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암호화폐, 우크라이나 군사 활동 재정 지원...해커 활동 자금도 건네
상태바
암호화폐, 우크라이나 군사 활동 재정 지원...해커 활동 자금도 건네
러시아가 계속 국경으로 군사 인력을 대규모로 파견하자 저항군을 향한 암호화폐 기부 금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By ANDY GREENBERG, WIRED US

암호화폐는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결제할 일상 속 화폐로 자리 잡겠다는 약속을 절대로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강력한 기능과 규제 저항성은 세계 어디에나 거액을 송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제는 전쟁 지역에도 송금이 가능하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러시아와 친러시아 분열주의세력과의 오랫동안 이어지는 제한된 전쟁이 급속도로 확장할 상황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대와 해커 세력에 대한 암호화폐 기부는 2021년 하반기 급증한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을 막는다는 목표가 있다.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등 여러 암호화폐로 우크라이나와 해커 조직을 위한 크라우드펀드 기부 전체 기부금은 2021년 55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6,000달러를 기록한 2020년과 더 적은 금액을 기록한 2019년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2014년, 러시아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암호화폐 결제가 급격히 증가했다.

엘립틱 창립자 톰 로빈슨(Tom Robinson)은 최근 러시아가 유발한 긴장 상태가 고조된 상황에서 2021년 전체 결제 금액 55만 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 세계의 기부금이 급증한 현재 상황은 종종 규제가 시행되지 않는 상태의 국경을 초월한 암호화폐 결제가 미래에 충돌 상태에 휘말린 단체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로빈슨은 "암호화폐는 검열 저항성이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페이팔에서 발생한 문제와는 달리 암호화폐 기부금 몰수나 계정 차단 조치를 받을 확률이 낮다. 또한, 국경을 초월한 기부를 더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 전쟁에서 자금을 기부할 강력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엘립틱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조직 컴백어라이브(Come Back Alive)는 2021년 하반기에만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기부금 20만 달러를 확보했다. 컴백어라이브는 방탄조끼와 같은 군사 장비를 판매하며 기부금을 모으고자 했으나 이후 군사 조사 및 표적 지정 시스템 구매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컴백어라이브보다 더 큰 논란에 휩싸인 단체인 미로트보레츠 센터(Myrotvorets, 우크라이나어에서 '평화 형성'을 의미)는 이후 암살된 세력인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지지 세력이나 친러시아 세력을 공개 망신을 주었다. 엘립틱은 미로트보레츠 센터가 지금까지 총 26만 8,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확보했으며, 그중 23만 7,000만 달러는 2021년 하반기에 모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친우크라이나 성향 해커 세력도 암호화폐를 통해 갈수록 디지털 저항 자금을 받게 되었다. 엘립틱은 러시아인과 러시아 정부 기관을 겨냥한 수많은 해킹과 정보 유출, 웹 노출 방해 작전을 개시한 우크라이나 사이버 동맹(Ukrainian Cyber Alliance)이 암호화폐 기부금 10만 달러를 모았다. 정치적 동기에 따라 벨라루스 철도 시스템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개시하며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은 벨라루스 해커 세력 사이버 파티잔스(Cyber Partisans)는 암호화폐 기부금 8만 4,000달러를 모았다. (엘립틱은 사이버 파티잔스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벨라루스 조직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체 암호화폐 기부금 55만 달러에 사이버 파티잔스로 향한 기부금도 포함하여 추산했다. 해커 세력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대비 목적 러시아 군대 이동 중단을 요구하고자 철도 시스템에 공격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우크라이나의 전쟁 대응 조직이나 친우크라이나 해커 세력 대상 기부 자체는 불법이나 제재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로트보레츠 센터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 지원 자금 확보 목적으로 생성된 페이팔 계정 하나 이상이 테러 사상과 러시아인의 항의 때문에 압수되었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 기부금을 달러나 우크라이나 법정 통화로 환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종종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로빈슨은 암호화폐 기부 시 반무장 세력이 인식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단체 이체 내역을 볼 수 있는 은행 계좌의 송금 기록을 원하지 않는 기부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빈슨은 “암호화폐 기부가 가능하다면, 은행 계좌를 통한 송금보다는 암호화폐 이체를 선호할 것이다”라고 주말했다.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 전쟁에서 자금을 기부할 강력한 방법이다."
톰 로빈슨, 엘립틱

물론, 암호화폐의 단점은 몇 가지 측면에서 기존 은행 체계보다 개인 정보 보호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엘립틱이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기부 현황 분석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이다. 엘립틱의 경쟁 기관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어느 한 프랑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현장에 참석한 이들을 위해 암호화폐로 기부금 50만 달러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로빈슨은 엘립틱의 자체 조사 당시 우크라이나 단체를 향한 특정 개인의 기부 내역을 조사하려 했으나 정부 기관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정보 확인을 요청한 상황에서도 실제 개인의 기부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 조직 운영 목적 해외 암호화폐 기부가 항상 자산 압수 위험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2020년 8월 진행된 다른 여러 사례를 보았을 때, 미국 법무부가 알 카삼 여단(al-Qassam Brigades)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팔레스타인 군대의 게릴라 조직 하만스(Hamans)를 포함한 공식 지정된 테러 단체로 이체된 5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추적하고는 몰수했다.

엘립틱은 암호화폐 기부 실태 보고서에서 공개한 기부금 확보 단체 모두 암호화폐 주소를 공개 상태로 게재하고는 기부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주소는 거의 바뀔 일이 없거나 간혹 단 한 차례도 바뀐 일이 없었다. 이른바 정적인 문제 해결 탓에 기부금을 받는 기관이 모든 기부자의 이체를 위한 새로운 주소를 생성하는 것보다 암호화폐 추적 행위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오랫동안 극단적 저항 운동에서의 비트코인 사용을 지지해온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최고 전략 관리자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은 “매우 형편없는 운영 보안이며, 실행이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라며, “주소를 재사용하지 않고 비트코인 결제 금액을 받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래드스타인(Gladstein)은 생존을 위해 다툴 수 있는 기관에 프라이버시가 최우선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이외에 비트코인 기부금 수백만 달러로 근무자의 파업 위기를 면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래드스타인은 “암호화폐는 저항을 위한 생명줄과 같은 역할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금 증가 추세는 저항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 현상에 대한 인식 증가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에 곧 등장할 듯하다. 글래드스타인은 “암호화폐 기부 증가 추세는 지금이 암호화폐 기부의 적당한 시점임을 암시한다. 많은 이들이 은행 계좌 정지에 대비해 다른 기부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ryptocurrency Is Funding Ukraine's Defense—and Its Hacktivist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