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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있는 식당 음식 배송, 집콕하면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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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있는 식당 음식 배송, 집콕하면서 할 수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로봇이 원격으로 조종된다. 간혹 매우 먼 거리에 있는 근로자가 원격 조종한다. 로봇 원격 조종이 미래의 일자리가 될 수 있을까?
By WILL KNIGHT, WIRED US

데이비드 테제다(DAVID TEJEDA)는 댈러스의 어느 한 작은 식당에서 음식과 음료를 식탁으로 배달하는 것을 돕는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의 소노마 카운티의 식당에도 음식, 음료 배달을 돕는다. 테제다는 가끔 LA의 또 다른 음식점에서도 일을 돕는다.

테제다는 이 모든 일을 캘리포니아주의 벨몬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한다. 그는 여러 가구를 돌아다니는 로봇의 움직임과 중요한 신호를 추적하고는 음식을 식당 주방에서 식탁으로 전달하고는 고객이 음식을 먹고 더러워진 그릇을 로봇이 수거하도록 한다.

테제다는 간혹 길을 잃은 로봇이 방향을 바꾸도록 한다. 테제다는 “가끔 로봇이나 다른 것을 조작하는 인간의 실수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카메라를 지켜보면서 ‘페인트칠이 된 벽이나 특정 지형물이 보인다’라고 말한 뒤, 로봇이 해당 벽이나 지형물을 마주하도록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테제다는 소수이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적은 보상을 받는 노동 인력 중 한 명이다. 로봇이 지게차 운전신선 포장된 포도 운반부터 선반 재고 정리 및 웨이터 역할까지 이른바 블루 칼라 노동자의 일자리를 더 많이 가져가고 있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많은 로봇 시스템의 뒤에는 기계가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거나 로봇이 업무 도중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인간이 있다. 로봇 시스템 관리자는 침실이나 집안 소파, 부엌 테이블 등 어디서나 근무하며 실제 세계에 도달하는 원격 근무 인력이다.

로봇에게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공지능(AI)의 한계를 부각시키며, 인간이 자동화가 이루어진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봇 자동화의 수동 작업 연구를 하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캠퍼스의 부교수 매트 빈(Matt Beane)은 “자동화 시스템을 현실 세계에 더 많이 투입할수록 적어도 현재는 인간이 모든 예외 사항을 관리하면서 시스템을 보고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인간 조종자는 10여 년 전부터 일부 상용화된 로봇 시스템의 기능이 되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전, 다양한 업계에 새로운 로봇이 급부상하자 인간 도우미가 일시적으로 문제를 다루면서 로봇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AI가 발전할 때까지만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빈 부교수는 로봇 시스템을 조작하는 인력이 계속 증가하리라 전망한다. 그는 “로봇 시스템 조종자는 로봇의 업무 수행 이후 상황을 정리한다. 일부 자동화 기업 임원에게 주어진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시스템 조종자는 시스템이 99.96%의 신뢰성과 함께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인간 접착제이다”라고 설명했다.

빈 부교수는 가장 영리한 기업은 인간 조종자가 투입한 기능을 이용해 로봇이 실행되는 거의 모든 순간 로봇을 제어하는 AI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이미지로 의자와 같은 사물을 분류할 때마다 로봇이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훈련에 도움이 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그러나 이미지를 이용한 AI 훈련은 어려우며, 인간이 해야 할 새로운 작업은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빈 부교수는 최근, 인간 조종자를 AI 알고리즘 훈련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한 기업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테제다는 베어 로보틱스(Bear Robotics)의 로봇 조종자로 근무한다. 베어 로보틱스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운영관리자인 주안 히구에로스(Juan Higueros)는 로봇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 갈수록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고 있으며, 앞으로 로봇 조종자를 수십 명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히구에로스는 “로봇 기업이 앞으로 로봇을 관리할 구조화된 환경과 구조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모두 로봇을 조작하는 중요한 방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베어 로보틱스에는 텍사스주와 유타주를 비롯한 미국 여러 지역의 통제 속에 공급 인력이 많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원격 로봇 근무는 일자리 목록에서 갈수록 증가하는 직군이다. 특히, 로봇 스타트업이 AI 작동에 어려움이 있는 새로운 설정 환경에 시스템을 두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시스템을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서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운영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AI와 로봇 분야가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현실 세계에 더 많이 투입할수록 적어도 현재는 인간이 모든 예외 사항을 관리하면서 시스템을 보고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매트 빈,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캠퍼스 부교수

오래 이어진 원격 로봇 관련 논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고 있다는 또 다른 징조는 로봇 원격 조종 문제에 집중한 일부 스타트업의 관심사이다. 과거, 구글에서 로봇 관련 연구를 한 제프 린넬(Jeff Linnell)은 2017년, 구글을 떠나 포만트(Formant)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원격 조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로봇이 전체 임무의 95%를 수행하고 인간이 보완하는 여러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포만트가 지닌 가설이다”라고 설명했다.

포만트의 소프트웨어는 로봇 무리를 관리하는 여러 툴을 다른 툴과 결합해, 원격 로봇 조종자 팀을 구성한다. 린넬은 “다음 10년간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얻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인간이 뒤에서 시스템을 조종하고, 로봇 무리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로봇 운영과 같은 일이 더 보편화될 것이라는 또 다른 징조는 네트워크 공급사가 로봇 원격 조종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뉴욕의 혁신 센터인 뉴랩(Newlab)에서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스티트업이 5G 무선 기술을 이용해, 로봇 연결 테스트를 하도록 돕는다. 기존 네트워크보다 속도는 빨라지고 지연성은 낮아진 5G 덕분에 로봇 조종자는 더 많은 계산을 옮기고, 이를 클라우드에 감지하면서 더 안정적인 로봇 원격 조종의 길을 열었다. 2021년 2월, 버라이즌은 로봇 관리 및 제어 소프트웨어 제작사 인큐베드 IT(incubed IT)를 인수했다. 새로운 사업부 부사장인 엘리스 닐(Elise Neel)은 버라이즌이 산업 고객사가 로봇 무리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움을 줄 제품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봇 원격 조종에 동원되는 일부 기술은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등장한 기술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종종 어느 정도 인간의 보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원격 조종자도 차량에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차량의 속도를 서서히 줄이면서 정지시킬 수 있다.

엘리엇 카츠(Elliot Katz)는 원격 조종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함께 물류 운송 대기업 지오디스(Geodis), 배송 로봇 기업 포스트메이츠(Postmates)를 비롯한 여러 고객사를 대상으로 지게차를 제작하는 기업 팬텀 오토(Phantom Auto)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사업 관리자이다.

카츠는 과거, 여러 기업이 원격 조종에 매력을 느낀 이유가 안전을 확보하고, 새로운 인력 자원에 접근하면서 필요할 때는 그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원격 근무로의 전환이 재빨리 이루어지도록 한 코로나19와 함께 상황 변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다고 전한다. 그는 “팬텀 오토 고객 모두 ‘시설 내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또, 카츠는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원격 로봇 운영이라는 일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집에 있는 사람이 매우 많다. 팬텀 오토는 원격 로봇 조종자로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을 교육하고, 근무할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erve Food in Far-Away Restaurants—Right From Your C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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