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구글 직원, 원격 근무 인력의 임금 삭감에 당혹감 표출
상태바
구글 직원, 원격 근무 인력의 임금 삭감에 당혹감 표출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직원이 증가하자 일부 직원의 임금이 삭감됐다.
By SOPHIA EPSTEIN, WIRED US

수백 명이 재택근무를 계속하고자 임금 삭감을 각오하고, 또 실제로 이미 삭감한 듯하다. 미국 근로자 61%, 런던 시민 40%, 그리고 영국 전역 사무직 종사자 25% 이상이 급여 인하를 감수하고 사무실 복귀가 진행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된 추세를 쉴 틈 없이 보도하는 언론은 각종 통계를 인용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기꺼이 한 달 생활비를 대폭 줄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원격 근무자의 임금을 줄이는 주요 테크 기업을 살펴보면, 다수 직원이 임금 삭감 후 퇴사를 선택한다.

코로나 시기에 새 집으로 이사한 미국 북동부 지역의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마이크는 현재 새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속 일부 인물의 이름은 가명이다) 마이크는 계속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하지만, 4년간 인상된 임금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급여가 감소할 수 있다. 마이크는 “임금 삭감은 항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또, 많은 기업이 이미 ‘원격 근무를 원하면 임금 삭감이나 퇴사 중 하나를 선택하라’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구글은 직원에게 원격 근무 조건으로 임금 삭감을 원하지 않는다면, 퇴사하라고 말한다. 현재 직무에는 만족하지만, 구글의 태도는 매우 형편없는 협상이다”라고 전했다.

마이크는 아직 퇴사 여부를 최종 판단하지 못했다. 델타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구글이 사무실 복귀 일정을 미루어, 퇴사 여부를 고민할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는 구글이 현재 전 직원의 원격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미 100% 원격 근무를 신청한 구글 직원 모두 이전보다 급여가 감소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마이크는 “이미 전면 원격 근무를 신청한 동료의 임금 삭감 조치 포기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 구글이 특히 직원의 보너스가 구글+의 성공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을 때와 같이 급여 관련 결정을 번복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마이크는 “구글+의 인기가 매우 적었으며, 많은 직원의 반발 이후 구글은 구글+의 성공에 따른 보너스 지급 결정을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는 이번 원격 근무 직원의 임금 삭감과 관련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전직 구글 엔지니어인 로라 드 베사인(Laura de Vesine)은 고민하지 않았다. 2021년 초, 임금이 25% 삭감되자 구글을 떠났다. 드 베사인은 “당시 내가 속한 팀이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한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이주 직원의 임금 15% 삭감으로 가끔 논의되다가 보류되고는 했다”라고 말했다. 드 베사인은 처음 합당한 결정이라고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직원 급여가 25% 감소된다는 말을 들었다. 드 베사인은 “장점을 내세우고는 갑자기 협상하는 구글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시 내가 하던 일이 다른 지역에서는 가치가 없다는 의미인가?”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임금이 삭감된 직원의 가장 큰 불만은 임금 삭감 조치의 공정성 정도이다. 원격 근무를 시행하면, 출, 퇴근할 필요 없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지역에 거주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주거비 상승을 의미할 수도 있다. 특히, 시골에서 고속 인터넷이 필요하다면 주거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이 항상 직원의 거주 지역을 기반으로 급여를 지급했으며, 책정 기준은 현지 시장의 최고 수준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사례는 급여 감소를 직접 보는 구글 직원이 느끼는 분노를 달래기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드 베사인은 “구글은 기본적으로 직원이 원격 근무 이전과 똑같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구글 직원은 사측의 말에 속아 임금이 식감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직원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정성의 문제는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분노이다. 직원이 불규칙적인 협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제대로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에머리대학교 영장류 동물학자인 사라 브로스넌(Sarah Brosnan) 박사와 프란스 드 왈(Frans de Waal) 박사의 실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꼬리감는 원숭이 두 마리가 같은 일을 처리하고, 각각 오이 한 조각을 보상으로 받았다. 그러나 얼마 후, 원숭이 한 마리는 보상으로 오이보다 더 맛있는 포도를 받았다. 포도를 받지 않은 원숭이는 보상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똑같이 포도를 받으려 했으나 똑같이 오이 한 조각을 보상으로 받았다. 결국 분노하여 폭력적으로 변하고는 오이를 우리 안에 두고는 작업 처리를 거부했다.

