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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를 향한 열정, 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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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를 향한 열정, 억제해야 한다?
혁신이 저탄소 식품 체계 생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속 가능성이나 윤리성을 지닌 식품 체계와는 다르다.
By JAN DUTKIEWICZ, WIRED US

식품은 항상 기후 정책의 보완 요소였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이며, 그중 절반은 가축 사육 때문에 발생했으나 기후 전문가와 정치인 모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인간의 육류 섭취 감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로 최근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기후 콘퍼런스인 COP26를 언급할 수 있다. 2021년 8월,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농업에서의 메탄 방출을 포함한 모든 배출이 감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래스고에서는 각국 정상이 모여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버거와 해기스를 마구 먹으면서 농업 배출량 감축 약속을 피했다.

그러나 COP26 논의의 다른 측면에서는 농업의 기후 발자국 문제를 다루는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기술이 종종 농업 배출 문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미국 농무부 장관 톰 빌색(Tom Vilsack)은 기자단을 향해 “미국 내 육류 혹은 가축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속 가능성을 강화한 생산 방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빌색 장관의 발언은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특사인 존 케리(John Kerry)가 주장한 바를 반복한다. 반면, 미래 식품에 초점을 맞춘 콘퍼런스의 여러 행사에서 바이오테크를 결합한 세포 농업 기업 알레프팜스(Aleph Farms) CEO는 세포에서 자란 제2의 육류 품목이 육류 부문의 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인과 기술 개발 전문가, 환경 모더니즘 세력 모두 식품 체계의 배출량 감축에 단독으로 집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기술 그 자체가 식품 체계 배출량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이 기술을 이용해 구축해야 할 식품 체계 종류와 관련된 윤리적, 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문 사항을 간과한다. 또한, 정치인과 기업, 국책 연구소 모두 기술의 양이 아닌 전 세계 인류의 육류 식품 중독 문제와 같은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없는 체계와 습관 문제 논의를 피한다. 기술 첨단화 수준을 떠나 수정할 수 있는 사항이다. 저탄소 식품 체계와 지속 가능성이나 윤리성을 지닌 식품 체계는 차이점이 있다. 배출량 감축을 인간이 책임감을 지닌 채로 추구할 기술과 기술에만 의존할 때 발생하게 될 미래 식품의 한계 등 식품 체계의 망가진 여러 부분 중 하나로만 다루기도 한다.

인간이 오랫동안 유제품과 육류에 의존해온 것은 젖소의 탓이 아니다. 그러나 세계 인구와 인류의 육류, 유제품류 수요 모두 증가하면서 젖소는 의도치 않게 기후변화를 견인하는 원흉이 되었다. 전 세계 연간 육류 생산량은 총 7,000만t, 우유 생산량은 8억 4,000만t 이상이다. 총 10억 마리가 넘는 젖소가 전 세계 모든 온실가스의 9%를 방출한다. 세계 각지에서 비건 선언을 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전 세계 육류 및 유제품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 증가하고 있다. 온실가스의 모든 원천을 대폭 줄이고자 해도 현재 농업 배출량만 보더라도 이미 매우 적은 수준인 지구 기온 1.5℃ 상승이라는 목표를 다루기 매우 어렵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육류, 유제품류 기득권층과 가축 사육 전환이 빠르다는 점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들 모두 농업 기술의 도움을 받은 재빠른 일시적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 모두 인간의 메탄 감소 사료 첨가물과 메탄을 천연가스로 변환하는 무산소 촉진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각지의 대학은 신형 동물 사료 개발 연구를 직접적으로 투자한다. 최근, 식품 농업 재단(Foundation for Food and Agriculture)은 배출량을 줄일 사료 연구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기후 문제에 친화적인 가축 사육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백악관의 ‘미국 메탄 배출 감축 대응 계획(US Methane Emissions Reduction Action Plan)’은 바이오 촉진제와 거름 운영 대규모 채택 지원을 제시한다. 또한, 환경 모더니즘 지지 성향을 지닌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Breakthrough Institute)는 ‘청정 젖소(The Clean Cow)'라는 제목으로 54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발행했다. 백서는 기존 기술을 통해 젖소의 배출량을 18% 감축할 수 있으며, 가축 사육 업계의 완벽한 기술 재구성을 통해 2030년까지 젖소의 배출량을 최대 48%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을 활용한 젖소 배출량 감축 접근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농업 배출량 감축이라는 목적을 지닌 각종 기술이 약속하는 바는 실제 전달할 수 있는 바를 훨씬 넘어선다. 필자가 매튜 헤이엑(Matthew Hayek)과 작성한 2021년 3월 17일 자 와이어드 기사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젖소에 해조류 식품첨가물을 먹이면, 배출량을 80% 감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널리 확산되었다. 사실, 인류가 젖소 사료 변경 시점과 변경하는 조건을 다룰 때, 젖소 배출량 약 10%를 감축할 수 있다. 반면, 바이오 촉진제는 매우 비싸며, 비료에서 발생하는 농업 메탄 배출량을 약 10% 감축할 수 있다. 해조류 식품첨가물이나 바이오 촉진제의 배출 감축 효과 대규모 확장 가능 여부는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 이를 염두에 두면,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 보고서의 현존하는 기술의 젖소의 배출량 18% 감축 가능성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 젖소의 메탄 배출량을 48% 감축할 신기술 개발이라는 더 야심 찬 목표가 있더라도 최종 배출량은 현재 배출 문제가 가장 심각한 돼지와 닭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또한, 식물성 육류보다 배출량이 2배 이상, 두부 종류보다는 4배 이상 더 많을 것이다. 다시 말해, 청정 젖소 백서의 주장은 효과가 없다.

