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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오디오 앱, 돈과 지원 약속으로 크리에이터 모시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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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오디오 앱, 돈과 지원 약속으로 크리에이터 모시기 나선다
클럽하우스와 이를 따라 출시된 여러 오디오 플랫폼의 인기 콘텐츠가 아니라면, 말하는 것이 쉽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트위터가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지닌 소셜 플랫폼 스페이스(Spaces)를 출시했을 때, 리샤 하워드(Reesha Howard)는 방송을 시작할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워드는 이미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온라인에 자신의 개성을 공유한다. 그러나 스페이스는 자신이 유창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여줄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하워드는 래퍼 솔자 보이(Soulja Boy)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솔자 보이가 하워드의 스페이스 채널에서 진행할 인터뷰 요청에 응했을까? 놀랍게도 인터뷰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하워드는 ‘더 게임(The Game)’이라는 게임 쇼를 진행했다. 하워드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Judas and the Black Messiah)’의 의상 디자이너 찰스 앙투와네트(Charlese Antoinette)가 오스카상을 받기 며칠 전, 그와 대화했다. 하워드는 “스스로 트위터 스페이스의 공식 여왕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불과 몇 개월 전, 트위터 팔로워 수가 고작 87명이었던 하워드에게는 그리 나쁜 결과가 아니었다. 현재, 스페이스 청취자 덕분에 하워드의 팔로워 수가 400명으로 증가했다.

수십 년 전, 인터넷에서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온라인 라디오 방송 개념을 의미했다. 그리고, 팟캐스트가 등장했으며, 마이크와 노트북만 있으면 누구나 웹에 자신의 대화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여름, 클럽하우스의 갑작스러운 성공과 함께 라이브 오디오 앱이 급부상하면서 SNS가 몇 년 전, 블로그 세상의 판도를 대대적으로 바꾼 것처럼 또다시 SNS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누구나 수백만 명이 들을 수 있는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와 함께 시작된 급격한 변화는 실리콘밸리 기업의 계급을 새로이 바꾸고자 하는 갑자기 급부상한 스타트업과 큰 인기로 인정받고자 하는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크리에이터가 중요한 기회를 얻었다. 진지한 대우를 위해 몇 년간 싸워온 끝에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드디어 실리콘밸리 기업에 기업의 콘텐츠 제작 작업과 영향력을 제공한다고 인정받고, 금전적 대가도 얻게 되었다. 또, 서브스택(Substack)의 작가부터 온리팬스(OnlyFans)의 성인 콘텐츠 제공자, 카메오(Cameo)에서 큰 인기를 얻은 유명인까지 크리에이터 경제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현재, 대기업도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며, 기업의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플랫폼은 콘텐츠가 뛰어난 만큼 훌륭해지며,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의 손에서 탄생한다.

최근, 주요 라이브 오디오 앱 모두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후원하기 기능을 추가하며, 스페이스의 라이브 이벤트 입장 티켓 발행 실험을 진행한다. 2021년 4월, 디스코드(Discord)는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이벤트 무대를 개설했으며, 방송 진행자가 이벤트 진행 비용을 청구할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것이다. 페이스북은 2021년 여름에 출시될 라이브 오디오 룸(Live Audio Rooms)의 오디오 크리에이터 종잣돈 기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또, 클럽하우스는 일부 크리에이터에게 월 고정 급여 5,000달러를 지급해, 오리지널 쇼를 진행하도록 하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퍼스트(Creator First)의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클럽하우스는 이미 인플루언서에게 정당한 대가를 제공했으나 새로 출시한 크리에이터 퍼스트 기능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게 더 많은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월 고정 급여 이외에도 크리에이터 퍼스트는 클럽하우스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 크리에이터에게 자원과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특히 초기에 많은 사람이 클럽하우스 앱 활동으로 금전적 이익을 얻도록 돕기 위한 일종의 지원이다. 그리고,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의 충성심을 얻을 수 있다. 클럽하우스의 대체 주거 환경 관련 대화방인 ‘더 솔티 배지본드 클럽(The Salty Vagabonds Club)’의 진행자인 아만다 디쉬맨(Dishman)은 “클럽하우스 활동은 소규모 크리에이터에게 큰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디쉬맨의 사례를 보면, 그는 보트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며 청취자와 활발한 대화를 한다. 클럽하우스는 2021년 5월, 크리에이터 퍼스트의 최종 경쟁에 진출한 크리에이터 명단을 발표했다. 디쉬맨은 “다른 오디오 앱을 아직 사용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지금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생존을 위해 일종의 충성심이 필요하다. 클럽하우스는 최근 들어 오디오 열풍이 시작된 덕분에 크게 성공했으나 사용자 수 증가 추세가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횟수는 92만 2,000명을 기록해, 2개월 전의 기록인 960만 회에서 크게 감소했다. 시장 분석 업체 앱 애니(App Annie)는 클럽하우스의 아이폰 사용자 77%가 페이스북도 사용하며, 60%는 트위터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클럽하우스는 자사 플랫폼 콘텐츠가 사용자의 일상 속 디지털 사용 속에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통합되면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레딧, 스포티파이, 링크드인까지 다른 기존의 앱이 라이브 오디오 서비스 진출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때, 마주하지 않는 문제이다.

