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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복합 근무 근로자, 2022년 근로자의 근무 조건 적용 방식 선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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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복합 근무 근로자, 2022년 근로자의 근무 조건 적용 방식 선례 남겨
50여 년 전, 일부 근로자가 시간제 원격 근무제도를 시범 채택했다.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이 견인한 복합 근무에는 문제점이 많다. 그러나 과거의 복합 근무 경험자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y MEGAN CARNEGIE, WIRED UK

1963년 7월 17일, 잭 닐스(Jack Nilles)는 미 국방성 통로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진흙 같은 상태의 커피를 여러 잔 계속 마시면서 진행되지 않았던 회의를 기다렸다. 미 공군 로켓 과학자였던 닐스는 신형 군사 위성 설계 브리핑을 받기 단 며칠 전 짧은 공지를 시급히 받고는 자택이 있는 LA에서 워싱턴 DC로 재빨리 이동했다. 닐스는 국방성에 도착하자 별다른 목적 없이 한가하게 사무직 종사자 수백만 명과 같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떨지 깊이 생각했다.

현재 89세인 닐스는 “당시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회의 때문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이동하면서 밤잠을 포기하고 낮까지 시간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산업은 CCTV를 이용해 미 국방성과 연결했으나 닐스는 기기를 이용해 연결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결국,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닐스는 “LA 거주자는 보통 차를 끌고 시내 어디엔가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한다. 그러나 차로 이동하지 않아도 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했다. 이어, “나는 과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달 탐사에 성공하도록 도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LA의 끔찍한 교통 문제라고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따라서 재택근무로 출퇴근 필요성을 대체하는 것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닐스는 복합 근무라는 세계 최초 대규모 실험을 시작했다.

닐스는 일주일 중 원격 근무일과 사무실 근무일을 모두 포함한 근무 형태를 ‘시간제 원격 근무’라는 개념으로 칭했다.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으로 오늘날 직장인 수백만 명이 과거 닐스가 시범 도입한 시간제 원격 근무라는 신속한 실험에 착수했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은 2020년 원격 근무제로 전환한 영국 직장인 비율이 30%로, 12.4%를 기록한 2019년 대비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 제한 조치 완화와 함께 1970년대 초반 등장한 닐스의 생각과 그가 주도한 시간제 원격 근무라는 현대적인 근무 방식이라는 관행을 탐색하고 있다. 50여 년이 지난 뒤 시간제 원격 근무와 같은 맥락으로 등장한 복합 근무 개념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슬랙의 연구 콘소시엄 퓨처 포럼(Future Forum)은 2021년 11월, 전 세계 고학력 사무직 근로자의 복합 근무 채택 비율은 56%로, 2021년 5월 46%보다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근로자의 근무 장소 선택 권한 추가 부여는 항상 대기업 지도자가 변화를 주지 못한 일이었다. 닐스가 처음 복합 근무 연구를 제안하자 당시 항공 우주산업 대표는 “원격 근무 개념은 잊어라. 우리는 엔지니어이고, 금속 부품을 만져야 한다. 감정적인 일을 하는 직업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닐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과거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학제 프로그램 개발 국장에게 시간제 원격 근무 개념을 제시하고는 여러 학문 분야의 학술 연구팀과 손을 잡고 직접 제시한 근무 제도 개념을 실험했다. 닐스는 “당시 아무도 시간제 원격 근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실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1973년, 닐스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허가를 받아 여러 분야의 학자를 모아 실제 조직이 시간제 원격 근무 채택 시 누리는 효과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게 되었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며칠 동안 수화기 너머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주일 중 다른 날은 실험을 위해 특별히 설립된 위성 사무실에 버스나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출퇴근했다. 실험 마지막 날 작업 성과를 미니 컴퓨터에 저장하고는 밤에 모든 데이터를 시내에 있는 메인프레임 컴퓨터로 전송했다.

9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실험 효과를 확인했다. 직원의 퇴사율은 35%에서 0%로 줄어들고, 생산성은 15% 증가했다. 또, 기업은 직원 교육 비용과 기타 사무실 유지 비용, 유급휴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만약, 닐스의 시간제 원격 근무 제도를 미국 전 지역에 확대 적용했다면, 미국 기업은 1년간 5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제 원격 근무라는 단어가 확산되자 다른 학계 전문가도 국영 기업을 대상으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시간제 원격 근무의 장점이 확실히 존재하지만, 사측이 항상 원격 근무 확산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종종 많은 기업이 시간제 원격 근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시점에 신임 CEO가 원격 근무 제도를 중단했다. 닐스는 “특히 산업 혁명 시대를 살아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루지 못한 경영진이 원격 근무를 반대했다. 다행히도 과거 원격 근무를 반대하던 이들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러나 구시대적 사고를 지닌 사무실의 고위직 관계자가 사라진 것보다 많은 요인이 2022년의 복합 근무 채택에 어려움을 가져온다. 현재의 복합 근무는 절대 끝나지 않는 하루 업무와 동료 간 일상의 무례함부터 줌 화상회의 집착, 조직 문화에 해를 끼치는 사내 인맥 집단까지 여러 문제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은 개념이 모호한 ‘복합’ 근무는 일주일 중 대부분 근무 시간 내내 사무실에 자리를 지키거나 하루 중 몇 시간 동안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개념을 의미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복합 근무 개념을 다르게 이해한다.