갓난아이가 형은 쿠키 하나 전체를, 자신은 쿠키 반 조각을 받았을 때도 원숭이와 똑같이 짜증을 냈다. 보상의 차이에 대한 분노는 나이와 상관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 머릿속에서 분노를 멈출 수 없다. 그러나 성인 인간은 짜증을 내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보복한다.

직장에서는 보복 방식으로 퇴사를 선택할 수 있다. 드 베사인만 임금 삭감 후 퇴사한 것이 아니다. 그는 “구글은 계속 일반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하나 실제 임금 삭감 수치로 구글 측의 주장과 임금 삭감에 불만을 제기한 직원의 이야기 모두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퇴사 당시 본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일반 직원보다 고령 직원의 임금 삭감 폭이 더 큰 듯하다. 그리고, 임금 삭감이 계속된 사례를 보았다”라고 말했다.

퇴사 대신 다른 방식으로 부당한 임금 삭감 조치에 불만을 표할 수 있다. 컨설팅 기업 가트너(Gartner)의 브라이언 크롭(Brian Kropp) HR 연구 총괄은 “직장에서의 처우가 형편없다고 느낀다면,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여한 만큼 정당한 수준으로 급여를 받지 못한다면, 사고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일 한 만큼 돈을 받지 못하는 데 더 열심히 일할 이유가 있는가? 크롭 총괄은 “불성실한 업무 태도가 기업에 퇴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후 불성실해진 직원은 퇴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 결과, 동료의 임금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원의 업무 성과가 52% 더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출근률도 13.5% 더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출근률 94%와 비교한 결과이다.) 따라서 직원이 마지못해 임금 삭감 결정을 받아들이더라도 이전보다 업무 처리를 불성실하게 하면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임금 삭감이 가져올 최악의 역효과는 기업이 임금 삭감 시행 시 말하는 바이다. 구글의 시애틀 사옥에 근무하는 정보 구조 전문가인 켄드라(Kendra)는 임금 삭감 후 구글에 대한 직원의 태도 변화가 발생한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켄드라는 “임금 삭감 직후 바로 퇴사한 직원 여러 명과 이야기해보았다. 모두 구글이라는 조직에서 성장 기회가 없다고 판단해 퇴사했다”라고 말했다.

켄드라는 최근 몇 년간 상승한 급여에 해당하는 수준의 급여가 삭감되는 것보다는 사무실 복귀를 선택했다. 켄드라는 “그러나 매우 유연한 근무 조건을 인정받은 상사도 있다”라고 전했다. 켄드라의 관리자는 이미 주 3일은 사무실에 절대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연 근무제를 선택할 수 없다면 어떨까? 켄드라는 “마지막 출근 날짜가 정해졌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즉, 1년 내로 퇴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임금 삭감과 퇴사라는 조건 중 양자택일하라는 태도는 레딧(Reddit)과 질로우(Zillow) 등 다른 테크 기업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20년 100월, 레딧은 오랫동안 고수한 ‘지리적 보상 영역’ 정책을 폐지하고 과거의 구글처럼 앞선 사고를 하는 조직으로 지위를 정했다. 반면,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테크 업계 대기업은 JP모건과 같은 정도로 직원 근무 방식과 임금 삭감 관련 전략을 변경했다. 켄드라는 “이력서 몇 건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력서 제출자와 전문 경력 측면에서 이직할 수 있는 곳을 주제로 대화했다. 다른 업계 모두 변화하고 있으나 구글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oogle Staff Squirm as Remote Workers Face Pay Cut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