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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없어도 가입 가능한 ‘클럽하우스’, 신규 가입자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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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없어도 가입 가능한 ‘클럽하우스’, 신규 가입자 몰릴까?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 가능하던 클럽하우스가 초대장을 가입하고 며칠 후, 신규 가입자를 50만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2020년, 얼리 어답터가 가장 갖고 싶어한 제품은 손 소독제나 클로록스(Clorox) 소독 티슈도 아니다. 바로 2021년 봄, 정식 출시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열풍을 일으킨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클럽하우스 사용자 명이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플랫폼 가입자가 발송한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어진 봉쇄 조치로 몇 개월간 외로운 시기가 이어지면서 클럽하우스 초대장 수요가 증가해, 일부 사용자는 이베이에 초대장을 수백 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와이어드를 포함한 다수 언론이 클럽하우스를 소셜미디어의 미래라고 호평했다. 그와 동시에 클럽하우스 가입 대기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21년 7월 27일(현지 시각), 이제 초대장은 무용지물이 됐다. 7월 21일(현지 시각), 클럽하우스가 오랫동안 기다린 가입 대기자의 대기 상태를 해제했다. 다시 말해, 초대장이 없어도 누구나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초대장이 사라진 현재도 클럽하우스 가입을 기다리던 이들이 대거 가입하지 않았다. 시장 분석 기관 센서타워(SensorTower)는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클럽하우스 신규 설치 건수 48만 4,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5일 대비 17% 증가한 수치이며, 신규 가입자 상당수가 미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장 제거 당일, 애플의 앱스토어 기준 클럽하우스는 무료 SNS 부문 앱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구글 듀오(Google Duo)의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건수는 애플 앱스토어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클럽하우스 앱이 새로이 지원된 안드로이드에서는 앱 인기 순위 2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 들어 글로벌 앱 스토어에서 인스타그램과 틱톡, 왓츠앱 등을 제친 클럽하우스에 그리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과거, 클럽하우스는 초대 제도가 신중한 방식을 택하며 성장할 핵심이라고 말하며, 클럽하우스 플랫폼에 합류할 수 있는 신규 사용자 비율은 적으며 다이렉트 메시지 등 신규 기능은 필요에 따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는 독점적인 특성을 잃으면서 몇 가지 홍보 특성도 함께 잃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7월 21일, 테크 블로거 제인 만춘 웡(Jane Manchun Wong)은 클럽하우스의 초대장 제거 소식 발표 후, “클럽하우스 초대장 판매한다”라는 농담을 했다. 밀레니얼 기업이 선호하는 이메일 뉴스레터 모닝브루(Morning Brew) CEO 알렉스 리버맨(Alex Lieberman)은 “클럽하우스가 사용자에게 유료 서비스를 출시해야 할 것”이라는 답변을 달았다. 최근, 모닝브루는 클럽하우스가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클럽하우스가 그동안 “단독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신비로우면서도 멋진 소호 하우스(Soho House)”와 같은 인상을 주었으나 이제는 초대장이 사라지면서 “공개된 장”에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외 국가를 중심으로 일부 국가 시장에서 여전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6월, 클럽하우스의 신규 다운로드 횟수는 총 770만 회를 기록했으며, 580만 건은 인도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가 총 40억 달러의 가치를 보유했다고 평가한 클럽하우스의 최근 자본 유치에서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핵심 요소로 언급됐다. 여전히 미국 사용자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가 현재의 시가총액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2021년 초, 테크 애널리스트 마이클 가텐버그(Michael Gartenberg)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클럽하우스의 시가총액 중 어떤 것이 더 심각한 버블일까?”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그리고 2021년 7월, 기술 홍보 전문가 에드 지트론(Ed Zitron)은 클럽하우스의 초대장 제거는 “그 누구도 논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불쾌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글로벌 시장 성장세를 대중이 지금도 클럽하우스 앱 사용을 즐긴다는 증거로 지목한다. 클럽하우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클럽하우스에 생성된 신규 대화방 수가 2021년 5월 기준 30만 개를 기록했다. 6월에는 40만 개를 기록했으며, 7월에는 50만 개가 넘었다. 이는 클럽하우스 활동에 참여하는 사용자 수 증가 추세를 시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는 처음 출시됐을 당시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마주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오디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수익을 위해 방안으로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제작했다. 초기, 인기 게이머를 위해 제작된 오디오 채팅 앱인 디스코드(Discord)는 모든 부문의 크리에이터가 대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앱으로 개편됐다.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고립이 많은 디지털 플랫폼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다수 디지털 플랫폼이 서로 크리에이터와 사용자의 복귀 상태를 유지할 콘텐츠 확보 경쟁을 펼칠 것이다.

클럽하우스에 생성된 많은 방이 “벤처 자본 기업과 최고 기업가에게 스타트업 홍보하기”, “30대 이상 싱글의 사교활동방”과 같은 이름으로 개설돼, 1년 전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의 사용자 인구 집단이 변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징조도 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사용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7월 22일, 한국 인기 보이밴드 그룹 리더 Jay B와 래퍼 pH-1이 참석한 한국 힙합 음반사 하이어뮤직이 개설한 대화방 ‘하이어 아워(H1GHER HOUR)’에 수천만 명이 대거 입장했다. 순식간에 대화방 정원 8,000명을 기록해, 정원이 초과하면서 하이어 아워 대화방에 입장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별도의 대화방도 등장했다. 그러나 추가 대화방 마저도 순식간에 정원이 가득 찼다. 초기 클럽하우스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클럽하우스의 미래는 이처럼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이전과 같이 많은 사용자로 북적이지는 않을 듯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lubhouse Opens Its Doors. Is Anyone Rushing to Get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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