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로봇, 창고 근로자 공급 격차 조만간 해결 못해
상태바
로봇, 창고 근로자 공급 격차 조만간 해결 못해
아마존의 신형 AI 기계도 가장 중요한 운송 업무를 완벽함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룰 수 없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21년 7월, 아마존이 세서미스트리트 캐릭터 이름을 따른 창고 로봇 여러 종을 공개했다. 아마존이 공개한 로봇 모두 어린 시절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으나 미래를 향한 우려를 크게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서류 보관용 서랍장 크기의 바퀴가 달린 로봇 버트(Bert)는 창고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제품을 운반한다. 대형 산업용 로봇 팔인 어니(Ernie)는 물품이 가득한 박스를 컨베이어에서 선반으로 옮긴다. 스쿠터(Scooter)와 커밋(Kermit) 모두 지능형 지게차이며, 카트나 플라스틱 더미를 창고 한쪽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

아마존의 새로운 로봇 모두 전자상거래 주문이 급증하면서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창고와 포장 작업에 서서히 변화를 일으킬 자동화 능력을 나타낸다. 월마트와 페덱스 등 경쟁사도 마찬가지로 서둘러 로봇을 채택하는 추세이다. 기계가 언제든지 창고에서 작업할 준비를 시작해, 근로자 부족이라는 절망적인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21년 7월 기준 미국 내 대중교통 산업과 창고 산업의 지원 가능한 신규 일자리는 총 49만 개로 집계됐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맞이하면서 주문 처리와 운송 작업을 처리하는 도중 인력 부족 문제를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동화 로봇의 작업 현장 투입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자동화 기술 추가 채택을 서두른다고 해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근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마존이 공개한 창고 로봇 시제품 모두 창고 선반에 보관된 수많은 제품을 잡는 포장 시설 내부의 가장 어려운 일을 처리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로봇이 아직 영리하다고 할 수 없다.

아마존은 이미 창고 로봇에 거액을 투자했다. 2012년, 아마존은 바로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선반을 대규모로 움직이고, 들어 올리는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인 키바 시스템스(Kiva Systems)를 인수했다. 키바 시스템스의 로봇은 바닥의 이정표와 제품 수백 개로 가득한 선반을 향한 경로를 따라 올바른 제품을 골라 분리하는 인간 노동자에게 전달한다. 이후 아마존은 로봇 제조사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최고 로봇 연구원을 채용하고, 창고 현장의 주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마존 대변인 켄트 홀렌벡(Kent Hollenbeck)은 아직 창고 현장에 정식 배포되지 않은 일부 로봇은 사물 감지와 길 찾기 기능을 지닌 AI가 적용됐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모바일 로봇이 인간 근로자 주변을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창고 로봇은 장애물 피하기나 제한된 수의 선반에서 무거운 선반 들어 올리기 등 제한적인 지능이 필요한 작업만 자동화할 수 있다. 아마존의 로봇 팔인 어니는 의도치 않게 인간 근로자가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울타리가 설치된 영역에서 움직인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똑똑해지기
경제 전반에 걸친 로봇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러 해에 걸쳐 로봇의 역할은 노동 집약적이고 위험하면서 정교한 반복 작업을 하는 등 자동화가 적합한 일부 산업에만 국한되었다. 로봇을 가장 진지하게 채택한 분야는 자동차 제조 업계이다. 현재 자동차 제조 현장 38%가 산업용 로봇을 사용한다.

지난 10년간 안전하면서 저렴한 로봇 팔과 모바일 로봇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코배리언트(Covariant), 오사로(Osaro), 라이트핸드 로보틱스(RightHand Robotics) 등 일부 스타트업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물을 잡도록 머신러닝이라는 AI 기법을 활용한다.

