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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포폰 올림픽 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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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포폰 올림픽 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인권 문제와 지나친 국가 감시 문제로 그 의미가 무색해질 것이다.
By MATT BURGESS, WIRED UK

스노보드 빅 에어 선수 줄리아 마리노(Julia Marino)가 2022년 동계올림픽 최종 준비를 마치자 미국 정부 기관이 마리노와 동료에게 중국의 감시 작전에 주의하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선수단은 베이징 올림픽에 개인 휴대 전화를 가져갈 수 없다. X 게임에서 7차례 메달을 거머쥔 마리노는 인스타그램 인터뷰를 통해 “선수단 전원 베이징에서 대포폰만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또, 선수단은 인권 탄압 문제 비판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당부를 받기도 했다. 마리노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 인권 탄압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대대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과 함께 대포폰을 사용하고, 인권 탄압 규탄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받은 이는 마리노 단 한 명이 아니다. 베이징으로 향한 외국 선수와 코치, 일부 외교관, 언론 기관 관계자 모두 중국의 독재주의 법률 집행 기관 소속 관료의 감시로부터 보호할 별도의 조처를 했다. 즉, 모두 임시 노트북과 대포폰을 사용해 중국 공산당의 손에 민감 데이터가 넘어가지 않도록 하며, 중국 북서부 신장지구의 이슬람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한 인권 탄압 비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언행을 하지 않도록 자기 검열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국제 사이버 정책 총괄 퍼거스 한슨(Fergus Hanson)은 “중국에 입국한다면 누구나 전자기기를 통한 모든 활동이 감시 대상이 된다고 예상해야 한다. 중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개인 보안 보호 수준은 매우 낮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올림픽을 개최한 2008년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중국은 기술 초강대국으로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부터 양자컴퓨터까지 모든 기술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 중국에서 성장한 테크 업계 대기업은 사용자 수억 명을 보유했으며, 중국 인민의 일상 속 모든 기본적인 활동의 기반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중국 정부의 인민 대상 기술적 감시와 검열이 만연해졌으며, 교묘한 공격 수법을 확보한 국가 주도 해커 세력을 유지한다. 국제연합기구(UN)는 위구르족의 억류와 탄압 등을 경고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최대 100만 명이 신장지구 수용소에 억류됐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중국이 민족 대학살을 자행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위구르족이 강제 노동과 살균 작업에 동원된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여러 국가의 외교관은 인권 위기를 규탄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거부했다. 그러나 비판 세력은 외교관의 올림픽 참석 거부만으로는 중국이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 정부 산하 해커 세력은 지난 몇 년 사이에 최악의 수준으로 무자비한 공격을 개시했으며, 다른 여러 관련 기관도 중국의 인권 문제 비판에 맞선 의도적인 거짓 정보 유포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베이징 올림픽 출전 국가 모두 정부 감시와 사이버 공격, 인권 탄압 위험을 심각하게 본다. 캐나다와 독일, 영국, 네덜란드, 미국 올림픽 단체는 선수단에 중국에 반입하는 기기 모두 감시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액시오스(Axios)가 입수한 바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 & 패럴림픽 위원회 자문의는 “모든 문자와 이메일, 온라인 웹사이트 방문, 앱 접속 활동 모두 중국 정부가 감시하거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된다고 추측해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브리핑 노트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현장을 방문하는 이 모두 임시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하며, 잠재적인 소셜 엔지니어링 시도 감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FBI는 중국에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주기적인 VPN과 네트워크 장비, 기기 업데이트를 하도록 조언함과 동시에 서비스 신규 사용자와 시스템 내 관리자 계정 로그를 감사하도록 권고했다. 신중한 보안 주의 사항은 중국을 방문하는 외교관과 NGO 소속 구성원이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외의 추가 보안 수준을 제공하지 않지만, 보안 조치는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올림픽과 함께 외국인의 대거 입국하면서 더 높은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홍콩에서 거주하며 근무한 적이 있는 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의 글로벌 계획 총괄인 밍키 워든(Minky Worden)은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기자가 보기에 중국에서는 정상적인 일이 올림픽에서는 비정상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 2주 전 선수단과 올림픽 관계자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조치의 일환으로 엄격하게 지정된 그룹에서 벗어난 활동을 할 수 없다. (외국인 관중은 방문할 수 없다) ‘폐쇄된 루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시대의 이동 집단은 미디어 센터와 호텔, 선수촌, 행사장 거리 등으로 구성됐다. 루프에 포함된 이들은 모두 올림픽 내내 정해진 영역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

