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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기계 관리 스타트업, 맥도날드에 피해보상금 9억 달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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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기계 관리 스타트업, 맥도날드에 피해보상금 9억 달러 청구
아이스크림 기계 공급사 키치는 맥도날드 때문에 자사의 사업이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으며, 결과적으로 일부 고객사에 제대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By ANDY GREENBERG, WIRED US

스타트업 키치(Kytch)는 지난 몇 년간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악명 높은 아이스크림 기계를 고칠 용도로 설계할 기계를 개발하여 판매했다. 패스트푸드 업계 초거대 기업인 맥도날드를 잠재적인 맥플러리 고객사로 확보하려는 바람으로 개발했다. 이제 키치는 이제 약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과 함께 맥도날드에 보복할 방안을 찾는데 혈안이다.

3월 1일(현지 시각), 키치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바와 같이 맥도날드를 제소했다. 키치는 소장을 통해 맥도날드가 거짓 광고와 고객사 계약에 지나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키치 공동 창립자인 멜리사 넬슨(Melissa Nelson)과 제레미 오설리번(Jeremy O'Sullivan)은 맥도날드를 대상으로 9억 달러 이상의 피해보상금을 청구했다.

키치는 2019년부터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에 설치하도록 설계된 스마트폰 크기의 기기를 판매했다. 키치 기기가 아이스크림 기계의 내부 통신 정보를 가로채고는 웹이나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로 전송해 기계를 원격 감시하는 소유주와의 인터페이스를 도우면서 기계에 약간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부분은 맥도날드 고객 사이에서 밈으로 널리 알려진 부분이다. 키치가 맥도날드에 제기한 소송은 맥도날드가 2020년 11월, 모든 프랜차이즈 매장에 보낸 메일에 초점을 맞추었다. 맥도날드는 키치가 언급한 메일을 통해 모든 프랜차이즈 점주를 대상으로 키치의 기기를 매장에 설치된 아이스크림 기계에서 즉시 제거하도록 지시했다.

맥도날드의 메일은 키치의 기기가 아이스크림 기계의 품질 보증 조건을 위반하면서 기밀 정보를 탈취할 뿐만 아니라 안전 위협을 일으켜 심각한 부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키치는 이에 거짓 주장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맥도날드가 장기간 협력 관계를 체결한 장비 제조 협력사인 테일러(Taylor)의 최신 아이스크림 기계를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테일러의 기계는 키치의 기기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테일러의 기계는 일부 시험 설치 이후 널리 채택되지 않았다.

멜리사 넬슨은 맥도날드가 보낸 메일 탓에 전 세계 매장에 단순히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가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는 결과만 낳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이스크림 기계 문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웹사이트 McBroken.com에 공개된 데이터를 보았을 때, 2월 28일 기준 미국 맥도날드 매장 7곳 중 1곳꼴로 고장 난 기계를 사용하고 있었다.) 맥도날드가 보낸 메일은 키치의 사업이 급격히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한 판매 실적 추가 상승세에 타격을 주었다. 넬슨은 “맥도날드는 키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키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우려를 자극하면서 키치의 사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맥도날드의 행위는 공정 경쟁에 위반하는 행위이다. 맥도날드는 곧 출시될 기계의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라며, “맥도날드는 여러모로 키치의 기기가 안전하며, 문제되는 사항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키치의 기기는 맥도날드의 주장과 달리 위험하지 않다. 따라서 맥도날드를 제소했다”라고 밝혔다.