AI는 훨씬 더 훌륭한 능력을 보유한 로봇 제작이라는 중요한 성공 가능성을 지닌 듯하다. AI가 적용된 기계는 맹목적으로 일상 반복 작업을 따르기보다는 바로 앞에 놓인 물건을 인식하고 학습한 뒤 지능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언젠가 지능형 로봇이 낯선 물건도 쉽게 잡거나 인간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첨단 로봇 채택 및 활용 사례를 연구 중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매트 빈(Matte Beane) 부교수는 창고에서 유독 자동화 추세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 로봇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2020년에 전 세계의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율이 41%나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기 전문 서비스 로봇 항목 제품 지출액은 14% 증가했다. 모두 로봇 기술 가격이 꾸준히 저렴해지는 추세임을 시사한다. 첨단 자동화 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에 따르면, 창고 배송과 자동 제조가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내 로봇 팔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나 빈 부교수는 급격한 로봇 판매 실적 성장세에는 간단한 분류 체계나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없는 반복 행동만 따르는 아마존이 현재 사용하는 로봇과 같이 지능이 낮은 산업용 로봇 등 수십 년간 존재한 기술도 포함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빈 부교수는 낯선 물체를 잡는 논리를 지닌 로봇과 같이 실제 AI를 활용하는 로봇 배치율은 극소수라고 말한다. 이어, 현재 로봇은 수거함이나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곳에서 제한된 범위의 물품을 잡거나 건물 주변에서 길을 찾아 이동하는 등의 능력을 갖추었으나 복잡한 조작 작업을 하는 인간의 작업에 뛰어들 수 없으며, 문제를 직면했을 때는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빈 부교수는 “AI 활성화 로봇 때문에 실직한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앞으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일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제 현실이 되기에는 너무 먼 미래의 일이면서도 드물게 발생할 것을 나타낸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경쟁사는 작업 유지를 위해 서둘러자동화 기술을 더 채택하려 하며, 투자자는 창고 로봇 개발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한다. 일례로, 다수 유통 기업 및 주문 처리 기업에 맟춤형 로봇 자동화 기술을 판매하는 매사추세츠주 기업 버크셔 그레이(Berkshire Grey)는 2021년 2월, 기업 인수를 통해 주식상장에 성공하기 전까지 총 4억 1,300만 달러를 투자금으로 확보했다. 피치북(PitchBook)은 2020년 1분기 창고 로봇 투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존 로봇 사용 관행이 아마존이나 다른 기업의 노동 인력에 미친 영향은 확실하지 않다. 제품 잡기와 포장과 같은 작업은 여전히 인간의 작업과 지능이 필요하다. 아마존은 주문 급증과 함께 늘어난 업무량을 처리하고자 계절성 근로자 15만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만약, 로봇이 없었다면, 아마존에는 더 많은 근로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로봇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근로자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특정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 경제 전 영역에 걸친 로봇 채택이 일자리와 임금 감소로 이어졌다.

자동화 세계
아마존 경쟁사 다수가 최첨단 로봇 도입을 피하고 있으나 아마존만 포장 분류 작업과 제품 포장을 위해 자동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11월, 월마트는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선반의 재고 수를 확인하는 로봇 사용 중단을 선언하며, 로봇이 인간 근로자보다 더 나은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1년 7월, 월마트는 심보틱(Symbotic)과 협력하여 개발한 로봇 자동화 기술 기반 포장 처리 프로젝트를 홍보했다. 월마트의 포장 자동화 시스템에는 화물 운반대에서 박스를 제거한 뒤 월마트 시설로 물품을 분류하고 이동하도록 하는 맞춤 제작 기계 활용 방안을 개발했다. 또, 일부 인간 근로자를 대체하나 작업 처리에 필요한 기계 지능은 제한적이다.

페덱스는 소형 포장과 글씨 분류 자동화를 도울 기술 활용 실험을 진행 중이다. 페덱스 로봇, 자동화 및 인력 개발 수석 기술 고문인 애론 프라더(Aaron Prather)는 자동화 기술이 도입된 곳은 일반적으로 직원의 일상 작업 안정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어, AI 사용 사례는 제한적이며, 시스템 개선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더는 “모든 과정은 약간의 노력만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성과이다”라고 언급했다.

페덱스 등 여러 기업에 지게차에 센서와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추가하여 공급하는 매사추세츠주 기업인 베크나 로보틱스(Vecna Robotics)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혁신 관리자인 대니얼 테오발드(Daniel Theobald)는 “업계가 얻은 큰 깨달음은 항상 엔지니어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필요한 상황에서 로봇이 인간의 도움을 청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봇용 AI 개발 기업인 플러스 원 로보틱스(Plus One Robotics)는 페덱스가 글자와 소형 포장 분류 작업을 위해 테스트하는 시스템 중 하나를 개발했다. 플러스 원 로보틱스 CEO 에릭 니베스(Erik Nieves)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작업도 AI에는 매우 고된 작업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와 동시에 시스템이 물품 더미에서 포장 제품을 잡거나 글씨 분류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한 시간 단위로 약 7차례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적어도 AI의 한 가지 이점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의 정도가 아주 사소하더라도 성능이 개선된다는 점이다. 최근, 베크나 로보틱스는 지게차가 이전보다 더 빨리 움직이도록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과거, 디트로이트 자동차 기업 로봇 공급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니베스는 로봇이 현재의 근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더라도 창고 작업 현장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리라 예측한다. 니베스는 자동차 제조 업계를 언급하며, “과거, 로봇이 작업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사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창고 현장에서도 결국 로봇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obots Won’t Close the Warehouse Worker Gap Anytime Soon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