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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알고리즘 없이 사용해보았습니다...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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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알고리즘 없이 사용해보았습니다...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뉴스 피드를 발행 시간대로 정렬하기만 하면, 실제 플랫폼에서 발생한 일을 알 수 있다.
By BRIAN BARRETT, WIRED US

페이스북의 시민청렴팀 소속 전 직원이었던 내부고발자 프란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페이스북이 망가졌다는 발언을 했다. 미 의회와 언론 증언 이전 하우겐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10대의 정신건강 문제부터 에티오피아의 민족 폭력 사태에 이르기까지 각종 병폐의 주된 원흉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문제를 해결할 해결책은 없다. 심지어 사명을 변경한다고 해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우겐이 제시한 한 가지 방법에 주목할 만하다.

하우겐은 2021년 10월, 상원 의회 청문회에서 “약간의 스팸성 강등과 함께 시간순 순위를 강력히 지지한다. 타인의 대화를 듣는 데 도움을 주는 컴퓨터가 아니라 인간이 함께 대화하는 인간 규모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함께 대화하는 것을 상상해보아라. 하우겐은 특히 페이스북의 기이한 알고리즘에 따라 분리된 명령이 아닌 많은 사람이 게재하면서 항목이 등장하는 페이스북 뉴스 피드를 추천했다. 모두 적절한 시간의 문제이며, 알고리즘이 기록을 페이스북 플랫폼의 가장 큰 분노를 유발할 게시글로 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감한 개념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2016년, 사용자 피드를 알고리즘이 전적으로 통제하도록 했다. 트위터는 2016년, 시간순 배열을 아예 포기했다. 그러나 2018년에 시간순 타임라인 배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시 도입했다. 또, 페이스북 뉴스 피드에서 알고리즘 작동을 지금 당장 중단할 수 있다. 필자가 지난 2주간 직접 페이스북 뉴스 피드의 알고리즘 작동을 중단한 채로 페이스북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공정하게도 페이스북이 알고리즘 사용 배제 옵션을 숨기지 않은 듯하다. 데스크톱 환경에서 좌측의 ‘최신 글(Most Recent)’을 클릭하기만 하면 알고리즘이 적용되지 않는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우측 상단 구석의 햄버거 메뉴를 보면, ‘최신 글’ 옵션을 찾을 수 있다. 다만, 페이스북이 경고한 바와 같이 최신 글 기능은 매우 짧은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도움말 및 지원 페이지에는 “뉴스 피드를 최신 게시글이 등장하도록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뉴스 피드는 결국 기본 설정으로 돌아간다”라고 명시됐다. (혹은 페이스북 닷 컴 대신 페이스북 로그인 링크를 사용해 항상 랭킹 선정 결과가 등장하지 않는 뉴스 피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매우 분명한 듯한 페이스북의 주의사항을 없애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에 주목하라. 필자은 페이스북을 열렬히 사용하는 열성 사용자가 아니다. 필자는 2019년부터 게시글을 3~4건 게재했으며, 모두 와이어드 기사나 필자의 딸의 걸스카우트 쿠키 판매라는 소일거리 사업을 홍보할 목적으로 올린 글이다. 필자의 계정은 비공개 상태이다. 필자는 14개 그룹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이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2020년에 게시글을 단 한 건도 올리지 않았다. 또, 필자는 3개 그룹을 간혹 확인하며, 나머지 그룹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잊고 있었다. 여전히 어떠한 정직한 계정이라도 페이스북에 일주일 동안 몇 번은 접속할 수 있다. 이를 습관의 힘, 시장 관음증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떠나 필자는 뉴스 피드의 일반적인 기능 작동에 익숙하다. 시간순 정보 제공이라는 건전한 경험이 알고리즘의 뉴스 피드 제공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

필자도 사실을 과장하여 전달하고 싶지는 않다. 하우겐이 제안한 시간순 나열로 해결할 수 있는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병폐 상당수는 적어도 필자가 본 바를 기준으로 했을 때, 처음부터 필자의 SNS 뉴스 피드에 대거 등장하지는 않았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여기서 페이스북 플랫폼의 뉴스 피드 순위만 언급한다. 필자는 적어도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 현재 제공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경험이 필요한지 말하는 것을 주저한다. 훨씬 더 흥미로운 요소는 페이스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는 총 975명이다. 모두 지난 13년간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맺은 이들이다. 필자는 총 15개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필자가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는 주로 뉴스 기관이며, 게다가 개인 프로필을 페이스북 페이지로 전환한 친구와 치즈 크래커 기업 페이지도 있다. (치즈 크래커가 맛있기 때문에 ‘좋아요’를 누른 기억이 있다.)

뉴스 피드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더라도 건전한 SNS에 친구의 게시글과 브랜드의 게시글 비율이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개인과 그룹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이를 상상할 필요도 없다. 트위터의 시간순 타임라인 배열 기능은 기본적으로 팔로우하는 친구와 브랜드 게시글의 비율이 적절히 섞여 있으며, 실제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사람의 활동 증가와 감소 흐름을 함께 나타낸다.

