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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불모지 자메이카서 게이머가 테크 제품 접하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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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불모지 자메이카서 게이머가 테크 제품 접하는 법은?
자메이카에서는 그래픽 카드와 PC 부품, 콘솔, 그리고 게임 자체까지 구매 비용이 매우 비싸다. 그러나 일부 게임 스트리머는 자메이카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By JUNAE BENNE, WIRED US

자메이카는 휴가와 네트워크 연결 차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목적지이다. 그러나 테크에 능숙한 현지인과 높은 품질의 일관적인 인터넷 접근과 장비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지역이다. 자메이카는 여러모로 보았을 때, 기술 불모지라고 말할 수 있다. 기술에서 벗어난 안식처를 모색하는 관광객에게 주로 매력적인 지역이기 때문이 아니라 기업가와 현지 주민 모두 기술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메이카 내 기술 접근 기회가 매우 드문 이유는 기술 수입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기술을 수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진전 상황도 다소 지루하다. 아마존 등 일부 대기업은 자메이카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메이카에서는 프라임 계정을 이용해야 무료 신속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메이카 이스포츠 이니셔티브(Jamaican Esports Initiative) 팀 공동 창립자이자 부사장인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은 게임 스트리머이다. 존슨 부사장은 다른 게이머와 마찬가지로 게임 장비 설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콘텐츠 품질도 개선하고자 한다. 존슨 부사장에게는 다른 스트리머에게 필요한 것과 똑같은 액세서리와 툴을 확보할 지속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구할 수 있더라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고성능 그래픽 카드, 웹캠 등을 정가보다 두 배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했다.

게임 스트리밍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문제는 인터넷 접근의 어려움으로도 확대됐다. 자메이카의 초기 인터넷 공급사인 디지셀(Digicel)플로우(Flow) 모두 다른 국가의 ISP보다 지원하는 업로드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존슨 부사장은 일반적인 인터넷 접근 수준이 이전보다는 낫지만, 인터넷에 접근하는 대다수 사용자는 자메이카 최대 도시인 킹스턴 거주자이다. 존슨 부사장은 “자메이카 시골 마을 거주자는 더 나은 수준의 케이블 연결에 접근할 수 없다. 최대 업로드 속도는 8Mbps이다. 디지셀은 광대역과 섬유 연결망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그동안 사용한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는 200Mbps이고, 업로드 속도는 100Mbps이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자메이카 스트리머에게는 느린 서비스 속도와 열악한 광대역 문제를 극복하고자 종종 아침 6시부터 방송을 시작하고, 인터넷 접속이 중단되는 오후 6시가 되면 방송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수준의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사용할 최고의 방법이다.

장비와 쇼핑 문제를 이야기하자면, 자메이카에는 베스트 바이(Best Buy)나 마이크로 센터(Micro Center)와 같은 대형 전자 상가가 없다. 현지 대형 식료품 매장에 전자 기기를 일부 판매하지만, 미국 소비자 가격보다 두 배 더 비싸며, 자메이카인도 정가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존슨 부사장은 “TV와 전자 제품, 관련 부품 등은 왓츠뉴(What’s New)와 인트코멕스(Intcomex), 로얄 컴퓨터스(Royal Computers) 등 현지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라면, 구형 TV를 구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게임 스트리머와 같이 최신 테크가 필요한 이들도 구형 그래픽 카드만 구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존슨 부사장은 로얄 컴퓨터스와 인트코멕스 등 현지 매장 관계자와 함께 게임 기능 중심 전자 기기 재고 유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해외 구매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메이카 국민 상당수가 미국 소비자나 유럽 소비자와 같은 물가를 감당할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자메이카의 최저 시급은 175자메이카 달러(1.34달러)였다. 주급으로 환산하면 최고 7,000자메이카 달러(46달러)이다. 평균 연봉은 33만 6,378자메이카 달러(2,280달러)이다.

