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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의 미래 위한 움직임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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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의 미래 위한 움직임 보이다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강화 이후 수많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가 새로운 은신처를 찾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중국을 대신할 암호화폐 채굴지가 바로 엘살바도르라고 생각한다.
By GIAN M. VOLPICELLI, WIRED UK

에릭 그릴(Eric Grill)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벽이 있는 집 뒷편 파티오에 앉아 있으며, 그릴이 엘살바도르 내 비트코인의 미래를 설명할 때마다 그의 목소리는 주변 열대 조류의 울음소리에 파묻힌다. 파란 눈에 짧은 어두운 색상의 머리를 한 미국인인 그릴은 약간 분노한 상태이다. 그는 “엘살바도르의 상황은 정글과 다를 바 없다. 약간의 조정이 있었으나 한 달째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불과 몇 주 전인 2021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그릴은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입 부켈레(Nayib Bukele)가 마이애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선언한 발표 내용을 들었으며, 이를 평소와 같은 관료주의적 발언으로 치부했다. 6월 9일(현지 시각), 엘살바도르에서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지정 법률이 통과하자 그릴은 짐을 챙겨 엘살바도르로 이동했다. 엘살바도르 자택은 인터넷 속도도 느린 데다가 온수를 사용할 수 없지만, 그릴은 낙천적으로 생각한다.

달러와 암호화폐 환전을 지원하는 비트코인 ATM 기기 기업인 체인바이츠(Chainbytes) CEO인 그릴은 체인바이츠의 생산 시설을 중국에서 엘살바도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체인은 “중국에서는 운송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이제 비트코인 ATM 기기를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ATM 기기 공급량을 많은 상태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릴은 9월 7일부터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률이 시행되는 가운데, 엘살바도르 내 체인바이츠의 비트코인 ATM 기기 수요가 증가하리라 내다보았다. 이에, 그릴은 이미 엘살바도르 현지 은행 몇 군데에서 비트코인 ATM 기기 공급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법률(Bitcoin Law) 통과는 회의주의적 견해와 함께 기본적으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부터 시작해, 전 세계 모든 금융 기관의 우려를 직면했다. 2021년 4월, 6만 5,0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의 시세는 6월 말에 3만 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친 것을 대표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금융 재앙의 결과라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엘살바도르 시만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세가 감소하는 통화로 세금을 납부하고, 정부 자산이 갑자기 바닥날 수 있다. 살바도르 신탁(Trust in Salvadoran) 정부 채권이 붕괴할 전망이다. 부정부패 반대 전문가 상당수가 우려하는 바는 엘살바도르 현지와 해외 범죄 조직이 엘살바도르 정부 신탁 펀드를 악용해, 자금 출처가 의심스러운 비트코인을 엘살바도르의 또 다른 법정 통화이자 가치 교환성을 신뢰할 수 있는 미국 달러화로 환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다는 부켈레 대통령의 공식 선언을 환영한 세력이 있다. 바로 비트코인 지지 세력이다.

젊고 턱수염을 길렀으며,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지닌 데다가 밈에 익숙한 39세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지지 세력임을 의미하는 ‘레이저 아이(laser-eye)’ 군단 역할을 해왔다. 부켈레 대통령이 마이애미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팟캐스트와 클럽하우스의 영문 암호화폐 대화방에 주기적으로 등장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암호화폐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도 함께 수립해, 영리한 방식으로 더 많은 홍보 단체를 두었다. 그와 동시에 비트코인 3개를 투자할 준비가 됐다면, 누구나 엘살바도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저렴한 지열 에너지 비트코인 채굴 업자의 이상적인 정착지는 엘살바도르의 화산 지대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본드와 같은 악당이 영광을 누리는 것처럼 엘살바도르 화산 홍보는 큰 확신을 얻게 돼, 상당수 비트코인 기업가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엘살바도르 국기 이모지와 함께 화산 이모지를 사용하는 추세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021년 6월 중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기업가 30명을 초청해, 현지 정부 관계자와 회담을 하도록 초청한 일은 엘살바도르의 대중적 공격과 관련된 중요한 사건이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초청한 기업가 대표단을 이끈 이는 과거, 유명한 아역배우였으며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2020년, 미국의 테크 친화 플랫폼 회장 선거에 출마한 암호화폐 투자자 브록 피어스(Brock Pierce)이다. (피어스는 엘살바도르를 방문하기 전, 트윗 게재 때문에 피어스의 엘살바도르 방문 소식을 보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엘살바도르 신문의 전면 페이지에서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내용은 해당 언론사의 온라인 아카이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해당 신문의 전면 페이지는 신문 발행 이틀 후, 온라인 아카이브에 ‘특별판’으로 등장했다.)

