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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의 완벽한 서비스 질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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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의 완벽한 서비스 질을 상징했다
괴짜 CEO였던 잭 도시가 11월 29일 자로 사임 소식을 전했다. 도시가 트위터에서 거둔 업적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그의 영향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
By STEVEN LEVY, WIRED US

잭 도시는 우울했다. 2009년, 필자와 도시는 실리콘밸리의 영향력 있는 인물과 함께 국무부 특별 여행을 통해 여러 기업과 대학, 무시무시할 정도로 텅 빈 이라크 국립 박물관(Iraq National Museum)을 방문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있었다. 그러나 귀국 후 도시가 초청한 숏폼 블로그 플랫폼 트위터라는 기업 내 모든 영향력은 도기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트위터는 사라질 졌으나 도시는 임원직으로 복귀하고, 공동 창립자인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와 비즈 스톤(Biz Stone)는 자랑스러워 하며, 토크쇼와 콘퍼런스에 등장했다. 깊은 감정을 느낀 도시는 밤늦은 시각 필자에게 매우 걱정된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수개월 뒤, 도시를 다시 만났을 때도 불안한 상황은 똑같았다. 당시 도시는 자기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데려가 필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인 휴대폰을 신용카드 단말기로 변환할 수 있는 작은 도토리 모양 장치를 보여주었다.

당시 트위터 창립자 3인 모두 복수가 가장 훌륭한 찬 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잭 도시는 매우 뜨거운 음식뿐만 아니라 비건 음식까지 매우 호화스러운 음식을 먹었다. 혹은 키토 식단도 먹었다. 결국, 기이한 결제 앱을 현재 시가총액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스퀘어(Square)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윌리엄스의 후임인 트위터 CEO인 딕 코스토로(Dick Costolo)는 도시에게 시간제 제품 전문가 자리를 제안했다. 4년 후, 도시는 코스틀로를 대신해 다시 트위터 지도자가 되었다. 트위터 서비스를 발명하고, 누구에게나 즉시 의견을 전달하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세상을 바꾼 도시가 드디어 자신이 개발한 서비스의 임원으로 돌아왔다.

한 사람이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대기업 두 곳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을까? 도시는 자신이 트위터와 스퀘어라는 대기업 두 곳을 운영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어찌 됐든 도시의 우상인 스티브 잡스도 애플과 픽사를 운영하지 않았는가?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핵심은 시간제 지도자였던 도시의 명예를 빛내기 위해 함께할 팀원을 모집하는 것이었다. 도시는 스퀘어에서 자신과 함께할 팀원을 확실히 구성했으나 트위터에서의 역대 성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트위터는 다른 SNS 서비스의 상한선을 나타내는 누적 사용자 수 수십억 명이라는 기록을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하며 좌절했다. 트위터가 영향력 측면을 넘어선 부분에서 거둔 성과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의문 사항이 뒤따른다. 트위터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트위터는 끊임없이 제품 영향력과 관료 등 여러 요소를 다루었다.

트위터 콘텐츠 관리 측면에서 도시는 실리콘밸리의 햄릿과 같은 인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해결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 채택을 망설인 탓이다. 온건한 어조로 논란을 이야기한 여성 게시글 자체도 지독한 여성 혐오 반응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 이와 관련, 트위터가 가장 최근 심각하게 대응한 사안은 악성 사용자 문제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 문제가 그 누구도 해결책을 찾을 길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 문제이기는 하지만, 도시는 가짜정보 수석 담당자가 트위터로 오랫동안 경고 글을 게재하도록 사용을 지원했다. (다시 말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사태 후 도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영구 차단한 것은 페이스북의 소심한 유보를 의미한다.)

다른 측면에서 도시는 CEO가 행동하리라 가정하는 방법과 관련된 암묵적인 규칙을 깨는 매우 유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업 스위트룸에 이상한 부분이 넘쳐났으나 과감하게 기이함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리고, 도시의 식단과 턱수염, 코걸이에서도 기이함을 찾아볼 수 있다. 또, 데님 의상과 길거리 배회, 비교적 최근의 암호화폐 집착에서도 기이함을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도시가 아닌 다른 인물이 트위터를 더 훌륭하게 이끌 수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6년간 자신만의 신념을 지닌 인물이 이끌었다는 사실을 두고 절대 논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도시는 계속 편집 기능을 두고 자신을 성가시게 만드는 비판 세력을 유쾌하게 도발했다. 잭 도시가 메타스피어(metasphere)라는 꿈을 어느 정도 이룬 뒤 트위터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방법은 전혀 없을 것이다.

도시는 지난 1년 반동인 트위터 CEO 자리를 유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의 정확하게 인지한 듯하다. 특히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에서 주목할 만한 ‘행동주의 주주’는 기이한 CEO 해임 이후 단기적으로 재정 지원을 위해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트위터가 큰 성공을 거두리라 판단했다. 도시가 스퀘어에만 집중하도록 두는 것이다. 도시는 간신히 주주의 공격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트위터 이사진에 몇 명을 영입하는 방안과 몇 가지 어려운 내부 목표를 달성한다는 약속 덕분에 트위터 CEO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제는 트위터 CEO 자리를 계속 유지할 때가 지난 듯하다. 11월 29일(현지 시각), 10년 차 기업 관리 전문가인 트위터 최고 기술 관리자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도시의 뒤를 이을 신임 CEO가 되었다. 또, 세일스포스 회장 겸 최고 운영 관리자이기도 한 트위터 이사회 구성원 브레트 테일러(Bret Taylor)가 신임 이사회장이 되었다.

도시는 트위터를 떠나는 상황을 다르게 설명했다. 그는 “나 자신의 선택이며, 트위터는 내가 소유한 기업이다”라고 자연스럽게 트위터를 통해 CEO 사임 소식을 알렸다. 이어, 트위터는 변화가 필요하며, 창립자가 기업 임원 자리에 있으면, 변화 가능성이 매우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창립자만이 진정한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시는 엔지니어로 트위터 근무 경력을 시작한 아그라왈을 매우 적극적으로 승인하고, 테일러를 극찬했다. 도시는 2022년 봄, 이사회 역할을 완전히 중단하고 신임 임원진이 창립자의 영향력 없이 자유롭게 트위터를 이끌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그라왈이 구글의 선다 피차이처럼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에게 지도하며 기업 내 여러 업무를 함께 열심히 분담하고, 월가를 흡족하게 하는 기술 지향적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일러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자 구글 지도 출시를 도운 전직 구글 관계자이면서도 세일스포스에서의 경력 덕분에 테크 업계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전임 CEO와 권력을 지닌 의장과 함께하더라도 트위터는 악성 사용자가 여전히 들끓는 탓에 중재 문제와 수익화, 제품 개발의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포함한 최근의 몇 가지 혁신 덕분에 문제가 사라졌음을 나타낸다.

한 가지 절대 변하지 않는 사항이 있을 것이다. 도시가 지난 주말 게재한 의문스러운 듯하지만, 사임 소식 보도 이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아래의 트위터 게시글 내용이다.

도시는 “트위터를 사랑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해당 트윗에는 그에 맞게 트위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답글 수천 건이 달렸다. 어쩌면, 도시는 트위터 서비스 관련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용자의 반응도 매우 좋아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Jack Dorsey Was the Soul of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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