존슨 부사장은 “보통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는 이들은 중산층에 해당한다. 최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컴퓨터 부품 자체가 고급 제품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부사장은 자메이카에서 신기술을 포함한 기술 장비를 완전히 구매할 방법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배송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품 가격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SSMC 익스프레스 인터네셔널(SSMC Xpress International) 라파칸 자메이카 리미티드(Laparkan Jamaica Limited), NFT 운송 기업(NFT Shipping Company) 모두 별도로 배송비를 청구한다. ‘배송비’라는 표현 자체는 추가 비용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나 종종 자메이카 내 배송비는 구매 제품과 맞먹는다. 도어대시(Doordash)나 그럽허브(Grubhub) 등 배송 음식과 같은 수준으로 배송비를 청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많은 기업이 자메이카에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많은 배달 기사가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받기 위해 미국 주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자메이카 운송 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NFT 운송 기업의 공동 창립자인 니키타 잭슨(Nikieta Jackson)은 운송 사업 창업이 꽤 쉽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마이애미에 배송 물품을 보관하고 자메이카로 제품을 다시 출하할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잭슨은 자메이카 운송 서비스 인기가 매우 높아 마이애미에서도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운송 서비스 사용은 어떤 서비스 부문이나 똑같다. 온라인 계정을 생성하거나 대면으로 운송 요청을 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택한 뒤 기업에 송장을 보내면 된다. 이때, 기업이 배송료를 추가해 소비자가 결제할 전체 금액을 안내한다. 어쩌면 사전 비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주문 물품이 세관을 통과한 뒤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잭슨은 “구매 물품 가격이 50달러 미만이면, 물품 무게에 따라 운송료가 책정된다. 부피가 더 큰 제품이라면, 제품 무게가 아닌 포장 박스 크기를 기준으로 운송료를 책정한다”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관세에는 일반 소비세(GCT)가 포함된다. 혹은 GCT와 함께 별도의 세금이 함께 포함될 수도 있다.

제품 출하와 배송 문제도 있다. 만약, 배송 기업을 통해 제품 배송 요청을 한 상태에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일주일이면 주문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 기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배송 완료까지 3주~4개월 혹은 그 이상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Wish.com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결제하고, 주문일부터 배송 완료일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많은 소비자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잭슨은 IBC 항공이 자메이카행 항공편을 매일 운항한다고 말한다. SSMC 익스프레스는 IBC를 이용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잭슨은 “다른 배송 서비스 기업 다수가 IBC 항공사를 통해 자메이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IBC는 매주 금요일과 월요일, 킹스턴에서 몬테고 베이를 오가는 항공편만 운항한다. 따라서 주 1회 배송이 된다”라고 말했다.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든 사용자는 이론적으로 항상 배송 요청을 한 날에 바로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관세와 배송료가 없다면, 고객이 대처하고 일부 기업이 운송료를 청구할 때까지 변화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존슨 부사장은 아마존이나 뉴에그(NewEgg), 베스트 바이 등으로 위장한 사기성 사이트나 피싱 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다. 테크 제품 구매에 회의적인 자메이카인이 별도의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구매할 최후의 수단이다.

존슨 부사장은 “해외에 거주하면서 자메이카로 입국하는 친구가 많다. 그 덕분에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을 주문하면, 자메이카로 입국하는 친구가 제품을 가져온다. 자메이카 국민 누구나 최대 500달러 상당의 제품을 들여올 때, 별도로 관세를 내지 않는다. 또, 입국 전 제품을 소유하게 되면 별도로 관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새 제품이면, 관세를 내야 한다. 미국으로 가는 자메이카 국민이 테크 제품을 구매한 채로 자메이카에 입국하면, 세관에서는 미국에서 구매한 제품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수 자메이카 국민이 해외 출, 입국하는 주변 사람을 통해 테크 제품을 구매하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자 친구나 가족이 미국이나 영국에 갈 때까지 기다린다. 아니면 직접 해외에 출국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그러나 직접 해외로 갈 때는 운송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존슨 부사장과 존슨 부사장의 E스포츠 팀, 다른 게이머 모두 어쩔 수 없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 서비스와 제품 출하와 운송 기업을 통한 배송 과정을 거쳐 테크 제품을 구매한다. 게다가 운송 업계 규제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세관은 주로 개인 재량에 의존하는 자체 규정을 적용한다. 단순히 제품을 주문하고 정확한 구매 비용을 알게 된 후 바로 비용을 결제하면서 테크 제품을 구매할 방법은 없다.

공교육 현장과 교육 기관 구매 혜택은 없다. 아동 수업이 디지털로 전환된 코로나 시대, 자메이카 학생은 다른 국가의 학생보다 교육 접근성 측면에서 더 뒤처지고 원격 수업과 디지털 강의에 출석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아이패드와 크롬북, 웹캠, 맥북 등 다수 테크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에, 자메이카는 국영 TV 채널로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테크 제품 구매 방법 이외에도 잭슨을 비롯한 일부 자메이카인이 자국민의 테크 제품 구매를 돕고자 한다. 그러나 유통업체와 고객 사이를 연결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테크 제품 구매 방식은 자메이카에 직접 배송 서비스가 지원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자메이카 내 게이머는 테크 제품을 구매할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Jamaica Is a Tech Desert. Gamers Make It Work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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