피어스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추진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엘살바도르 정부는 매우 놀라운 수준으로 기업가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다. 모든 일을 순식간에 처리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엘살바도르에서 대규모 콘퍼런스 개최 준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전 직원이자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 기업가이자 피어스의 비트코인 기업가 대표단 구성원 중 한 명인 로렌 비셀(Lauren Bissell)은 엘살바도르 여정에서 만난 현지 정부 관료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셀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로드맵이 매우 야심 차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는 “잠을 잘 시간도 없이 일해야 할 시간이 많다.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일이 65일 남은 가운데, 기본적인 세부 사항 때문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이 여전히 허황된 꿈으로 남아있다. 초기, 엘살바도르에 ATM 기기 1,000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인 아테나(Athena)는 ATM 기기를 단 14대만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아테네는 비트코인 ATM 기기 1,500대로 시작한다는 부켈레 대통령의 게시글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다) 화산 이모지로 계획한 약속을 현실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 룩소(Luxor)의 사업 개발 부사장인 알렉스 브래머(Alex Brammer)는 “엘살바도르는 지열 에너지가 풍부하다. 엘살바도르에 암호화폐 채굴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법률은 끝나지 않은 사업처럼 보인다. 새로운 통화 체계를 완전히 재작성한 비트코인 법률은 서둘러 2페이지로 구성된 내용을 16개 조항을 추가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더 구체적인 규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켈레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부켈레 대통령이 보인 여러 행보 중, 한 가지 자주 반복된 행보는 ‘은행 계좌가 없는 국민의 금융 서비스 지원’이다. 이와 같은 구시대적인 반복 발언은 그리 타당하지 않지만, 엘살바도르 인구 70%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거나 간편 결제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 스마트폰 앱 형태의 정부 지원 비트코인 지갑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기존 은행 서비스 제공 기관보다 더 많은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종 더 간편하고 저렴한 수수료를 내면서 해외 이주 노동자로 지내는 엘살바도르인이 임금 본국 송환을 하도록 한다. 엘살바도르 북부 작은 해안 마을인 엘 존테(El Zonte)의 소규모 비트코인화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 기능 효율성을 높이는 데 원활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주된 동기가 되었다. 이 기사를 보면, 부켈레 대통령은 금융 기관 때문에 발생한 국민이 억압 상태를 벗어나도록 하고자 진보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개성이 강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명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 인구 45%만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또, 인터넷 연결은 비트코인 지갑 앱 사용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재정 연구에 집중하는 과테말라 연구 기관인 ICEFI 소속 수석 경제학자인 히카르도 바리엔토스(Ricardo Barrientos) 박사는 비트코인이 달러보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통화로 취급돼, 기업이 달러로 자산을 유지하고 그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직원 급여 지급에 사용하리라 예측한다. 바리엔토스 박사는 “비트코인 때문에 발생하는 계층 분리는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 바로 재앙을 일으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바리엔토스 박사가 ICEFI 소속 다른 연구원과 함께 작성한 엘살바도르 내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상황 관련 보고서는 자금 세탁 방지 수단을 두지 않은 채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다면, 엘살바도르 정부가 불투명한 운영이 이루어지는 평행 시장을 생성하면서 특정 유형의 인수나 투자 유도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미묘하게 제시했다.

바리엔토스 박사는 부켈레 대통령이 9월 7일, 비트코인 법률이 효력을 지니기 전, 국제 금융 기관과 정부의 일부 보좌관의 압박 때문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계획을 철회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 번복이 없다면, 바리엔토스 박사는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 국민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최상의 상황은 아무도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아, 결국 모두가 불법 약물과 별도로 달러화를 보유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스러운 현금 인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바리엔토스 박사도 다른 비판론자와 마찬가지로 부켈레 대통령의 위험한 혼란의 규제 아래에 놓인 전체 기업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과 같이 놀라운 수준으로 인기 있는 법안 승인을 즐기면서 부패한 개인과의 관계, 사법부 위협 행위 등으로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다. 바리엔토스 박사는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채택이 반대 세력의 우려를 일으킴과 동시에 어떤 법률이든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목적을 지닌 ‘정치적 보여주기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이 정식으로 시행될 2021년 가을, 부켈레 대통령 지지 세력과 비판 세력 간의 새로운 주장은 부켈레 대통령이 단순히 유행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암호화폐 세계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억압 상황을 떠나려 한다. (2020년 4월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시설 60% 이상이 중국에 자리 잡았다) 또,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일론 머스크부터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까지 거의 모든 인물이 에너지 소모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성 등을 질책하자 규제 대상이 되었다. 비트코인은 안전한 보루가 필요하며,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의 안전한 보루가 될 준비가 되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엘살바도르 국민이 결국 계좌를 보유하게 되는가를 떠나 부켈레 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를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취급하는 엘살바도르에 한동안 정착하도록 한다면, 부켈레 대통령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비교적 최근까지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살인률 1위 국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이제는 선견지명이 있는 비트코인의 성능 시험장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비셀이나 피어스, 그릴 모두 엘살바도르의 범죄나 조직 폭력을 우려하지 않았다.

피어스는 “범죄, 특히 폭력 범죄는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문제이다. 미국의 테크 친화 플랫폼 회장 선거 출마 당시 형사 정의 개혁과 관련된 사항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형사 정의를 다룰 최선책은 주로 기회를 제공하면서 경제적 번성을 가져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영어 구사 능력을 지녔으면서 기술에 능숙한 수많은 비트코인 지지 세력은 반드시 엘살바도르 국민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어야 한다.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푸에르토리코에 암호화폐 중심지를 구축한다는 내용으로 2018년에 시행된 피어스의 자체 계획에 일부 현지인이 적대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는 작으면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국가는 거절당한 암호화폐 엘리트 계층이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시행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다. 최근, 파라과이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후, 파라과이의 여러 국회의원이 ‘디지털 자산’ 법안을 작성 중인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할 계획이 없다고 확실히 밝혔다. 파나마 디지털 블록체인 상공회의소(Panama Digital Blockchain Chamber of Commerce) 공동 창립자인 알도 안티노리(Aldo Antinori)는 파나마가 비트코인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더 광범위하면서 다양한 암호화폐에 더 포괄적인 태도를 취할 법안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 국가 지도자에 비트코인 채택 기회를 최초로 촉구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피어스는 수많은 화상통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파나마와 브라질, 니카라과 등 남미 국가 중, 거의 절반이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오늘 아침에도 또 다른 국가의 총리와 화상통화를 할 예정이라는 의미이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의 법정통화를 위한 연쇄 반응을 시작한 것과 같은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l Salvador is racing to be the future of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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