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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는 잊어라! 대신 ‘주 7일 유연 근무제’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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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는 잊어라! 대신 ‘주 7일 유연 근무제’에 주목하라?
많은 기업이 특정 요일로 주말을 지정한 근무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을 지난 몇 년간 실험했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맞이했다.
By NICOLE KOBIE, WIRED UK

주 4일제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주말이 하루 추가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주 7일 근무는 어떤가? 영국에 본사를 둔 디자인 컨설팅 기업 애럽(Arup) 직원은 개별적으로 일주일 중, 아무 때나 근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산업 혁명 이전과 같은 장시간 근무 상태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신, 애럽 직원 6,000여 명은 일주일 단위로 자신이 편한 시간에 맞추어 근무할 날을 선택한다. 평일 중, 다른 일정이 있다면 일요일에 대신 근무해도 상관없다.

애럽은 2018년, 호주 퀸즈랜드 지사에서 주 7일 유연 근무제를 시행했다. 이후, 2019년, 리버풀 지사에도 주 7일 유연 근무제 근무를 시범 도입했다. 리버풀 지사에서 3개월간 주 7일제를 시범 운영할 때, 직원 82%가 자신의 근무 시간을 융통성 있게 변경했으며, 1/3은 토요일과 일요일 중 최소 하루를 근무 요일로 선택했다. 주 7일 유연 근무제는 성공적이었다. 직원 90%가 주 7일 유연 근무제와 함께 생산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일과 삶의 균형을 향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직원이 육아와 같은 개인적인 이유로 유연하게 근무 요일을 변경했다. 애럽 영국 지사와 인도 지사, EMEA 지사의 제롬 프로스트(Jerome Frost) 회장은 간혹 오후에 사무실을 떠나 시간에 국민 보건 서비스(NHS)에서 근무 시간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리버풀 지사 대표인 앤디 페닝턴(Andy Pennington)은 주말 근무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프로젝트 마감 기한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전에는 주말 출근이 분노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주말 출근 이전에 5일이나 출근했기 때문이다. 업무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요소이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쉰다면, 프로젝트 마감 전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 7일 유연 근무제는 애럽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사에도 이익이 된다. 프로스트 회장은 “애럽 영국은 해외 여러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전 세계 여러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 여러 기업과의 협력 자체는 중동 지역의 주말이 영국의 금요일과 토요일에 해당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고려해, 근무 시간을 바꾸어 고객사 현지 시간대와 관습에 맞추어 이동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프로스트 회장은 “고객사와의 시차가 주 7일 유연 근무제를 하게 된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주 7일 유연 근무제 변화는 여러 요구와 함께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리버풀 지사에서 시행한 주 7일 유연 근무제 시범 운영은 고객사와 동료, 직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3가지 원칙에 따라 시행됐다. 페닝턴 대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금요일 휴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면, 인력이 부족해져 다른 동료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 반대로 다른 동료가 오후에 반차를 사용하면, 게으름을 피운다고 비난하는 대신 독려해주어야 한다. 페닝턴 대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동료를 지지해야 한다.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동료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리더 계급이 융통성 있는 근무 시간 지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정말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애럽 이외에 다른 기업도 주 7일 유연 근무제를 받아들인다. 디자인 기업인 브라이트카본(BrightCarbon)도 오랫동안 유연 근무를 제공했다. 그러나 브라이트카본 총괄인 리차드 고링(Richard Goring)은 직원 87명 중 주말마다 주기적으로 근무하는 것을 택하는 이는 없다고 말한다. 대신, 대다수 직원이 더 오랜 시간 근무해, 근무일을 4일로 단축하며,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을 추가 휴일로 선택하는 직원이 가장 많다.

게임 스타트업 스테이크스터(Stakester)의 직원 모두 주 7일 유연 근무제를 최대한 활용한다. 그러나 특정 직무의 직원이 가장 융통성있게 근무일을 선택한다. 이와 관련, 스테이크스터 CEO인 톰 페어리(Tom Fairey)는 “개발자와 같이 테크 기반으로 한 역할이 많아지는 이들처럼 집중도가 높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작업하는 이들은 저녁이나 주말에 불규칙한 작업 패턴에 따라 근무한다. 또, 고객과 대면하거나 운영 역할을 하는 이들은 자연스레 다른 팀원과 함께 낮에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근무일 관리가 추가적인 업무 부담이 되는 가운데, 기본적인 기술이 도움을 준다. 애럽은 단순하게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에 설치된 일정 관리 툴인 시프트(Shifts)를 사용한다. 브라이트카본은 아웃룩과 팀스로 직원별 근무일과 휴무일을 표시한다. 고링 총괄은 별도의 노력을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많은 직원이 더 만족감을 느끼면서 똑같이 생산적으로 근무하기 때문이며, 고링 총괄도 주 7일 유연 근무제가 생산성 유지에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주 7일 유연 근무제에 불만을 느낄까? 이에, 고링 총괄은 “누군가가 근무 시간을 바꾸어 상사의 감독이나 관리를 피하고자 한다면, 알아차리게 된다. 직원을 성인으로 대한다면, 상대도 성인답게 행동한다”라고 말했다.

또,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변경해 일요일 아침에 몇 시간씩 일한 뒤, 화창한 화요일 오후에 술집에서 한가한 시간을 즐기는 것보다 더 어른스럽게 행동할 일은 없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orget a four-day work week. How about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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