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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게임의 미래로 등장하는 상황, 반대 의견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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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게임의 미래로 등장하는 상황, 반대 의견도 존재
과거 스타크래프트 2 제작자이자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 공동 창립자인 팀 모튼은 일부 게임 제작사와 같은 수준의 계약 금액을 확보하지 못한다.
By MATTHEW SMITH, WIRED US

하락세를 겪지 않고 신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 발을 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이밍도 마찬가지이다.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Ubisoft)는 자사 게임 속 원활한 NFT 발행을 돕기 위한 플랫폼 쿼츠(Quartz)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산업 진출이 쉽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와 동시에 포르테(Forte), 미티컬(Mythical) 등 많은 스타트업이 수십만 달러를 투자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산업에 갑작스레 뛰어들었다.

이처럼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진출한 기업 수는 열광적인 인기를 제시하지만, 실제 많은 게이머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반응은 적어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Frost Giant Games)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팀 모튼(Tim Morten)과 대화를 나누었다. 모튼은 전직 블리자드 액티비전의 스타크래프트 2 제작 총괄로, 당시 게임의 무료 플레이 전환과 스타크래프트 2의 최종 확장판인 레거시 오브 더 보이드(Legacy of the Void)를 출시했다.

모튼은 게임에서 블록체인의 미래를 전부 가치 없다고 치부하지 않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P2E, 공짜로 얻는 대가 아니다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유행을 촉진한 요소는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포함한 일부 플레이 투 언(play-to-earn, P2E) 게임이다. 인기 게임인 포켓몬(Pokémon) 시리즈처럼 엑시 인피니트는 플레이어에게 귀여운 디지털 생명체인 엑시 수집과 거래, 기르기, 전투 기능을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엑시나 아이템인 SLP(Smooth Love Potion)를 거래하며, 새로운 엑시를 기르는 데 필요한 암호화폐를 모은다. 플레이어는 일시적으로 일부 국가의 최저 시급보다 더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엑시 인피니티 토큰이 폭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튼은 P2E 게임이 일부 플레이어가 의미 있는 소득을 버는 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지만, P2E 게임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모튼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게임이 제3세계의 사용자가 생계유지를 위한 소일거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존재하는 경제 상황이 펼쳐지는 곳에서 입에 풀칠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탈이상주의적인 개념처럼 들린다”라고 말했다.

P2E는 게임 경제를 둘러싼 난제를 낳기도 한다. 가상 경제에서의 균형 유지는 현실 세계의 가치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와의 관계를 지니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다. 모튼은 “어쩌면, 일부 게임 제작사는 플레이어를 위한 자금을 없애기도 하는 훌륭한 게임을 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게임 자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보통 플레이어를 통해 게임 자본을 확보했다. 대다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게임 속 생명체나 아이템 구매를 요청하며, 개발자는 일반적으로 거래 한 건당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모튼은 플레이어를 통해 자금을 얻는 구조가 위험할 정도로 피라미드 구조와 가깝다고 주장한다. 플레이어 기반 자금 확보 구조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인기가 증가할 때 탄탄한 재정으로 운영되지만, 최고 인기를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 때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중의 관심 저하는 게임 토큰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결국, 플레이어의 게임 수익이 감소하면서 게임의 인기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게임의 인기에 따라 게임 토큰 가치가 변하는 문제는 게임 출시 당시 급격히 인기가 상승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본질 때문에 심각해진다. 모튼은 “게임의 인기는 꾸준히 증가하지 않는다. 게임 사용자 수는 최고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P2E 게임의 장기 성공 가능성을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e스포츠 NFT와 결제, 그리고 일시적인 과시 권한
물론, P2E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중 한 종류일 뿐이다. 유비소프트를 비롯한 게임 개발사는 다른 각도에서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탐색하며, 플레이어의 계급 과시 방법으로 NFT를 게임 배지와 스킨, 코스메틱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모튼도 게임 보상 지급 개념에 익숙하다. 스타크래프트 2는 출시 후 여러 해에 걸쳐 e스포츠 부문의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토너먼트에 승리한 플레이어는 종종 게임 속 배지를 토너먼트 완수 징조로 보상받았다. 모튼은 “게임 트로피가 일시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본다. 게임 속에서 강력한 요소이다. 게임에서 무언가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을 때, 이를 드러나는 것을 확실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NFT는 플레이어에게 트로피와 배지, 기타 게임 성과 징조를 소유하고 거래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모튼은 플레이어가 게임 성과를 나타내는 상징 거래를 열렬히 원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모튼은 “게임 성과를 나타내는 NFT의 가치는 확실히 게임 속에서 통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언젠가 가상 메타버스 트로피 룸에서 친구와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할 수 있는 토너먼트 트로피 NFT를 소유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특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트로피는 플레이어의 성과를 증명하고자 존재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게이밍에 유용하다는 점을 입증할 또 다른 직접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결제이다. e스포츠 대회 경쟁자를 대상으로 한 현금 분배는 사소한 일이 아니다. 토너먼트 주최 측은 자산 지원 출처를 찾아 자금을 확보하고는 안전하게 보관하다가 대회 승리자에게 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현지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모튼은 “간단한 결제가 블록체인 게임의 장점이다. 현금 결제를 원한다면, 지역 세금법률을 포함한 각종 법률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튼은 암호화폐가 소규모 토너먼트에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념 상 플레이어는 암호화폐로 상금 풀에 자산을 분배하면서 그와 동시에 결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여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바로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가 토너먼트에 암호화폐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거래는 보통 변경할 수 없으며, 오류가 발생할 여지도 없다. 만약, 토너먼트가 다른 경쟁자에게 NFT 보상을 지급하거나 우승자에게 다른 NFT를 보상으로 지급한다면, 해당 거래는 블록체인 장부 전체를 철회할 때만 번복할 수 있다. 바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어려운 해결책이다. 버그나 해킹으로 게임 경제나 e스포츠 상황을 영원히 변경할 수 있다. 이는 게임 개발자가 밤새 게임을 관리해야 한다는 문제를 만들 수 있다.

