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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업, 기후변화 퇴치 도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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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업, 기후변화 퇴치 도움 선언
투칸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탄소 배출권 시장을 재구성한다. 그러나 답변하기 곤란한 의문점이 매우 많다.
By ANDREW KERSLEY, WIRED UK

불과 몇 년 전,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일대의 해커톤에서 시작했다. 라파엘 홉트(Raphaël Haupt)와 제임스 패럴(James Farrell)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인기 상승세를 기후변화 퇴치에 이용할 방법을 논의했다. 그 결과, 홉트와 패럴이 자금 지원을 하며, 탄소 상쇄 혁신 목표를 지닌 프로젝트 ‘투칸(Toucan)’이 탄생했다.

투칸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자발적 탄소 상쇄 시장부터 이해해야 한다. 자발적 탄소 상쇄의 논리는 꽤 간단하다. 기업과 개인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적어도 직접 제거할 수 없는 특정한 양의 탄소가 존재한다. 단기적으로 직접 줄이지 못하는 탄소와 탄소 중립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탄소 배출권이 존재한다. 탄소 배출권 종료 후 사용자는 1t이라는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해도 사실상 탄소 중립을 달성한 것과 같다. 탄소 배출권은 단순한 개인의 배출량 감소부터 숲의 나무 심기, 건설 자금 지원, 수소 전력 댐 건설까지 생성 범위는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 탄소 배출권 체계는 복잡하며, 자체 탄소 배출 등록을 운영하는 민간 표준 기구와 가까운 관련이 있다. 투칸의 전략 담당자이자 암호화폐 세계에서 존 X(John X)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존 훕스(John Hoopes)는 “탄소 배출권 시장은 규제되지 않은 세계 시장이다. 각각의 표준 기구가 적용하는 탄소 배출 기준과 형태, 방식, 정의, 데이터 모델 모두 다르다. 조화를 이룬 상호운용성에 따른 탄소 배출 적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기구가 적용하는 각각의 등록 기준을 다루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투칸은 시장 인프라이다. 셀 수 없이 다양한 물리적 등록 조건에서 발견한 물리적 탄소 배출을 연결하고는 블록체인 등록에 탄소 토큰을 변환하고는 표준화한다. 토큰은 사용자가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 토큰을 받는 풀로 통합된다. 투칸의 첫 번째 탄소 풀은 기본 탄소 톤(BCT)이며, 나무 심기나 오염 완화 등 다양한 형태의 배출 바스켓으로 나타내 탄소 배출량 1t 상쇄 효과를 가져온다.

투칸은 탄소 배출권 시스템을 단일 등록 방식에 두면서 프로젝트나 기업이 탄소 배출권을 중복으로 보고하는 문제를 중단하고자 한다. 투칸은 시대와 프로젝트 질에 따라 다른 탄소 배출권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더 나아가 구매자의 수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유형의 토큰을 맞춤 제작하고자 한다.

훕스는 “기업은 상쇄 활동을 브랜드에 맞추어 조정하고자 한다. 단순히 자연 기반 해결책뿐만 아니라 기술 기발 해결책만을 원할 수도 있다. 또한,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세계 어디든 기업 본사가 설립된 지역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 감축 해결책을 적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투칸이 ‘자연 탄소 톤(Nature Carbon Tonne)’ 풀 출시를 준비하는 것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자연 탄소 툴은 불분명한 배출 감축 출처 대신 나무 심기와 같은 자연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권을 얻는다. 자연 탄소 톤 출시 희망은 탄소 배출권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에 관심을 둔 이들이 그동안 홍보 목적으로 배출 균형을 맞추려 한 기업이 장악한 기존 탄소 시장에 유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투칸은 2021년 공식 출시 이후 인기가 급격히 상승했다. 투칸은 블록체인에서 약 1,830만 t 상당의 탄소 배출권을 연결했으며, 이전에는 암호화폐나 토큰 공급량을 곱해 계산한 시가총액 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은 암호화폐 시장 붕괴 이후 시가총액이 약 3,000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 반면, 기존의 전체 자발적 탄소 시장은 2021년 기준 10억 달러의 가치를 기록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많은 이들이 특히 암호화폐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여러 언론의 핵심 보도내용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후 해결의 전제 조건은 지나치게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 박사학 연구원인 알렉스 드 브리스(Alex De Vries)가 제작한 비트코인 에너지 소모 지수(Bitcoin Energy Consumption Index)를 보았을 때,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단독으로 기록한 탄소 발자국은 이산화탄소 97.14메가 톤으로, 쿠웨이트의 연간 탄소 발자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다수 블록체인은 전력 소모량이 매우 큰 고성능 컴퓨터 수천 대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으로 이루어진 암호화폐 채굴을 바탕으로 지원된다. 드 브리스는 암호화폐 채굴 체계를 세계 최대 규모 임의의 숫자 생성기에 비유했다.

