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데이터, 도시 대탈출의 진정한 생산성 대가 입증
상태바
데이터, 도시 대탈출의 진정한 생산성 대가 입증
연구팀이 사무실의 종말이 생산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입증할 증거를 발견했다.
By VIVIANE CALLIER, WIRED US

코닥(Kodak)이 1996년 전성기에서 서서히 파산을 향한 하락세를 기록하자 뉴욕 로체스터 지역에 설립된 본사에서 근무하던 과학자와 개발자 수가 줄어들더니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과학자와 개발자 인력 대탈출은 파급효과를 낳았다. 그 후, 코닥과 관련이 없는 로체스터 내 개발자의 특허 출원 건수가 20% 감소했으며, 개발자가 개발하는 발명품의 품질도 줄어들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소속 경제학자인 엔리코 모레티(Enrico Moretti) 박사는 “코닥의 사례에 크게 주목할 만하다. 로체스터의 첨단기술 단지가 매우 빠른 시간에 극적으로 변화한 규모를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에서 확실히 드러난 바는 로체스터 첨단기술 단지를 떠난 인력의 생산성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주변 산업 단지의 규모가 축소하면서 특허 출원 건수와 출원한 특허의 품질 모두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레티 박사는 코닥의 파산과 함께 이어진 로체스터 첨단기술 단지의 몰락은 인재 대거 유출이 주변 기업에 얼마나 잔혹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말한다. 모레티 박사는 2021년 3월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단순히 지리적으로 밀접한 위치만을 통해 상호 연결된 비즈니스 생태계와 기업이 서로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이는 직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모레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소규모 산업 단지에서 실리콘밸리나 시애틀, 오스틴 등 대규모 산업단지로 이동한 테크 부문과 생물의학 부문 종사자의 생산성이 12~14% 증가했다. 다수 인력이 대규모 단지로 이동하자마자 거의 즉시 생산성이 향상했으며, 몇 년간 생산성이 향상된 상태를 유지했다. 또, 같은 지역 내 다른 인재의 연구를 서로 인용할 확률이 더 높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모레티 박사가 논문으로 설명한 파급 효과에 대해 몇 가지 설명할 사항이 있다. 첫 번째는 지식 파급이다. 모레티 박사는 이와 관련, 많은 인재가 우연히 서로 도움을 주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기업 내, 그리고 기업 간 인재 간 지식 흐름을 통제한다고 언급했다. 모레티 박사는 규모가 큰 산업 단지일수록 더 넓고 우수한 인력망의 질도 갈수록 중요해지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노동 시장에서는 인재와 기업 모두 고도로 전문화되었으며 서로 차별점이 있다면, 서로를 더 나은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인재의 경력과 임금 측면에서 큰 차이점이 있으며, 도시 간의 차이점도 크다. 대도시일수록 인재와 기업 간 연결 수준이 더 나으며, 이는 생산성 향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레티 박사의 연구는 여러 기업이 거리만으로도 서로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식 파급이 한 지역 내 기업의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사례는 없었다.

어느 한 연구팀이 부동산 업계와 전문 서비스 부문을 포함한 캐나다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납세 신고 데이터를 이용해, 지식 파급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계산했다. 토론토대학교 도시경제학 박사인 나다니엘 바움 스노우(Nathaniel Baum-Snow) 박사와 맥길대학교 몬트리올캠퍼스의 니콜라스 젠드론 캐리어(Nicolas Gendron-Carrier) 박사, 로체스터대학교 로니 파반(Ronni Pavan) 박사는 같은 건물 혹은 근처 건물에 입주한 기업 내 지식 파급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역 단위로 분석하면서 고용을 기준으로 대도시 산업 단지 기업과의 전문 지식에 미치는 영향과 채용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인근 기업보다 매출이 두 배 더 높은 기업이 같은 단지로 입주할 때, 해당 지역의 생산성이 2%가량 향상한다. 바움 스노우 박사는 크게 향상한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로 확실히 입증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생산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장점이 더 크다. 인근 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평균적인 정보의 질이 중요하다. 같은 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수, 매출 등은 중요하지 않다. 바움 스노우 박사는 기업 세금 데이터로 상세한 사항을 추론할 수는 없었으나 공식 업무 회의나 커피를 마시며 갖는 휴식 시간, 술집 모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바움 스노우 박사 연구팀은 인재 교류는 같은 직업보다는 여러 업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테크 기업 소속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다른 테크 기업에 근무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보다는 투자 기업 소속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교류할 때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바움 스노우 박사는 “직접적인 정보 검색과 간접적인 정보 검색의 차이이다. 따라서 인근 기업과의 임의적인 교류를 하고 정보를 얻는 것은 가까운 거리와 함께 이루어질 확률이 더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의 도시 대탈출이 지식 파급 감소 원인이 되었다. 지금까지 생산성이 하락했다는 증거는 많지 않지만, 모레티 박사는 장기적으로 코로나 시대 원격 근무로의 변화가 혁신과 생산성 손실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물리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어렵다. 또, 고객사와 상호작용하면서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묻기도 어려우며 새로운 인재를 팀에 통합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리티 박사는 상당수 직장이 코로나19 상황 해결 후 100% 원격 근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모레티 박사는 “컴퓨터 코딩이나 관리 작업 등 100%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종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직종은 완전히 원격 근무를 하기 쉽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모레티 박사가 주장한 바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많은 인력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로 다시 이주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관리자가 원하는 부분과 원격 근무 인력이 원하는 부분 간 격차가 있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리자는 직원이 주 3~4회 출근하기를 원하지만, 많은 직원이 평균 주 2회 출근을 원한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 회장인 케이트 리스터(Kate Lister)는 기업이 지금 당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바는 인재 확보와 유지이며, 직원의 풀타임 출근을 강요한다면 인재 유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 리스터는 원격 근무 인력 채용 범위가 다른 국가로 확대되었다고 말한다.

지식 파급을 연구한 에섹스대학교 경제학자인 토마스 코넬리센(Thomas Cornelissen) 박사는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코넬리센 박사는 “복합 근무 모델을 채택하면서 직원은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의 장점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일주일 중 며칠은 사무실 출근의 장점을, 또 며칠은 재택근무의 장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ata shows the true productivity cost of the city exodu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