배출 원천을 절약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산업에서 배출량 감축 기술 투자 시 좋은 점이 있을까?

기술 낙관론 접근방식의 두 번째 문제는 기술적 수정이 초기 약속한 바와 같은 수준으로 효과가 있더라도 계속 가축과 근로자, 지구 모두 해를 입게 될 식품 생산 체계가 무제한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육류 생산의 다른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여러 요소가 존재한다. 지나친 토지 방목과 삼림 파괴, 해로운 액체와 악취, 동물 복지 문제, 도축 시설 근로자 처우 문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배출 원천을 절약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산업에서 배출량 감축 기술 투자 시 좋은 점이 있을까? 사실, 식품 체계의 배출 감축 문제에만 단독으로 초점을 맞춘다면, 배출량이 많은 소고기를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적은 닭고기로 대체하는 등 매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닭고기는 소고기보다 생산 과정의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집약적 가축 농업을 닭이 끔찍한 고통을 겪어, 질병 발병 위험성이 더 큰 탓에 항체를 잔뜩 살포하면서 항체 저항성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를 유발하는 공장 농업으로 전환하는 대가가 따른다.

식물성 육류와 세포 농업 등 대체 단백질의 기술 기반 해결책을 살펴볼 수 있다. 대체 단백질은 실제로 배출량 감축과 함께 공장 농업과 도축 시설을 포함한 기존 육류 생산의 유해성을 모두 줄이는 육류 생산 지속 가능성 강화 형성이라는 목적을 지녔다. 지속 가능성 강화 기술 투자는 동물과 소비자, 지구에 모두 득이 되는 윤리성이 향상된 식품 체계로의 변화를 도울 수 있다. 청정 젖소는 청정 석탄을, 청정 육류는 태양열과 같은 재생 원천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체 단백질은 기존의 심각한 문제를 지닌 체계에 국한된 채로 운영되는 문제를 의미한다. 더 나은 식품 체계 형성이라는 완벽한 잠재성을 깨닫고자 한다면, 기존 육류 대비 지속 가능한 식품 체계의 장점 이상을 보아야 한다. 기술 자체가 기업 집중률과 근로자 처우 등 식품 체계 내 주된 구조적, 윤리적 문제 이상을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 단백질 식품 기업이 주류 산업으로 편입하려 하는 가운데, 상당수 대체 단백질 식품 기업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파괴를 일으키는 기업 등 현재의 대규모 식품 기업의 자회사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브라질 가축 사육 대기업 JBS가 스페인의 어느 한 세포 농업 스타트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JBS의 극도로 심각한 환경 기록을 고려했을 때, 육류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줄여 대체 단백질 생산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투자 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보기 어렵다.

소비자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식물성 대체 식품의 장점과 비용을 떠나 육류 섭취를 전체적으로 줄이고자 할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세포 농업의 다수 과학적 장벽을 극복한 실제 동물을 이용하지 않은 육류 대량 생산 여부가 포함되었다. 대체육류 식품 생산 기술 혜택과 기존 육류 생산 방식에 불이익을 가하는 적극적인 정부 정책은 물론이고 개인의 식습관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육류 식품 섭취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

물론, 육류가 배출량 발생의 유일한 원흉은 아니다. 하지만, 식품 기술 논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 변형과 수직 농업, 그리고 재생산 목장 운영 등 기술 사용 수준이 낮은 산업도 고착화된 식품 체계 문제의 해결책이 지닌 장점을 과장한다. 기술을 활용한 해결책을 과장하는 기술 열정을 억제하고, 기술 실용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기술과 관련,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은 단순히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도움으로 인류가 구축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과 새로운 세계의 유형이다. 즉,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이 향상된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술과 유해한 산업의 환경 친화성 강화,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변화 요소 등을 선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수 전문가가 주장한 바와 같이 과일 비중이 낮은 육류 섭취 비중이 높은 식단을 줄이면, 육류 섭취량이 감소하고 채소류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채식 접근성을 높인다는 정부 정책을 지지할 수 있다. 대체 단백질이 인류의 식단 변화를 위해 나아갈 길은 멀다. 특히, 기존 식품 가치망과 식습관을 원활하게 연결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강력한 정부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정치인은 반독점 법률 등 정책으로 대규모 식품 및 육류 기업의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JBS 등과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더 엄격한 동물 복지 및 환경 법안 통과 및 시행을 통해 대량 생산된 육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혹은 육류에 피구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 만약, 식품 체계 이상의 문제 개선을 원한다면, 근로자 임금과 안전성을 더 나은 기술만큼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더 나은 세계와 식품 체계 형성이 기술에 의존할 것이다. 그러나 매우 전형적인 주장처럼 들릴 수 있으나 식품의 미래는 먼저 정치와 정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으나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urb Your Food Tech Enthusi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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