드 브리스는 “매일 멈추지 않고 1초 단위로 무수히 많은 문제를 해결해 블록체인의 다음 블록을 생성할 이를 추첨하고는 그 대사로 보상을 지급하는 추측 기계가 있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채굴 과정이 없어도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는 다른 시스템인 ‘지분 증명 방식(proof of stake)’으로 전환할 때, 대다수 암호화폐의 탄소 발자국이 99.99%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칸은 지분 증명 네트워크인 폴리곤(Polygon)을 바탕으로 실행된다.

친환경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등장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대부분 단순히 기후변화 인식을 판매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대표적인 친환경 암호화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세이브 플래닛 어스(Save Planet Earth)는 1개당 7만 달러 상당의 NFT 형태로 탄소 배출권 수백 개를 판매했다. 판매 목적은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몰디브에 나무 11억 그루를 심는 데 투자할 비용을 모으는 것이다. 그러나 클라이밋홈(Climate Home)이 조사한 바와 기업이 파키스탄에 나무 10억 그루를 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 기수 장관은 나무 심기 관련 프로젝트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탄소 시장을 인프라에 집중시켜 이미 현실 세계의 등록 프로그램에 전재하는 배출권과 함께 탄소 배출 노력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는 투칸이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기로 악명 높으면서 사기가 성행할 위험성이 존재하는 시장에 약간의 질서를 가져온다는 또 다른 장점을 제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훕스는 “수많은 요소가 보상과 불이익과 관련이 있다. 탄소 시장 시스템 변형과 맞춤 구성, 수정 과정을 거쳐 일부 시장 참여자가 보유한 채굴 활동이 더 많은 착취 충동을 약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 당장 프로젝트의 확실성이 낮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투칸 관계자가 언급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탄소 토큰 사용 중단 시 NFT를 지급하고, 현실 세계의 나무와 상응하는 가상 나무 심기를 진행하는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탄소 시장 게임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화 전략이 투자 수익 확보 목적 탄소 토큰 거래에만 관심을 갖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멈출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기를 얻는 다른 여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투칸도 비판 대상이 되었다. 투칸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세력으로 기존 탄소 배출권 등록을 언급할 수 있다. 최대 탄소 배출권 등록 프로그램인 비라(Veera)는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으로 투칸의 행보를 비판하며, 더 나아가 블록체인의 익명성이 프로젝트를 자금 세탁에 악용하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박사 과정 재학생이자 블록체인과 탄소 상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클라우디아 허버트(Claudia Herbert)는 HFC-23 상쇄 문제를 언급했다. 일종의 슈퍼 온실가스인 HFC-23은 종종 의도적으로 배출 요소를 과도하게 생성하고는 처음 배출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약속하여 얻는 탄소 배출권으로 수익을 얻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허버트는 HFC-23 상쇄 배출권 수만t이 투칸의 연결 시스템을 통해 블록체인에 생성되며, 이후 투칸이 상응하는 지갑 주소를 차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용자 기반의 허가가 없는 애플리케이션은 놀라운 규모와 속도를 지녔으나 등록 기반 탄소 상쇄 톤과 같이 다루기 어려운 기술적 자산은 의도하지 않은 상쇄 목표를 구매해 다른 기후변화 해결책보다 기후 문제에 안겨주는 이익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훕스는 탄소 배출권 시스템이 전체 블록체인 탄소 배출권 거래 85%를 포함했으며, 투칸은 BCT 토큰을 사용해 20억 달러 상당의 자산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보고했다.

