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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사용자의 현실 세계 친구와의 연결에 교묘한 방법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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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사용자의 현실 세계 친구와의 연결에 교묘한 방법 사용
틱톡은 그동안 사용자가 실제 아는 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By LOUISE MATSAKIS, WIRED US

틱톡은 다른 소셜 앱과 달리 사용자를 실제 친구와 가족과 연결하면서 전 세계적인 성공을 얻지 않았다. 처음에는 창의성 생성과 즐거움 구축이라는 미션을 공식 선언했다. 페이스북의 ‘전 세계를 더 가깝게 연결하기’라는 미션과 매우 거리가 멀다. 틱톡의 핵심 기능인 추천 페이지(For You Page) 알고리즘은 주로 사용자가 아는 이가 게재한 영상이 아닌 사용자가 좋아하는 게시물을 바탕으로 영상을 추천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틱톡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틱톡에서는 지금까지 성가시게 하는 삼촌이나 전 남자친구, 동료 때문에 갈등을 빚을 일이 전혀 없었으나 이제는 사용자를 틱톡 플랫폼 외부에서 알게 된 인물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와이어드는 지난 몇 개월간 틱톡 사용자 8명을 통해 틱톡이 현실 세계에서 아는 인물을 팔로우하도록 추천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실제 사용자 친구 추천은 충실한 틱톡 사용자의 보편적인 불만 사항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틱톡이 사용자가 실제로 아는 사람 정보를 바탕으로 관계를 구축할 전략 관련 프라이버시 문제가 제기됐다.

틱톡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틱톡의 안전과 프라이버시가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틱톡은 다양한 프라이버시 설정과 사용자가 앱 사용 경험을 맞춤 설정할 권한을 부여하는 기능 선택권을 제공해 편리함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라고 말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27세 틱톡 사용자 알렉스(Alex)는 2021년 어느 날 밤 틱톡 알림을 받은 뒤, 아버지께서 자신의 프로필을 팔로우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알렉스는 재빨리 아버지를 차단했으나 계속 우려했다. 알렉스가 틱톡에 종종 당시 아버지께서 알지 못했던 양성애자임을 알리는 게시물을 종종 올렸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최근 들어 아버지께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을 생각했으나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알렉스의 프로필에는 실명이 포함됐으나 틱톡의 플랫폼 운영 방식을 고려했을 때, 아버지께서 자신의 계정을 발견할 위험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했다. 알렉스는 “아버지와 신념, 관심사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 계정을 찾은 사실에 몹시 놀랐다. 틱톡 알고리즘이 아버지께 내 영상을 보여주리라 생각하지 못했으며, 아버지께서 내 프로필 계정을 발견하게 될 일은 더더욱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틱톡은 사용자의 모든 소셜 네트워크를 자체 플랫폼으로 옮기기를 원한다.”
벤 그로서, 일리노이즈대학교 어버나샴페인캠퍼스

알렉스의 아버지께서 알렉스의 틱톡 계정을 열심히 찾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알렉스의 아버지께서 알렉스의 계정을 찾으려 나서지 않아도 발견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SNS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틱톡도 연락처나 페이스북 친구 목록 동기화를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아는 사람을 찾도록 한다. 틱톡 프라이버시 설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연락처와 16세 이상 사용자임을 서명한다면, 틱톡은 사용자의 연락처에 포함된 인물에게 사용자 계정을 보여준다. 만약, 타인이 자신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틱톡에 연락처 정보를 제공한다면, 타인이 자신의 계정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단, 사용자가 계정 정보 제공 기능을 비활성화한 때는 예외이다.

틱톡은 사용자 연락처 접근을 위해 허가 요청을 해야 한다. 그러나 틱톡 사용자 두 명은 와이어드 기자가 계정 정보 제공 기능 활성화 여부를 이야기하기 전까지 비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틱톡의 연락처 접근 권한 허가 승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작가인 마이클 워터스(Michael Waters)는 “계정 정보 제공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밝혔다. 또, 많은 트위터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틱톡의 연락처 정보 동기화가 이루어진 사실을 보고했다.

틱톡은 사용자 연락처 동기화 이외에도 다른 방법으로도 사용자가 현실 세계에서 아는 인물을 찾아낼 수 있다. 틱톡은 사용자 프로필을 ‘타인과의 상호 관계 연결 기능 지원’을 기본 설정으로 지원한다. 여기에는 같은 계정이 팔로우하는 인물이나 팔로우하는 인물이 포함된다. 페이스북의 사용자 추천 기능이 같은 사용자를 팔로우한 계정을 추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 계정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021년 5월, 틱톡은 SNS 표준과는 거리 있는 다른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용자가 링크를 전송한 계정이나 사용자가 열어본 링크 제공 계정에도 사용자 계정을 팔로우하도록 추천한다. 데이팅 사이트에서 낯선 이와 임의로 틱톡 영상을 공유하고 상대가 링크에 접속했다면, 아무 경고 없이 틱톡 영상을 공유한 이에게 틱톡 계정 정보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후 사용자는 상대가 공유한 링크에 접속하고, 팔로우할 계정으로 추천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알림을 받는다.

과거, 틱톡 관련 바이럴 에세이 여러 편을 출판한 전직 테크 기업 임원 유진 웨이(Eugene Wei)는 블로그에 “이제 틱톡은 타인과 영상을 공유하기만 해도 타인이 해당 영상을 보았다는 알림까지 받는다. 해당 알림은 종종 타인이 자신의 틱톡 계정과 사용자 이름을 알게 되는 유일한 수단이다”라고 작성했다.

