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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테크 업계 대기업의 사무실 복귀 준비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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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테크 업계 대기업의 사무실 복귀 준비 방법은?
구글은 분리형 가구와 공기로 가득 찬 벽을 두기 위해 투자한다. 그 외 다른 여러 기업도 줄줄이 통화 부스와 사무실에 배치할 식물을 구매한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런던의 킹스 크로스 일대가 대대적인 변화를 이루고 있다. 오랫동안 교통 중심지였으며, 한때 클럽 열기로 뜨겁던 인기 지역이었던 킹스 크로스가 이제는 급부상하는 스타트업과 최고의 재벌 기업, 그리고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소의 중심지가 되었다. 킹스 크로스 지역의 풍경은 대대적으로 변했다. 흐릿한 색상의 운하와 무너질 것만 같은 창고가 급격히 깔끔하게 정돈되면서 사라지고, 부티크 쇼핑 목적지이자 호화로운 주택 단지가 들어선 지역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킹스 크로스 일대에 발생하는 다음의 진화 과정은 대중이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화려한 고층 건물과 최신 유행하는 모습의 작업 공간과 함께 발생했다. 건물 배치 재구성과 함께 사무실 책상도 재정돈되었으며, 기술은 직원의 사무실 복귀에 앞서 더 발전했다. 원격 근무와 사전 일정이 정해진 대면 협업이 합쳐진 복합적 근무 모델에 대비하고자 많은 기업이 작업공간이라는 곳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에, 구글은 궁극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무실을 만들고 있다. 구글은 11층짜리 지상 고층 건물과 함께 킹스 크로스 지역을 장악했다.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나 구글의 킹스 크로스 지사는 실내 농구장과 옥상 육상 트랙, 직원 수천 명이 바쁘게 일하는 중심 공간이 될 것이다. 어찌 됐든 지금까지 구상된 모습을 기반으로 한 이론상으로 보았을 때의 모습이다. 판크라스 광장(Pancras Square) 모퉁이에 있는 구글의 현 영국 본사의 내부 모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재구성됐다. 2021년 9월 1일부터 구글 팀 직원 60%가 주 3회 ‘협업의 날’을 위해 사무실을 찾을 것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구글 직원이 드디어 사무실에 복귀하게 된다면, 개인이나 팀 협력 업무를 위한 가구와 화이트보드, 바퀴가 달린 수납장 등이 분주하게 오가는 팀 공간이 직원을 맞이할 것이다. 또, 런던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야외 작업 공간도 있다. 구글 대변인은 킹스 크로스 사무실에서 복합 근무 환경의 회의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도 지원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 본사에서는 캠프파이어(Campfire)라는 수단으로 복합적 근무 환경 회의를 지원할 것이다. 캠프파이어는 대면 회의 참석자가 원형으로 흩어져 앉아서 대형 HD 디스플레이를 보며 회의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캠프파이어와 함께 몇 가지 급진적인 변화를 위한 구글의 몇 가지 시범 제도에는 직원의 취향에 맞게 자동으로 변형되는 책상이 포함된 마운틴 뷰(Mountain View)와 마침내 사무실의 에어컨 온도 전쟁을 끝낼 맞춤형 온도 설정 기능, 수요에 따라 즉시 생성되는 개인적인 물리적 벽인 공기로 가득 찬 가벽 도입 등이 포함됐다. 런던 정경대학교 행동과학부의 그레이스 로던(Grace Lordan) 부교수는 “직원이 작업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개방적인 공간을 지닌 사무실이 실패한 것이다. 개방된 환경에서는 집중력을 잃기 쉽다. 모든 직원에게 똑같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구글은 다양한 성격 유형과 사고방식에 적합하게 작업 공간을 시험적으로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집중력과 창의성, 협동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다소 기이한 기기류에 투자하고 있는 동시에 킹스 크로스 지역 일대의 인근 기업은 그보다 더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한다. 시티매퍼(Citymapper), 디팝(Depop)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 기업 발더톤 캐피털(Balderton Capital)의 앨리스 랭커스터(Alice Lankester)는 “발더톤 캐피털은 사람의 존재를 감지하는 카메라와 함께 최고급 화상회의 기술을 설치해, 통합 수준이 더 높은 회의 환경을 제공한다. 그와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휴대폰 시스템도 지원한다. 투자자, 창업자와의 가상 회의는 코로나19를 떠나 발더톤 캐피털이 나아갈 작업 형태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의 공간은 사무실 책상을 일렬로 배치하는 대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장 공간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런던대학교의 기업가를 위한 스타트업 허브인 베이스KX(BaseKX)의 테리 호스턴(Terry Hosten)은 “지난 개월간 근무 환경의 발전 방향 관련 개념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회의 공간은 미래 직장의 모습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미래 공간에는 화상 회의를 위한 부스가 있을 것이다. 호스턴은 “회의 공간을 구매해, 팀즈와 줌 등으로 1대 1 대화가 더 많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물리적인 책상이 존재하는 회의 공간의 수요도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여러 설문 조사를 통해 많은 직원이 사무실에 복귀한 뒤에는 기술과 개인 회의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근무 공간의 혁신은 킹스 크로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지역에 있는 금융 기업인 레볼루트(Revolut)는 영구적으로 적용할 원격 근무 모델로 변경할 수 있지만, 직원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과 교육을 위한 융통성을 지닌 협동 공간인 레브 랩스(Rev Labs)를 포함한 사무실 공간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알드게이트(Aldgate) 지역에서는 우버가 개인 근무 공간을 줄이고, 대규모 회의와 작업을 위한 디지털 화이트보드를 추가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또, 패딩턴(Paddington) 지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대면 상호작용을 촉진할 복합 회의 공간의 원형을 구상하고 있다. 복합 회의 공간에는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눈높이에 맞추어 설치된 카메라와 원격 근무를 하는 동료의 목소리도 화면의 위치에 맞게 들리도록 하는 공간 오디오(spatial audio)가 설치됐다.