투칸의 접근방식은 투칸이 자체적으로 새로운 탄소 배출권을 생성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단순히 기존 등록 프로그램의 탄소 배출권을 블록체인 등록 프로그램으로 변환한다. 이는 숲이나 수력 전기 댐을 새로 짓지 않는다면, 단순히 현재의 탄소 배출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토큰을 거래하고 상쇄되는 탄소의 순량은 물리적 등록 수단의 배출권에 존재할 수 있는 토큰과 같은 수준이 된다는 의미이다.

투칸은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금융을 최대한 활용해 투자 수준을 늘린다면, 기후 토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공급량을 늘리게 된다. 시장 공급량이 이익을 기록할 기회를 충족하도록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특히, 현재 투칸 BCT의 가치가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투칸은 이미 자발적 탄소 시장이 생성한 탄소 배출권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결점이 존재하며, 투칸의 결점은 많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버클리 탄소 거래 프로젝트(Berkeley Carbon Trading Project)를 이끄는 바바라 하야(Barbara Haya)는 “대다수 상쇄 배출권은 실제로 현실의 배출량 감축 수준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상쇄 프로그램이 시간에 따라 프로젝트 개발자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진행되는 프로젝트 개발 비용을 건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추가성이라고 알려진 영역의 문제는 수력전기 댐 건설부터 삼림화까지 수많은 프로젝트가 탄소 배출 상쇄 시도 이외에 다른 여러 이유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다수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으로 탄소 배출권을 시도한다. 그리고 기후변화 영향의 순수한 영향은 똑같다.

2016년, 독일 외코 연구소(Öko-Institut)는 국제연합기구(UN)의 후원을 받는 탄소 상쇄 프로젝트 85%가 어떠한 형태로든 탄소 상쇄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실제 분석된 프로젝트 중 단 2%만이 새로운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 이어졌다. 투칸과 협력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은 초기 UN 프로젝트 덕분에 개선되었으나 대부분 별도의 위험이 존재한다.

하야는 “배출량 감축 추산 방식도 과장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상쇄 프로그램은 배출권을 생성하는 네 가지 프로젝트 유형을 두고 있으며, 배출권 82%는 삼림 프로젝트에서 발생한다”라며, “자체 연구를 통해 대다수 삼림 프로젝트에서 배출량 감축 추산 방식이 감축 효과를 50~80% 과대평가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배출권 대부분 실제 배출량 감축을 나타내지 않는다. 실제 효과를 과장하여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석유 기업 셀(Shell)이 진행한 조사에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연료의 탄소 상쇄를 약속하며, 상쇄를 위해 활용된 프로젝트 3가지는 삼림 파괴 위험이 있거나 실제 감축 효과 입증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코틀랜드 정부가 탄소 상쇄와 동시에 주장하는 삼림의 탄소 감소 영향도 주장했다. 셀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 중 탄소 중립 달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보면,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수 탄소 프로젝트의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의심스러운 품질은 그 영향이 미미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사실,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은 배출량 감축 목표 집중도를 낮출 수 있다. 훕스는 투칸이 세계적으로 비싼 자체 검사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탄소 등록 자체의 의심스러운 품질에 의존해, 검증 과정의 외부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투칸이 제시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자발적 탄소 시장에 결함이 있지만,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투칸이 더 나은 방향으로 시도하면서 형성할 기회가 있다면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탄소 시장을 연구하는 이들은 투칸과 같은 프로젝트가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술적 다재자능성과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하야는 “망가진 시장 규모를 확장할 수는 없다. 대다수 탄소 배출권이 현실의 배출량 감축 수준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에서 이를 확장하고자 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기후 해결책을 확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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