키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부문 대기업과의 경쟁을 직면한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의 몇 가지 골칫거리를 초기에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추어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에 추가 설치할 수 있는 키치의 제품은 여러 프랜차이즈 매장이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기계 실행 장애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다. 반면, 테일러의 기기는 하루 동안 집중적으로 실행하면서도 문제를 막지 못했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맥도날드 점주 여러 명이 키치의 기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어느 한 점주는 키치 기기 덕분에 손실을 기록한 매출과 기계 수리 비용으로 월 수천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키치는 2020년 말, 고객사 500곳을 두었으며, 분기별 판매 실적이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프랜차이즈 매장에 키치 기기 사용 중단을 요청한 뒤 판매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키치가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 기계에 처음 분노의 목소리를 낸 때는 2021년 5월이다. 당시 키치는 테일러와 테일러 제품 공급사 TFG에 업계 기밀 탈취 혐의를 제기하며 제소했다. 당시 키치 측은 소송을 통해 테일러가 TFG, 맥도날드 매장 점주 한 명과 손을 잡고 키치 기기의 정보를 몰래 손에 넣고는 역설계하여 키치 기기의 기능을 그대로 따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키치 공동 창립자 두 명은 처음부터 테일러와의 법정 공방에서 기기 정보 발견 과정을 이용해 맥도날드도 제소할 충분한 증거를 깊이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를 암시했다. 키치가 그동안 증거를 발견하려던 과정에서 확보한 총 800페이지 분량의 테일러 내부 메일과 프리젠테이션 모두 테일러가 아닌 맥도날드가 2020년, 키치의 기기 연구 과정을 파악하면서 대응할 방안을 구성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21년 2월, 테일러 회장 제레미 도브로월스키(Jeremy Dobrowolski)는 키치 기기 채택률 증가 추세를 언급하며, “맥도날드가 키치 기기를 견제하는 데 매우 깊이 관여했다”라는 메일을 작성했다. 그 해 6월, 맥도날드의 어느 한 임원은 테일러 측에서 키치 기기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통화 요청을 받았다. 맥도날드가 테일러와 함께 프랜차이즈 매장에 전송할 계획으로 키치의 사업을 망칠 메일 초안을 공유했을 때, 테일러 임원은 다른 동료에게 “맥도날드가 이처럼 키치 기기를 과도하게 견제한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와이어드가 키치의 소송 관련 사항을 문의하고자 맥도날드 측에 연락하자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엄격한 안전 표준 유지는 고객과 직원, 프랜차이즈 매장을 위한 의무이다. 이 과정에서 맥도날드는 신중한 절차를 거쳐 완벽히 선택한 공급사와의 협력을 추구한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키치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 따라서 추후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의 발언은 와이어드가 2021년 봄, 키치와의 갈등 문제로 연락했을 때 밝힌 맥도날드 측의 의견과 일치한다. 당시 맥도날드는 “키치의 소프트웨어는 원격 작동 기능을 지원하며, 맥도날드 매장 직원이나 기계 유지, 보수 기술자 등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 청소나 작동, 수리 담당자 누구나 장비 원격 실행 과정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키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우려를 자극하면서 키치의 사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멜리사 넬슨, 키치

그러나 키치 측은 맥도날드의 안전 경고는 키치가 단 한 번도 지원한 적이 없는 문제를 비난한다고 반박했다. 키치는 소장을 통해 자사 기기가 제품 테스트 기업 인터테크(Intertek)의 증권 연구실 안전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키치 기기의 아이스크림 기계 원격 연결 기능은 사람이 기계 내부에 손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실행될 수 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사실, 테일러의 제품 사용 설명서에는 기계 사용 전 먼저 기계 연결을 중단한 뒤 냉동고 문을 제거하고 자동으로 모터 실행을 중단하는 회전 통을 조작해야 한다고 명시되었다.

마지막으로 공동 창립자인 제레미 오설리번은 소장을 통해 뒤늦게 맥도날드의 메일을 공유한 프랜차이즈 매장 점주의 메일을 지목했다. 그는 소장에 “맥도날드는 공식 발표 내용이 거짓이며, 실제로 키치 기기가 테일러 기기에서 발생한 일련의 위험 요인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작성했다.

키치는 맥도날드가 지금까지 코카콜라와 버거킹 등 다른 기업에도 키치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경고한 사실도 소장을 통해 밝혔다. 사실, 키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용한 자사의 기기를 인터넷 연결 주방 기기 제품 중 첫 번째 제품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는 키치의 수익원이 사라지면서 무산되었다. 키치가 맥도날드에 피해보상금 9억 달러는 맥도날드의 의도적인 판매 실적 상승 방해 행위가 없었더라면 키치가 기록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매출이다.

맥도날드가 실제로 우려한 부분이 안전 문제가 아니었다면, 맥도날드가 자사의 아이스크림 기계 문제 해결에 나선 키치의 사업에 타격을 주는 데 혈안이었던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없다. 키치는 테일러가 맥도날드 기계 고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테일러가 과거 공개한 보고서 기준, 전체 사업의 수리와 유지 계약은 2018년 테일러의 매출 원천의 약 1/4을 차지했다. 그러나 키치 공동 창립자인 넬슨과 오설리번 모두 키치의 매출 현황으로 맥도날드가 예방할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 기계의 당혹스러우면서도 과도한 비용 부담을 낳는 기계 결함을 막을 비슷한 조치를 찾지 못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 인정했다.

맥도날드의 명분을 떠나 키치는 소장으로 지적한 문제의 답을 찾고자 한다.

오설리번은 “맥도날드가 일으킨 문제를 계속 찾고자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이번 문제의 핵심을 계속 밝힐 수 있을 것이다”라며, “키치가 문제의 본질을 알아낼 수 있으며,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키치는 진실을 밝힐 때까지 맥도날드가 키치의 사업을 방해한 이유를 계속 조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ce Cream Machine Hackers Sue McDonald's for $900 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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