사무실 개방 범위가 넓어질 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적인 감옥과 같은 근무 공간에 있어야 하는 기존의 근무 조건에서 팀워크를 통해 촉진된 성공 확률이 높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엄선된 공간을 갖춘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다. 로던 부교수는 “봉쇄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성공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이다. 반대로 봉쇄조치 도중의 근무 환경에 없었던 것은 근무 도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동료와 가벼운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때문에 물리적인 근무 공간에서 회의 공간으로 수요가 변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복합 근무 모델로의 변화는 기업에 고정된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는 근무 공간이 갖출 수 있는 모습을 새로 생각하도록 촉진한다. 많은 직원이 대면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 복귀할 때, 공기로 채워진 가벽과 추적 카메라와 줌 회의 공간과 함께 사무실 내 식물이 더 많아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랭커스터는 “빌더톤 캐피털은 나무를 포함해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작업 공간에 들어오도록 할 것이다. 또, 출퇴근 및 업무 이동을 위한 전기 자전거 할인 제도와 체육 시설도 추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복합 근무는 규모 축소와 함께 융통성이 있는 공간 수요 증가라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 제작사 ARK의 개빈 턴불(Gavin Turnbull)은 “단기 임대에 관심을 두는 스타트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라고 말하며, 전 세계 직원 170만 명을 두고, 시설 관리 기업이 관리하는 곳의 작업 공간에 기반을 둔 런던 동부 지역의 에너지 공급사 벌브(Bulb)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벌브는 올드 스트리트 건물을 10년간 임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대적인 충격을 받아, 많은 기업이 융통성을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발생했다. 중소기업은 사무 공간을 이동하면서 작은 공간과 현지 공간을 택해, 하루만 공간을 사용하고 떠난다”라고 설명했다.

페이브젠(Pavegen)과 브레인풀(Brainpool), 멜로디VR(MelodyVR) 등 킹스 크로스 지역의 일부 주요 스타트업은 기존의 사무실을 떠난다. 턴불은 킹스 크로스 지역이 유령 도시와 같은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킹스 크로스가 테크와 지식 중심지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킹스 크로스 지역 재개발 관련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런던대학교의 이퀴발 하미두딘(Iqbal Hamiduddin) 부교수는 “창의적인 업계가 킹스 크로스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사무실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 직원을 두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무 공간 밀도가 이전보다 줄어드는 킹스 크로스의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실의 감소는 실패의 조짐이 아니다. 사실, 미래의 근무 공간은 물리적인 측면에서 무조건 존재할 필요는 없다. 로던 부교수는 “세계는 성공인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달라지고 있다. 물리적 공간에서 온라인 데이터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성공을 위해 사무실이 반드시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상황이 진정된다면, 사무실 책상으로 빽빽하던 공간이 회의와 네트워크 작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변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작업이 이루어지는 세계에서 항상 회의와 네트워크 작동 공간이 중요성을 지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십 년에 걸쳐 존재한 개방적인 사무실 환경과 비교했을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근무 공간은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개인의 수요를 맞추는 데 더 나을 것이다. 로던 부교수는 “테크 기업이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다. 이는 효과가 있는 근무 환경을 위해 끊임없이 시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테크 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근무 환경 도입을 실험하면서 이끌 것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직원이 참여해 협력하는 회의 공간과 개인이 시간을 보낼 최적화된 방식을 판단하기 위한 집중 공간을 둔 미래 사무실의 모습을 상상한다. 꾸준한 움직임을 달성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London’s big tech firms are preparing for the return to the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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