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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첩보 기관, 서로 메시지 보내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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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첩보 기관, 서로 메시지 보내는 방법은?
매트릭스는 최고위급 비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채택하는 메시지 앱이 됐다.
By GIAN M. VOLPICELLI, WIRED UK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마크롱 행정부는 즉시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크롱 대통령 선거인단은 대통령 선거 유세 운동 기간 내내 러시아 반정부 인사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개발한 프라이버시 중심 메시지 앱인 텔레그램(Telegram)에 의존했다. 그러나 현재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주요 부처 장관, 그리고 협력자와 소통하기 위한 수단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텔레그램은 최종 암호화 기능이라는 가장 강력한 프라이버시 표준을 초깃값으로 사용하지 않아, 위험 요소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두로프의 자격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 기업이 정부 내 메시지를 호스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또, 프랑스 정부는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 소유 왓츠앱이라는 미국 기업도 메시지 서비스 사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종 암호화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을 새로 생성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매트릭스(Matrix.org)가 그 주인공이며, 매트릭스의 핵심 팀은 런던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렌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매트릭스의 공동 창립자인 매튜 호지슨(Matthew Hodgson)은 “프랑스와 영국이 함께 협력하는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호지슨과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아망딘 르 파페(Amandine Le Pape)는 2014년, 이스라엘 테크 기업 암독스(Amdocs)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매트릭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호지슨과 르 파페 모두 한 기업이 운영하지 않고 탈중앙화된 메시지 시스템을 제작해, 초깃값으로 보안을 확보하면서 다른 채팅 플랫폼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르 파페는 “매트릭스는 최종 암호화 기능으로 강력한 보안 수준을 제공함과 동시에 다른 플랫폼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수 있는 메시지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개인의 자체 서버에서 매트릭스 프로토콜을 운영하고는 원할 때, 다른 서버에서 호스팅되는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호지슨은 프랑스 정부의 사례를 보면, 각각의 정부 부처가 사용하는 별도의 서버 여러 개에 집중되었으나 소속 부처와 상관없이 누구나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깃(Git)을 따라 고안한 탈중앙화 구조는 특정 피해를 본 서버에 국한된 채로 남아있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파장을 줄이면서 대화가 안전하게 이어지도록 보장한다. 호지슨은 “통제가 이루어지거나 실패하는 지점은 단 하나도 없다”라고 언급했다. 매트릭스의 구성은 프랑스 외 다른 국가 정부 최소 3곳과 보안 정보국, 독일 군대를 포함한 여러 군사 기관, 모질라를 비롯한 테크 기업 등을 통해 매력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2021년 초반까지 전 세계에서 매트릭스를 사용하는 계정이 2,800만 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Matrix 트위터]
[사진=Matrix 트위터]

호지슨과 르 페페가 다른 구성원과 함께 포함된 비영리 단체인 매트릭스 재단(Matrix Foundation)은 매트릭스 프로젝트의 원칙과 목표를 정의하고 보호하면서 고위급 고객사와 거래해, 매트릭스 프로젝트에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표준을 유지하도록 한다. 호지슨은 “일반 소비자 메시지 앱은 악의적인 의도를 지닌 각국 정부가 사용자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매트릭스에는 악의적인 의도를 지닌 정부가 서로 공격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호지슨은 정치 결정을 내리는 정부와 각각의 부처 등에 소속된 고위급 관료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덕분에 유럽과 영국 전역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는 시점에 매트릭스가 최종 암호화 기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호지슨은 “어떤 정부든 자국민을 위한 보안 수준을 (정부 내부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채택하지 않는다면, 매우 위선적이면서 약간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2017년, 르 파페와 호지슨은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앱인 엘레먼트(Element)를 출시했다. 그리고 2021년 말이면 사용자가 인터넷 연결에 의존하지 않고도 블루투스 기반 메쉬 네트워크를 생성하면서 엘레먼트 앱을 P2P 메시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배포하고자 한다. 르 파페는 “완전히 새로운 메시지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실제로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governments and spies text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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