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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플랫폼 ‘디팝’ 판매자, 의심스러운 중고 약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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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플랫폼 ‘디팝’ 판매자, 의심스러운 중고 약물 판매
인기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인 디팝에 누군가가 사용한 다이어트 약물과 해로운 건강보조제가 넘쳐난다. 그와 동시에 온라인 약물 판매 규제 강화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By LYDIA MORRISH, WIRED UK

누군가가 세척액 6개와 대구간유 한 통, 유리병 7통이 담요 위에 깔끔하게 배열하고 중고 물품 거래 앱 디팝(Depop) 판매 상품 등록 사진으로 촬영했다. 임신 준비 영양제 두 팩이 그 옆에 있으며, 세 번째 통의 호일은 뜯어졌으며, 캡슐 몇 개는 없는 상태였다.

제품에 잘못 부착된 캡션에 “비타민 복용 및 시험관 아기 시술 보조제를 복용해 출산 준비를 하고자 하는 여성”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영국 밀턴케인스 지역에 거주하는 판매자는 “판매자는 의사가 아니므로 직접 복용해도 이상이 없는지 조언을 받아야 한다”라고 권고한다.

10대를 주요 사용자층으로 둔 중고 물품 거래 앱인 디팝 전체 공간에서 구매자는 건강 제품과 보조제 수백 개를 검색하고는 중고 의류와 함께 구매할 준비를 할 수 있다. 판매자가 주장하는 판매 의약품의 장점은 여드름 제거와 태닝, 체중 감소, 발기 부전 완화, 피부 미백 등이다.

많은 전문가가 디팝에 등록된 거래 의약품이 불법 약물이며, 사용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법무법인 오스본 클락(Osborne Clarke)의 식품 업계 및 규제 문제 전문 영국 전자상거래 변호사인 카트리나 앤더슨(Katrina Anderson)은 “밀폐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포장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개봉 상태인 제품을 받는다면, 다른 물질에 제품이 오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디팝은 세계 최고 인기 중고 제품 판매 앱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디팝은 150여 개 사용자 3,000만 명 이상 확보했으며, 월간 활성화된 사용자 90%는 26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고풍스러운 의상부터 수작업으로 생산한 원피스까지 전 세계 구매 가치와 지속 가능한 쇼핑의 대명사가 되었다. 통계 분석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 결과, 코로나 시대 사용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트러스트파일럿(Trustpilot)은 미국과 영국 소비자 50% 이상은 보조제를 포함한 건강 관련 상품 구매 지출액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디팝에서는 사용자가 건강 관련 상품을 좋아하는 상품으로 선택하고 구매하는 추세가 대거 증가하는 등 관심사가 확장되었다. 그러나 디팝은 많은 소비자가 중고 상품을 거래하면서 규제되지 않은 식품 시장의 성장세의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와이어드는 영국에 등록된 건강 보조제는 최소 208개이며, 단백질 보조제 100여 가지가 판매 중이며, 그중 12개 이상은 건강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에서는 건강 보조 제품을 식품으로 보기 때문에 판매자가 지역 위원회에 식품 사업 운영자로 등록돼야 한다. 이는 거래 앱을 포함한 온라인에서 보조제를 판매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법률에 명시된 규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식품 표준 대리점의 식품 사업 데이터베이스에는 모든 매장이 등록되지 않았으며, 지역 당국에서는 디팝의 의약품 판매자 등록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디팝은 이와 관련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런던의 어느 한 판매자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위험할 수 있다고 고시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성분인 산화 방지제 글루타티온을 포함한 피부 미백 제품과 보조제를 광고한다. 판매자는 1년 전 게재된 피부 미백 제품 광고로 제품이 어두운 점 때문에 착색되지 않도록 방지하면서 더 밝은 피부를 가꾸도록 하면서 피부에 윤기가 돌도록 돕는다고 주장한다. 평점 5점을 받았으며, 소비자의 제품 리뷰에 즉시 응답하는 해당 판매자는 식품 사업 등록을 하지 않았다. 또, 해당 판매자는 콜라겐 캡도 판매한다. 콜라겐 캡 광고에는 10대 소녀가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과 아무 증거 없이 “콜라겐만으로 피부 미백을 강화할 수 있다”, “여드름 제거 효과가 있다”, “유두의 색이 분홍색에 가까워지도록 만든다”와 같은 문구를 담고 있다.

런던의 또 다른 디팝 판매자는 비타민 B5라고도 알려진 판토텐산 캡슐을 홍보했다. 디팝에서 과거 유사한 제품을 판매한 적이 있는 해당 사용자는 실제 입증된 적이 없으나 판토텐산 성분이 여드름 감소 효과가 있다는 정확하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 판매자를 검색했을 때, 노화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고 홍보하는 단종된 액체 미용 보조제를 찾아볼 수 있었다. 또, ‘테스토스테론 수치 대폭 강화’와 같은 홍보 문구를 포함한 남성용 보조제를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평점이 높은 판매자를 찾아볼 수 있었다. ‘#체중 감소’라는 태그가 포함된 어느 한 사과초 검 상품의 ‘좋아요’ 수는 4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이 공개한 바로는 실제 제품 성분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광고는 사용자의 관심을 자극한다. 주로 잠재적인 구매자의 ‘좋아요’ 수 20건 이상 기록한 각각의 제품 목록을 보여주면서 주기적으로 웹사이트에서 판매한다.