복합 근무 개념 확립이라는 어려움은 물론이고, 일부 기업은 기업 관행 변화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 최근, 정책 기관인 워크 파운데이션(Work Foundation)과 차터드 경영 연구소(CMI)는 영국 기업 관리자 2/3(65%)가 원격 근무 인력 관리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전문 서비스 대기업 EY의 데이터에 공개된 바로는 전 세계 기업 79%가 확대된 복합 근무 방식을 관리하고자 한다. 그러나 실제 직원에게 복합 근무 관리 계획을 안내한 기업은 단 40%이다. 복합 근무 방식의 단점이 존재하지만, 많은 직원이 복합 근무 방식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퓨처포럼(Future Forum)의 인터뷰에 응한 전 세계 고학력 근로자 68%는 복합 근무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기업 경영진이 이를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닐스는 과정이 아닌 결과 구조에 따른 경영을 제안했다. 닐스는 “재택근무 시 할 일과 기대할 수 있는 결과를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과 중대한 지지 요소를 구체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무실에 출근할 때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근무 시간 내내 직원을 밀착 감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닐스의 캘리포니아주 원격 근무 프로그램(State of California Telecommuting Program)을 함께 진행한 데이비드 플레밍(David Fleming)은 즉시 복합 근무 확립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기업 협상 대행 전문가로 전문 경력을 쌓기 시작한 플레밍은 정부나 민간 산업체를 위한 지식 재산권 취득 작업을 했다. 플레밍이 담당한 역할 중 중요한 부분은 원격 근무 직원과 원격 관리자를 위한 다른 교육 시간 제공이었다. 플레밍은 교육이 훌륭한 원격 관리자와 원격 근무 직원을 판가름할 유일한 차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84세인 플레밍은 “이후 모든 원격 근무 인력을 모아 재택근무를 할 때의 업무의 질과 업무량, 시간 엄수 등과 같은 요소를 논의했다. 일부 관리자와 작업 감독관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전혀 없어 급진적인 변화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플레밍은 무서운 기세로 치솟는 건물 임대료 절감 효과와 출퇴근의 환경 효과 완화를 위해 단순한 시범 제도를 넘어서 시간제 원격 근무 채택 비전을 지닌 경영진과 함께 원격 근무 지도팀도 형성했다. 원격 근무 지도자 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원격 근무 전문 지도자를 채용한다면, 근무 방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필요한 실험과 함께 모두에게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획일화된 방식을 모두에게 적용하는 접근 방식은 중단해야 하며, 관리자는 직원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과 환경을 활용하도록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플레밍은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이들은 다른 이들의 업무를 방해하면서 대화를 나누고자 할 것이다. 과거의 내가 그랬다. 시간제 원격 근무 실험 당시 동료와 만날 시간이 사라진 것을 보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복합 근무 채택률이 증가하면서 사무실에서 동료와 잡담을 나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닐스는 “시간제 원격 근무 인력이 사무실에 종일 출근하는 인력보다 동료와 나누는 잡담의 효과를 더 자세히 이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간제 원격 근무 직원이 동료와 잡담을 나누는 것을 더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복합 근무 환경에 각종 비공식 정보가 만연하지만, 항상 동료 여러 명이 모여 시간을 보내도록 강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시간제 복합 근무 제도 시범 도입 초기, 세계 여러 국가에 직원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어느 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은 미국 덴버에서 연례 파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닐스는 “당시 해당 기업 직원 모두 직접 얼굴을 마주 보자 서로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직원이 서로 어울리지 못해, 기업이 처음 진행한 파티가 마지막이 되었다. 이미 함께 일하는 사이라도 동료 직원을 좋아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코로나 확산세 이후 갑자기 원격 근무를 시행하게 된 이들에게 어려운 부분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일수의 완벽한 조합을 찾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닐스는 사무실 출근 일이 증가하면서 생산성이 유지되리라 예상한다. 기업은 시간에 따라 천천히 근무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 닐스는 “지난 30년 동안 주장한 것과 같이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을 갖추어야 하며,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레 급격히 증가한 재택근무 증가 추세가 미래 복합 근무 제도 채택 과정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1981년, IBM PC가 등장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관심이 커진 학자 조안나 프랫(Joanne Pratt)은 자체 연구를 통해 아무런 대비 없이 갑자기 재택근무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손해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989년, 로마 프리에터 지진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가 무너졌을 당시 공기업 직원 상당수가 차량을 통해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프랫은 “지진 피해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당시 원격 근무의 효과를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진 전과 피해 복구 이후 출퇴근이 어려워져 원격 근무를 하게 된 직원을 인터뷰했으며, 50% 이상이 원격 근무를 유지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이들은 재택근무를 이어가도록 지원할 기술이 없어 사무실에 복귀해야만 했다. 혹은 프로젝트 종료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했던 이들도 있다. 재택근무가 효과적이지 않아 사무실에 복귀한 이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산타페에 있는 자택에서 청소기를 주변에 두고 줌 화상회의를 진행한 프랫은 재택근무가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원격 근무의 기쁨”이라고 외쳤다. 프랫은 “인간은 항상 변하며, 유연함 덕분에 인간과 함께 근무 방식이 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프랫이 강조한 바와 같이 단순히 업무의 질이 아닌 삶의 질을 측정해야 한다. 또, 복합 근무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으며, 복합 근무는 미래의 유연한 생활 방식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닐스와 플레밍, 프랫이 제시한 근무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는 전 세계에서 시행되었으며, 각국 정부와 정치인에게 건전하면서 지속 가능한 원격 근무 모델을 확립하도록 조언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새로운 근무 방식을 실험하도록 했다. 매번 조직의 최고 지도자의 반대를 직면했다. 50년이 넘는 세월과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 때문에 복합 근무를 채택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근무 방식 변화를 주저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플레밍은 “종종 무언가를 우려하면서 다른 것을 볼 때, 결국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기업이 복합 근무라는 변화에 우려하는 모습을 존중하고, 서서히 변화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Original Hybrid Workers Can Teach Us How to Do It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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