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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태그, 스토킹 범죄자가 악용할 새로운 범죄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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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태그, 스토킹 범죄자가 악용할 새로운 범죄 수단이다?
가정 폭력 혹은 스토킹 피해자의 차량이나 가방에 매우 작은 에어태그를 쉽게 숨길 수 있다. 이를 악용하는 것은 매우 치명적일 정도로 간단하다.
By ALBERT FOX CAHN, EVA GALPERIN, WIRED US

애플이 아이팟을 처음 출시했을 당시 스티브 잡스는 ‘주머니 안에 노래 수천 곡을 넣겠다’라는 약속을 했다. 12년이 지난 현재, 애플이 새로운 기기인 에어태그를 공개하면서 사용자 주머니, 지갑 혹은 그 외에 숨길 수 있는 모든 소형 기기에 전 세계 추적 네트워크를 넣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에어태그는 25센트짜리 동전과 비슷한 크기의 블루투스를 활성화한 추적 근거리 기술이다. 애플은 에어태그를 잃어버린 짐이나 열쇠 등을 추적할 훌륭한 방식이라고 홍보했으나 최신 기술을 이용해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으로 위협 받는 생존자를 스토킹할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 스토커웨어는 이미 스마트폰에 존재하고, 스토커웨어로 보안에 타격을 입은 계정은 위치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 그러나 스토커웨어를 막을 이중 인증 제도든 바이러스 방지 소프트웨어든 혹은 사용자 안전이 위험에 처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애플의 계정과 설정 보호 가이드든 방안도 알려졌다.

에어태그가 가하는 위협은 다르다. 에어태그는 피해자의 가방이나 차량에 숨길 수 있어, 가해자가 쉽게 피해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타일(Tile)과 같은 다른 스마트 추적기 제품이 가하는 위협과 비슷하지만, 에어태그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크다. 타일은 분실 혹은 도난 사고 발생 시, 근처의 다른 타일 사용자와 소통한 다음에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 기지국 혹은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 의존해 주인에게 위치 정보를 전송한다. 24시간 내내 블루투스 범위 (약 30피트) 이내에 다른 타일 사용자가 항상 접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항상 30피트 거리 이내에서 다른 사용자와 접근하지 않고 연결할 수 있다. 타일은 수만 명의 사용자에게 접근한다. 애플은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다.

애플은 거의 모든 iOS 기기를 동원해 전 세계 추적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사용자가 이를 비활성화하고자 한다면, 기술적으로 가장 능숙한 이를 제외한 모든 이에게 완전히 접근할 수 없도록 입증할 복잡한 메뉴 옵션을 탐색해야 한다. 애플은 합의에 따라 이와 같은 선택권을 부여하지만, 그 이상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Apple]
[사진=Apple]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스토킹 위험성을 알리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경고 기능을 제공한다. 스토킹 경고 기능은 완전히 접근할 수 없지만, 사용자는 설정 메뉴에 접속한 뒤, 자신을 추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낯선 이의 에어태그를 찾으며 어느 정도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한다면, 에어태그가 자신을 추적하는지 알 수 없다. 에어태그는 주인과 72시간 이상 떨어졌을 때만 식기 세척기나 일상 속 대화 소리와 비슷한 크기인 60dB의 경고음을 울린다. 에어태그가 호환된 아이폰과 3일 연속 일정 거리 밖에 있을 때만 쉽게 소리를 낮추거나 속임수를 사용해 경고음을 끌 수 있다. 이는 피해자와 같은 공간에 사는 가해자(제법 흔하다)가 자주 에어태그 경고음 작동 시간을 초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와 같이 살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듣지 못하고 놓치기 쉬운 경고음과 난청이 있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인 경고음이 울리기 전, 3일간 얼마든지 스토킹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이 애플 생태계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애플이 iOS 기기 사용자만 보호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애플이 고려해야 할 단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조치는 사용자에게 근처 에어태그 정보를 경고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제작하는 것이다. 굳이 애플 기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에어태그의 추적 위험으로부터 안전한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애플 기기 사용자는 타인의 동의 없이 추적 네트워크를 추가해서는 안 된다. 애플은 에어태그 사용을 선택한 이들만 추가해야 한다. 스토커와 폭력 가해자 모두 유해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기술을 공동으로 채택했다. 실제로 폭력 가해자가 많은 가정의 휴대폰 약정 계획에 포함된 위치 추적 서비스를 악용한 사례가 너무 많아, 미 의회에서 위치 추적 기술을 악용한 위협을 완화할 법안을 추진했다.

애플은 가정 폭력과 스토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인 1,000만 명 이상이 평생 한 차례 이상 스토킹 범죄를 직면할 수 있다. 또, 매년 스토킹 위협을 받는 이는 100만 명이 넘는다. 가정 폭력 피해 배우자의 비율은 이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여성 1/4 이상, 그리고 남성 10%가 가정 폭력 피해 신고를 한다. 적은 비율이 아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발생하는 만연한 폭력이다. 애플이 가정 폭력 혹은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그 여파는 매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 애플 최고위급 관계자는 에어태그 제품 제작 시작 단계부터 폭력 생존자와 폭력 문제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합하고는 개발 과정의 중심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계속 폭력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위험에 처하도록 만드는 제품을 계속 제작하게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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