또, 가장 오래된 소셜 플랫폼 중 하나인 디스코드와도 경쟁해야 한다. 원래 게임 사용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음성 및 채팅 앱인 디스코드는 최근 들어 고유의 매력 제공 범위 확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디스코드는 현재 사용자 80%가 게임 이외에 북클럽이나 언어 학습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에 중점을 둔 디스코드는 오디오 플랫폼 전쟁에서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바로 디스코드 사용자 상당수가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의 대화를 듣는 것을 넘어 서로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인기 뉴스레터 플랫포머(Platformer)의 작가인 케이시 뉴턴(Casey Newton)은 다른 작가 7명과 함께 ‘사이드채널(Sidechannel)’이라는 디스코드 서버를 개설해, 오디오 이벤트를 열면서 구독자와 항상 대화를 나눈다. 뉴턴에게 커뮤니티의 요소가 디스코드를 확실히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매주 트위터 스페이스를 사용했으며, 매우 재미있었다. 이후, 스페이스 플랫폼의 발전 방향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청중이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 디스코드보다는 대화가 적다. 또, 스페이스는 대화 도중 청취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 없다. 게다가 유료 구독자를 위한 대화를 제한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뉴턴이 설명한 바와 같이 디스코드는 청취자에게 ‘서로 대화할 공간’을 제공하므로 뉴턴과 다른 작가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기능 외에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디스코드의 커뮤니티 기반 전략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찰스 스롭(Charles Thorp) 기자는 디스코드를 친구와 대화할 용도로 사용했으나 라이브 인터뷰 방송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또, 스롭 기자는 클럽하우스에서 대화방을 개설했으나 기존 인플루언서와의 경쟁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트위터 스페이스에서는 크게 성공했다. 자신이 기사를 작성하는 인물과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기사가 송출된 후 자신의 기사 내용을 주제로 토론한다. 스롭 기자는 “이미 트위터에서 내 기사를 공유한 것을 고려해, 청취자에게 분석 결과를 제공할 올바른 방향을 쉽게 제시할 수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게 설정된 플랫폼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등장한 모든 플랫폼이 살아남을 여지가 충분한가? 이 질문에 팟캐스트 뉴스레터 핫팟(Hot Pod) 뉴스레터 작성자인 닉 쿠아(Nick Quah)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쿠아는 사이드채널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오디오 크리에이터 유치와 유지 경쟁은 단순한 우월감이 아니다. 쿠아는 오디오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홍보는 이미 일부 청취자의 지겨움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쿠아는 “많은 사람이 (오디오 플랫폼에) 갈수록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 마치 ‘이와 비슷한 것이 얼마든지 많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초기 광고의 효과가 사라진 후에도 청취자를 유지하는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만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쿠아는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는 이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Live Audio Apps Lure Creators With Money and Prom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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