 사용하는 스마트 글래스 시스템 씽크리얼리티 A3의 장점으로 타인이 화면을 볼 일이 없다는 점을 홍보한다.)

두 번째 장점은 기업에서도 모니터 여러 개를 둘 때, 직원의 업무 효율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택이나 사무실을 벗어난 공간에서 모니터 여러 개를 두고 작업하기 어렵다. 특히, 니모의 전체 구성품이 노트북과 무거운 충전기보다 더 가벼워 화면 6개로 가정이나 사무실과 같이 화면 여러 개를 두고 작업할 환경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투칼린갈은 니모의 현재 시제품 무게는 씽크리얼리티 A3보다 10g 가벼운 120g이지만, 정식 출시 전 제품 무게를 약 30g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나투칼린갈은 줌으로 진행된 데모 현장에서 니모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보여주었다. 무선 마우스의 오른쪽을 클릭하면, 필요할 때마다 어떤 앱이든 화면에 끌어서 실행할 수 있다. 나투칼린갈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앱을 파워포인트 옆에 끌어서 실행하고는 왼쪽 끝 화면에는 슬랙을 실행했다. 필자에게 보여준 것과 같이 머리를 움직이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화면 6개 중 하나를 볼 수 있다. 화면 윗부분에는 달력과 같은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 아래에는 와이파이와 같이 마우스 전환으로 변경할 수 있는 설정사항을 둘 수 있다.

여러 앱을 실행하면서 글래스를 하나로 두거나 여러 개로 분리하여 볼 수도 있다. 나투칼린갈은 니모 OS(Nimo OS)가 안드로이드의 분리된 버전으로 설계돼 별도의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실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 앱을 포함한 여러 안드로이드 앱을 오픈소스 앱 스토어로 내려받은 뒤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앱을 포함한 일부 앱은 구글 플레이 서비스에서만 지원하므로 니모와 호환하여 사용할 수 없으나 대신 웹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나투칼린갈은 “니모 OS는 원래의 안드로이드 앱을 다양한 화면에 실행하고 여러 앱을 다양한 창에 분리할 수 있다. 개발자는 니모 OS 호환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구성요소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 추후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해 니모의 강화된 앱 경험을 제작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래 개선 작업
니모는 대다수 스마트 글래스보다 더 나은 듯하지만, 테두리 부분이 두껍다. 니모의 대략적인 모습을 잠깐 보면, 누구나 일반용 안경을 착용할 필요성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안경 테두리는 터치 입력을 지원하므로 호환하여 사용할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가 없을 때, 원하는 항목을 응시하면서 테두리를 가볍게 두드려서 실행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자연스레 니모의 주요 입력 메커니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니모 플래닛 측은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체할 신규 입력 기기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 출원은 이미 몇 년 전에 마쳤다.) 혹은 트랙패드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신할 수도 있다. 니모는 5G나 LTE 연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와이파이 연결 신호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데이터를 전송해야 한다.

니모의 듀얼 720p 디스플레이 크기는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착용했을 때는 가상의 45~50인치 화면처럼 보인다. 1회 충전 시 전체 시스템을 2시간 30분가량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나투칼린갈은 니모 플래닛이 신규 배터리 공급사와 협력 중이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어,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모는 무선 이어버즈 케이스처럼 내장형 배터리를 적용한 충전기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두 배로 늘릴 보관 케이스와 함께 제작되었다. 만약, 시력 교정 처방에 따라 니모를 사용하고자 할 때 니모 플래닛에 문의하면 시력에 맞는 렌즈를 적용할 수 없다. 검안사를 찾아가 프레임에 시력 측정 결과를 입력하면 된다.

니모의 모든 기능은 매우 유망한 듯하다. 그러나 니모 플래닛이 지금까지 광고한 바와 같이 기능이 실행되는가는 별도의 문제이다. 니모 플래닛은 니모의 기능 개발을 위한 최고의 이력을 지닌 기업이 아니다. 직원 대부분이 몸짓 기반 기기 제어 기기인 네야(Neyya) 스마트 반지 개발사인 핀 로보틱스(Fin Robotics) 출신 직원이다. (나투칼린갈은 핀 로보틱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직 CEO이다.) 네야 스마트 반지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지원자 전원에게 제공할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으며, 나투칼린갈은 제품 출시 실패 원인으로 내부 혼란과 신뢰할 수 없는 조언을 탓했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소속 애널리스트 하밋 싱 와리아(Harmeet Singh Walia)도 니모 플래닛의 니모 출시 전망을 회의적으로 본다. 와리아는 니모가 적어도 아이패드와 같은 수준의 컴퓨터 성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부분과 100g 미만으로 무게를 줄일 방법, 몇 시간 동안 지원되는 배터리 수명, 저렴한 가격 출시 등 몇 가지 요소에 주목하면서도 2025년까지 출시될 확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나투칼린갈은 니모 구매 대기 명단에 2,0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최종 설계 완료 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생산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니모가 네야의 실패를 딛고 성공할 것인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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