온라인 안전 비영리 재단 인터넷 매터스(Internet Matters) 대사이자 아동 심리학 전문가인 린다 파파도풀로스(Linda Papadopoulos)는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건강 효과를 약속하는 상품 사용 시 장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겉보기에 완벽해지고자 한다는 대중의 바람을 주입하는 불법 온라인 콘텐츠는 여러모로 우려할 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저체중 이미지와 자신감 문제는 불안정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주장하는 상품이 지닌 의심스러운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영세 기업도 오염과 기능 악화 문제에서 보호한다는 조건에 따라 상품을 유통해야 할 법적 책임이 있다. 와이어드는 디팝 미국 플랫폼에서 총 100가지가 넘는 보조제를 발견했다. 그중 10여 개는 개봉 혹은 사용되거나 제품 유통기한이 만료됐다. 누군가가 반쯤 사용한 의약품 보조제는 디팝 이탈리아와 호주 웹사이트에서도 버젓이 판매된다.

앤더슨 변호사는 판매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려는 판매자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규제를 위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자 다수가 식품 보조제 판매 관련 법적 요구사항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상품을 판매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절반 정도 사용한 의약품 온라인 판매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별도로 법률 조언을 받아야만 알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디팝에 등록된 승인되지 않은 치료법을 시사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의학 정보를 주장하는 건강식품 모두 디팝에서 금지되었는데도 판매되고 있다. 의약품 규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앤더슨 변호사는 “식품 보조제는 질병 치료나 치유, 예방 효과를 주장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디팝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이 의학적 주장 때문에 MHRA의 의약품 규정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MHRA 대변인은 “MHRA는 공중 보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다룬다. 의약품 제조와 유통, 소매점 판매, 공급, 광고를 포함해 각종 엄격한 규제 요구사항이 존재한다. 법률 요구사항을 위반한다면, 조사 대상이 된다. 또한,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도 뒤이어 실행된다”라고 말했다.

여러 규제 당국이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관리하면서 공식 승인되지 않은 의약품 판매 철수 요청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또, 많은 웹사이트가 사용자에게 문제가 되는 의약품 항목 보고를 위해 공고와 제거 조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앤더슨 변호사는 “공고와 제품 삭제 절차는 각각의 사례에 따라 진행되기만 한다. 따라서 플랫폼에 문제 보고가 되지 않는다면, 승인되지 않은 의약품이 계속 판매된다”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테크 플랫폼은 대부분 자율 규제 대상이 되었으며, 적극적으로 자체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규제하거나 자체 지침을 시행할 의무는 없다. 와이어드는 2월 26일(현지 시각), 사용자가 제출한 불만 접수 형태를 통해 디팝에서 금지된 의약품 일부 발견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기사를 송출할 시점까지 금지된 의약품이 계속 판매되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가 되는 의약품 판매 관행은 디팝 이외에 다른 플랫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구글 검색을 통해서도 금지 의약품이 판매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쉬포크(Shpock)빈티드(Vinted) 등 다른 중고 앱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쉬포크와 빈티드 모두 중고 보조 제품과 유통 기한이 지난 건강 제품을 광고한다. 두 플랫폼 모두 와이어드가 불법 의약품 관련 게시글을 보내자 단 하루 만에 제거했다.

쉬포크 COO 안드레이 비에리키(Andrej Bielicky)는 자동화 관리 절차와 함께 사용자 보고 기능을 두고 있지만, 자체 웹사이트에서 불법 상품 게시글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쉬포크는 최적화된 관리 규정을 두기 위해 계속 노력하지만, 불법 제품이 웹사이트에서 즉시 삭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빈티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주기적으로 등록 상품 관리 과정을 개정하고 업데이트해 금지된 상품 등록을 초기에 발견하여 제거한다고 밝혔다.

앤더슨 변호사는 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머지않아 불법 상품 판매 게시글을 더 빨리 삭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영국과 유럽연합의 일반 상품 안전 규제가 개정돼 온라인 상품 판매 웹사이트에도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앤더슨 변호사는 “유럽연합과 영국 국회의원 모두 일반 상품 안전 규제 개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바는 판매 상품에 대한 판매자의 책임 강화이다. 현재 많은 국회의원이 디팝을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플랫폼 내 판매 제품 관찰 역할을 이끌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판매 제품 안전성 관리 책임감 부담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On Depop, Sellers Are Pushing Shady Secondhand P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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