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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채택?...주7일 근무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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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채택?...주7일 근무 경계하라
동시에 근무하지 않는 근무 방식 급부상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똑같이 매우 훌륭한 잠재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매우 큰 단점이 뒤따를 것이다.
By MARGARET TAYLOR, WIRED US

2000년, 카스파스 댄시스(Kaspars Dancis)가 에시젠 그룹(Exigen Group)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을 때, 대학을 졸업한 지 몇 년이 되지 않았으며, 기업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나 댄시스는 자택이 있는 라트비아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에시젠 그룹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었으며, 댄시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으므로 댄시스가 미국으로 이주하지 않고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라트비아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운영하는 댄시스는 “1세대 분리 근무였다”라며, “당시 리가에서 살면서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동료, 호주의 고객사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눈이 번쩍 뜨이는 근무 조건이었다. 그 당시 처음 원격 근무 형태가 미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댄시스에게 원격 근무가 실제 미래가 되었다. 에시젠 그룹에서 남들보다 일찍 경험한 원격 근무 덕분에 2017년, 중심 사무실이 없는 분리 조직의 온라인 협력 간소화를 위해 설립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윔시컬(Whimsical)을 제작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윔시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약 3,00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갈수록 많은 기업이 대다수 인력이 원격 근무에 돌입하면서 생산성 유지 및 강화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댄시스는 “코로나19 때문에 서서히 이루어지던 분리 근무로의 변화가 적어도 10년은 더 빠르게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직원이 근무 장소와 시간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비동기 근무 방식은 기업의 생산성 강화 축복이라고 알려졌다. 많은 기업이 직원에게 업무 일정을 자유롭게 관리하도록 하면서 직원의 업무 성과를 최고 수준으로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또, 누군가가 고객을 항상 대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한다면, 추가 혜택도 분명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브랜드 대행사 YMLY&R의 EMEA 최고 관리자인 앤드류 디미트리우(Andrew Dimitriou)도 이를 경험했다. 디미트리우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24개 지사 소속 직원으로 근무하는 직원 4,500명을 관리하며, 비동기 근무 방식의 긍정적인 요소를 매우 신뢰한다고 밝혔다. 비동기 근무 방식 덕분에 적절한 인재를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디미트리우는 “결과적으로 고객사를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간혹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답변할 자원 계획이 필요한 이들도 있다. 그러나 팀 단위로 협력하면서 목표를 전달할 수 있다. 고객사를 위해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작업 시간을 자유롭게 관리하거나 작업 시간이 더 짧을 때, 업무 성과가 더 우수하다는 증거가 풍부하다. 사실, 주4일제와 일일 5시간 근무 제도 모두 직원의 행복감이 상승해 결과적으로 생산성 측면에서 득이 되는 동시에 모든 직원이 동시에 근무할 때의 특징 대부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비동기 근무 방식의 문제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비동기 근무 방식이 실제로 의도한 바와 같은 성과 달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검증한 증거가 없다.

댄시스는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증거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분리 근무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의사가 있으면서 비동기 근무 방식을 시행할 여건을 지닌 기업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익을 얻지만, 이를 입증할 확실한 데이터는 찾아볼 수 없다.

댄시스는 “사무실에 절대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와 재택근무 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의 비율은 50:50이다. 비동기 근무 방식이 복합 근무 개념의 타당성이나 유지 여부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주일 중 며칠은 재택근무를 하고, 나머지는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과 직원 모두 재택근무의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 개인적으로 분리 근무 방식의 효과가 사무실 출근 환경과 똑같거나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수년 후면 분리 근무 방식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얻게 될 것이다. 분리 근무를 계속하면서 효과를 알 수 있는 증거를 더 확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동기 근무 방식이 직원의 행복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입증하는 데이터는 없다. 일부 직원의 경험을 보았을 때, 비동기 근무 방식이 실제로 더 유연하지 않은 긴 근무 시간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직원의 자유는 없고 휴일이 더 짧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주류 마케팅 대행사 예스모어(YesMore)를 공동 창립한 댄 후퍼(Dan Hooper)는 LA에서 미국 사업을 운영하며, 공동 창립자인 톰 하비(Tom Harvey)는 런던에서 영국 사업을 관리한다. 후퍼는 시간대가 다른 국가에 사장 두 명이 있다는 점이 사업 측면에서 큰 이점이 된다고 말한다. 효율적으로 24시간 내내 접근성이 뛰어난 관리를 지원하는 1일 2회의 풀타임 근무를 하기 때문이다.

후퍼는 “영국 팀원 모두 LA에도 사무실이 있으며, 실제로 종종 발생하는 것처럼 고객사가 마감일을 취소할 때, 문제를 관리할 다른 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영국 지사 직원이 근무 시간이 끝날 때 한 가지를 마감한 다음 날 업무 처리에 무언가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미국 지사에 업무를 넘겨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 프리랜서와도 협업할 수 있다. 게다가 휴일이 끝날 때까지 며칠간 업무 처리를 하게 되더라도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지구 반대편의 직원과 업무 연락이 끊길 때, 후퍼의 LA 팀 근무 시간이 더 제한될 수 있다.

후퍼는 “영국 고객사와의 업무 처리 상황을 확인하고자 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보통 캘리포니아 시각 기준 오전 6시에 근무를 시작한다. 런던 시간 기준 오후 2시이기도 하다. 만약, 태평양 표준 시간 오전 9시, 세계 표준시 기준 오후 5시에 접속해도 실제로 영국 팀과 업무 시간이 겹쳐 업무 처리 상황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은 단 한 시간이다. 또, 영국에서 연락하는 고객사를 위해 영국 지사의 상황을 바로 확인해야 한다. 한동안 시간대에 따른 업무 연락 지연 문제를 실험했으나 업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즉시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온라인 툴이 전체 시간의 90%에는 적합하지만, 10%는 이전과 같은 전화 통화를 해야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팀 단위 정보를 연계하여 작업을 처리하는 관리자나 직원 대부분 더 이른 시각이나 느린 시각에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직 행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런던경영대학원 연구원인 로라 주르지(Laura Giurge)에게 후퍼가 겪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근무 시간과 장소 모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근무 조건이 이상적인 듯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사무실 환경보다 근무 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거나 근무 시간이 길어진다.

주르지는 “최근, 동시에 사용하기 시작한 비동기 툴인 이메일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많은 이들이 메일에 즉시 회신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직원이 비동기 근무 환경에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주르지는 비동기 근무자와 동기 근무자 간의 생산성 수준을 비교할 사실적인 증거가 없다는 댄시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어떤 사례에서나 지적 작업은 특히 생산성 측정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생산성이 직원의 행복과 가까운 관련성이 있다면, 비동기 근무 직원은 생산성에 훨씬 더 집중해야 행복이라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분리 근무 조건의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주르지는 “비동기 근무 방식은 무엇이든 시급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직원은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업무 처리 시간이 필요하다. 직원은 채용돼 일하는 것을 즐긴다. 채용된 조건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때, 하루의 마지막에 더 높은 성취감을 느끼면서 업무를 중단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지금 직원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어려움이기도 하다. 많은 직원이 비동기 근무 조건에서 올바른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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