페이스북은 어떨까? 항상 브랜드 게시글이 등장한다. 필자는 모두의 뉴스 피드가 개인이 엄선한 경험과 사용 시 장점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신중히 고려한다. 그러나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필자는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구 집단에 해당하기도 한다. 필자의 가장 가까운 친구 1,000여 명이 페이스북에 없다면, 모두 어디로 갔을까?

바로 브랜드이다. 필자가 주로 팔로우하는 페이지가 미디어 관련 페이지이기 때문에 미디어 브랜드를 특히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전 8시 30분께 필자는 뉴스 피드에서 인간이 게재한 글을 보기 전까지 총 35건의 미디어 페이지 게시글을 연속으로 보았다. 그 후 발견한 인간이 올린 게시글은 엘비스(Elvis)를 흉내 내는 이었으며, 필자는 해당 사용자 팔로우 사실을 기억하지도 못했다.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엄선한 뉴스 피드와 같은 경험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두말할 것도 없다. 페이스북에서는 어디에나 친구가 있다. 친구도 매우 많다. 페이스북 친구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야간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며 미국 드라마 시리즈 섹세션(Succession)을 즐기기도 한다. 몽크 아트 뮤지엄(Montclair Art Museum)에서 시타르(Sitar) 연주를 하기도 하지만, 유령과 같이 황폐화된 도시는 전혀 아니다.

그런데, 알고리즘을 없앤 순서별 뉴스 피드가 더 좋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시간순 뉴스 피드를 사용하면,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게시글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SNS 경험보다는 RSS 피드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필자가 겪은 한 가지 일을 언급할 수 있다. 바로 재즈에 나오늘 랄프 엘리슨(Ralph Ellison)이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아니었다면 랄프 엘리슨의 게시글을 볼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댓글’ 수 모두 필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스로 주목받기 더 편한 방법이라고 언급할 수 있는 시의성은 일반적으로 트위터의 타임라인 시간대와 맞지 않는다.

순위가 지정된 뉴스 피드는 사용자가 인지하면서 더 자주 접하게 될 것이지만, 그 차이는 생각하는 것처럼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다. 재차 말하자면, 뉴스 피드의 모드를 떠나 현재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거의 기억하지 못한 이가 올린 참여도가 높은 게시글은 실제로 등록된 적도 없다. 필자가 진짜 관심을 보였던 게시글 상당수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보았을 확률이 높은 게시글이다. (또, 게재된 지 최대 4~5일이 지난 게시글도 많다.)

그러나 뉴스 피드의 시간순 배열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일반적인 사용 사례에 등장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의 뉴스를 이야기해보자. 콜린 파월(Colin Powell) 전 장관이 사망했을 때, 해당 소식이 페이스북에 시간 순서에 따라 뉴스 피드를 장악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송출된 언론사 보도 내용도 모두 똑같았다. 반복적인 내용이 아닌가? 그렇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가 알고 있는 전체 선택 범위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한 가지 진정한 사망 애도 기사를 제공하고는 페이스북 친구와 거액의 마케팅 예산 비용을 보유한 특정 브랜드의 광고 게시글과 섞이도록 하는 대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필자도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극소수 사용자 때문에 커진 것을 깨달았다. 재차 말하자면, 페이스북 사용의 장점은 다양하며, 사용자와 관계를 맺은 페이스북 친구 모두 여전히 2008년 당시처럼 뉴스 피드에 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특정 시점이든 5~6명이 게재한 수많은 게시글이 뉴스 피드에 유기적으로 등장해도 해당 글 게시자 중 필자와 실제로 가까운 사이를 형성한 이는 없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필자는 각자의 게시글 게재 권한을 존중하며, 과거의 동료의 어머니께서 삶의 전성기를 누리고 계신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게시글 게재의 희소성은 우연한 순간을 허용한다. 필자는 주기적인 뉴스 피드가 “슈퍼마리오 캐릭터 루이지 의상을 판매할 의사가 있는 성인이나 남성이 있는가? 마리오 의상은 필요하지 않다. 루이지 의상이어야 한다”와 같은 글로 가득한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와 같은 게시글이 필자의 뉴스 피드 성공을 좌우한다.

시간순 뉴스 피드 논의와 관련해 등장한 보편적인 우려 사항은 뉴스 피드에 스팸성 게시글이 넘치거나 페이스북의 게시글 엄선 과정 없이 게시글이 채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문제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이유 이외에도 사용자가 알고리즘 작동 중단을 선택할 때, 페이스북이 현재 인위적으로 스폰서 글을 추가하거나 게시글을 추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기적인 뉴스 피드에서는 게시글 5건 중 1건이 일종의 광고이다. 필자는 한 가지 광고성 게시글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는다.

시간순으로 게시글이 나열된 뉴스 피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이전처럼 페이스북을 다시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전보다 덜 사용하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결국 필자는 알고리즘과 시간순 뉴스 피드 나열 관련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고리즘은 페이스북이 생각하는 사용자의 정체를 보여주면서도 페이스북이 알고 있는 바를 숨기기도 한다. 약간은 공허하고 슬프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어떤 주장을 펼치든 소수의 목소리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공간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 Used Facebook Without the Algorithm, and You Can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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