틱톡 설정이 적용되는 방식은 정확하지 않으며, 틱톡도 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진행된 테스트는 사용자가 틱톡 앱 외부로 영상을 공유할 때, 틱톡이 URL의 사용자 계정과 관련된 고유 코드를 자동으로 삽입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미디어 기업이 이와 비슷한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감지한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뉴스레터 스토리를 클릭한 독자 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뉴스레터는 스토리를 클릭한 사용자 개인을 확인하지 않는다.

틱톡 프라이버시 정책은 “사용자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른 서비스를 사용해 타인과 틱톡 플랫폼 사용 정보를 공유한다면, 해당 서비스가 틱톡 플랫폼 활동을 포함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라는 점을 명시했다. 또한, 다른 서비스가 틱톡 계정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사용자가 허가한 사항에 달려있다는 점도 안내한다.

일부 틱톡 사용자는 링크 기능에 놀랐다고 밝혔다. 주요 SNS 앱 중, 틱톡처럼 링크를 이용해 사용자 계정을 타인에게 제공하는 앱이 없기 때문이다. 워터스는 몇 주 전 친구에게 틱톡 영상을 공유했으며, 친구가 해당 영상을 슬랙으로 직장 동료에게 공유했다. 이때, 갑자기 워터스는 친구의 동료가 자신의 영상을 보았다는 알림을 받았다. 또 다른 사용자는 공개 블로그 게시글에 틱톡 영상을 삽입한 뒤 낯선 이가 자신의 영상을 보았다는 알림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테크 및 프라이버시 기자인 카쉬미르 힐(Kashmir Hill)은 “타인의 영상 확인 알림 제공 기능과 관련, 특히 불쾌한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도 링크에 따라 틱톡 계정 정보를 타인에게 건네게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힐은 현재 틱톡이 추가한 기능과 비슷한 과거에 논란이 된 페이스북의 ‘알 수도 있는 사람’ 추천 시스템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틱톡과 달리 링크 공유 사실을 기준으로 사용자 계정 정보를 타인에게 보여주고 현실 세계에서 알 수도 있는 인물의 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해당 기능은 페이스북이 익명으로 활동한 성매매 산업 종사자 정체를 밝히고, 의사에게 환자 계정을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추천하게 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틱톡도 자체적으로 ‘알 수도 있는 사용자’ 추천 기능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SNS 플랫폼이 타인 계정 정보를 추천할 때, 계정 정보를 추천한 사용자와 함께 아는 친구 수나 사용자의 연락처에 등록된 사용자라는 사실과 같은 추천 근거를 함께 공개한다.

그러나 틱톡은 단순히 알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만 설명하며, 추천 근거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틱톡 대변인은 과거 틱톡 영상을 공유한 인물을 포함해 여러 가지 계정 추천 요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어느 한 사용자는 와이어드에 최근, 틱톡에서 알 수도 있는 사용자 추천 기능을 보았으나 실제로 추천 사용자와의 관계를 확인한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천 계정으로 등장한 이들은 단 한 번도 프로필에 연락처 정보를 추가한 적이 없으나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사용자와 몇 달 전 영상을 공유하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은 있다. (또, 해당 사용자는 공유한 영상을 상대가 확인했다는 알림을 받지 않았다.)

만약, 틱톡 계정 정보를 타인이 발견하는 것을 제한하고자 한다면, 프로필 우측 상단의 설정 메뉴를 선택하라. 이후, ‘프라이버시(Privacy)’ > ‘타인에게 계정 정보 제공(Suggest your account to others)’ 순서로 선택하고, 연락처와 페이스북 친구, 상호 연결, 링크 등의 설정을 모두 해제하라. (만약, 16세 미만 사용자라면, 모두 기본값으로 비활성화된다.) 다만, 틱톡은 계정 정보 제공을 모두 비활성화해도 팔로우하는 사용자에게 계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락처나 페이스북 친구 목록과 동기화를 해제하려면, ‘프라이버시’ > ‘연락처와 페이스북 친구 동기화(Sync contacts and Facebook friends)’를 선택한다. 틱톡이 그동안 수집한 연락처와 페이스북 사용자 친구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수 있다. 또, 프라이버시 기능을 이용해 프로필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 후에는 사용자가 직접 승인한 이만 계정을 팔로우하고, 영상을 볼 수 있다. 16세 미만 사용자의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지정된다.

틱톡 문화와 관련된 요소일 수도 있으나 틱톡이 사용자의 현실 세계 인맥을 더 깊이 파악하고자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많은 사용자가 수동적인 방식으로 틱톡 영상을 소비하며, 아이메시지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앱으로 영상을 공유하거나 영상에 참여할 수 있다. 틱톡은 사용자에게 알 수도 있는 인물을 팔로우하도록 유도하면서 자체 생태계에서 더 많은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영상 추천 시스템을 분석한 ‘낫포유(Not For You)’ 등 여러 프로젝트 작업에 참여한 아티스트이기도 한 일리노이즈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뉴미디어 교수인 벤 그로서(Ben Grosser)는 “틱톡은 사용자의 모든 소셜 네트워크를 자체 플랫폼으로 옮기기를 원한다. 틱톡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틱톡의 사용자 계정 정보 공유 및 타인 추천 노력이 핵심 사용자층의 적대감을 자극할 것인지 의문 사항을 제기할 수 있다. 기존 틱톡의 핵심 사용자층은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능에 매우 만족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가족과 친구가 자신의 영상을 본 것을 알게 된다면, 특정 게시물을 공유하는 일이 줄어들거나 자신이 게재한 영상의 인식을 두고 더 분노할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틱톡 앱 내 활동 자체는 사용자가 반기지 않을 만한 방향으로 재구성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Sneaky Way TikTok Is Connecting You to Real-Life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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