보안 문제에서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공식 올림픽 앱인 마이2022(MY2022)이다. 루프의 구성원 모두 마이2022를 사용해 이동 데이터와 함께 코로나19 검사 결과, 백신 접종 상태 등 건강 정보를 모두 제출해야 한다. 토론토대학교 시티즌랩(Citizen Lab) 연구팀은 마이2022의 민감 개인 데이터 전송 장소 불투명성과 암호화 기능 결함, 신장 지구와 티베트, 중국 정부 기관 관련 비난 차단 의도로 설계된 민감 키워드 목록 포함 사실 등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안드로이드에 “illegalwords.txt” 파일 묶음으로 구성된 검열 목록을 발견했을 때, 활성화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거주 당시 중국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된 전직 FBI 요원 케이시 스티어만(Kathy Stearman)은 “중국 정부가 실제로 찾는 요소는 중국 정부 관련 각종 비판 의견이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 때문에 국제 사회가 중국을 주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FBI 사이버보안 자문위원은 마이2022를 보안 위협 요소로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마이2022와 같은 시스템의 위험성이 갈수록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FBI 자문위원의 공문에는 “올림픽 참가나 중국 입국 이후 필요한 앱을 포함한 각종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때는 사이버 공격 세력의 개인 정보 탈취나 추적 툴, 악성코드, 멀웨어 설치 기회가 증가한다”라는 내용이 작성됐다. 올림픽 개최 기구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선수단 대상 보안 조언 제공은 각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폐쇄된 루프 내에서 중국 당국은 구글과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기타 대다수 해외 뉴스 미디어와 서비스를 포함한 웹사이트 목록을 차단하는 만리방화벽을 해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만리방화벽은 올림픽 관련 방문객을 검열하지 않고, 경기에 승리한 선수가 SNS 게시글을 게재하고 해외 기자단은 올림픽 현장에서 재택근무를 하도록 허용한다. 또한, 그룹에 소속된 이들은 올림픽 현장에서의 경험을 비판할 수 있어, 위험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IOC는 올림픽 경기장 일대와 올림픽 선수촌에서의 인터넷 접속은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과 같이 제정한 중국의 신규 데이터 보호법에 따라 직접 관리하지만, 국가 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주최 기관의 복수 관계자는 중국에 방문하는 이들 모두 중국을 비판하면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국제관계부처 양 슈(Yang Shu) 차관은 “올림픽 정신과 일치하는 모든 표현 보호를 보장한다. 반대로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언행과 특히 중국 법률과 규제에 어긋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라고 발표했다. 선수 처벌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올림픽 출전 인정 자격 박탈이 한 가지 처벌 방법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

선수단은 중국의 인권 탄압을 항의하기로 선택한 이들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IOC 대변인은 “올림픽은 주최국 정부가 아닌 IOC의 규정에 따라 개최된다. IOC는 주최국에 모든 행동과 관련, 올림픽 헌장과 올림픽 개최국 계약(Olympic Host Contract)을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기간의 검열과 발언의 자유 억압 우려는 중국의 테크 기업 운영 방식 통제 강화가 급격히 만영해지면서 홍콩 통제 권한 강화 방안을 모색하자 제기되었다. 2021년 6월, 중국 정부는 홍콩 최대 민주주의 매체인 애플데일리(Apple Daily) 사무실을 급습했으며, 그 후 애플데일리는 폐간됐다. 워든 총괄은 “보도가 불가능한 탓에 중국 내 올림픽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과 달리 이번 올림픽 도중 중국을 찾는 외국 기자단은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지 상황을 보도할 수 없다. 주중 외신기자협회(FCCC)는 중국 현지 기자 대부분 올림픽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으며, 현지 기자의 자유로운 이동 상태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워든 총괄은 “중국 정부는 신장 지구나 티베트를 찾아, 소수 민족 억압 문제를 보도하는 외신 기자가 단 한 명도 없도록 확인하고자 한다. 소수 민족 밀집 지역은 절대 방문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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