훌륭한 e스포츠 플랫폼, 어떤 모습일까?
모튼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분명하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는 추후 정해지지 않은 실시간 전략 게임에 블록체인을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블록체인이 없다면, 차세대 e스포츠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모튼은 “역사적으로 e스포츠 참가자와 게임 플레이어 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2는 e스포츠 분야를 지지한 대다수 게임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실력을 추적하고는 테스트 게임이 끝날 때, 플레이어마다 순위를 할당한다. 순위는 비슷한 능력을 보유한 플레이어와 연결해,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쫓아가야 할 목표를 제공한다.

그러나 게임 랭킹 시스템과 e스포츠 분야 모습 간 연결 관계는 보통 얇은 편이다.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토너먼트와 팀, 후원 기관 생태계는 게임 바깥에 존재한다.

일부 타이틀은 게임 스튜디오 내부에서 부분적인 이벤트 도입 노력을 펼쳤다. 일례로, 스타크래프트 2는 최신 확장판인 레거시 오브 더 보이드에 자동화된 토너먼트 시스템을 추가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도 ‘클래시(Clash)’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스킬 향상을 위한 플레이어를 위한 트레이닝 그라운드 기능을 더 많이 하면서 아마추어 플레이어가 토너먼트 경험을 쉽게 누리도록 지원한다. 프로를 향한 여정을 찾는 이들은 게임 그 자체 바깥 공간을 향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모튼은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는 게임 클라이언트에게 모든 게임 이벤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토너먼트 주최 측에는 사용자를 위한 토너먼트 개최와 플레이어에게 노출할 기회를, 플레이어에게는 토너먼트 참석을 위한 간단한 게임 실행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는 오늘날 e스포츠 플랫폼을 위한 확실한 비전이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비전을 묻자 모튼은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의 노력은 곧 출시될 RTS의 성공 지원이라는 점이 여전히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자체 e스포츠 플랫폼을 다른 개발사에 판매할 계획은 없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가 발표한 게임이 집중한 부분은 블록체인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강화한다. 모튼은 적어도 이론적으로 블록체인이 잠재성을 지녔으나 블록체인 활용을 이끄는 주된 요소가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금전적 혜택이라고 확신한다.

모튼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전적 보상을 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의 목표는 아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스의 목표는 플레이어가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t Everyone Wants NFTs to Be the Future of G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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