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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구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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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구매할 수 없다?
애플은 자동차 업계 기업의 애플카 생산을 원하면서도 애플카 계획을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애플이 애플카 생산 협상을 타결할 방법을 설명한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제품 발표 소식이 대중에 공개된 비밀 정보처럼 보이기 전, 애플은 스스로 세계를 얼마나 놀라게 할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과거 여러 차례 열린 역대 키노트 연설에는 2001년 파워북 G4부터 2014년의 애플워치까지 주요 제품 발표가 포함됐다. 그러나 팀 쿡이 향후 애플이 개최할 ‘한 가지 더(one more thing)’ 이벤트를 선언하고, 차량 출시 소식을 공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애플의 차량 출시 소문은 몇 년째 끊임없이 존재했으며, 최근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량 산업을 추적하는 애널리스트 기업 스탠퍼드 C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소속 애널리스트 아든트 엘링고스트(Ardnt Ellinghorst)는 애플이 차량 산업을 주시하는 한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차량 산업은 소비자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이며, 갈수록 기술 연결성이 차량 구매의 주된 판매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0년이 넘게도 미래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차량이 기본적으로 바퀴 달린 컴퓨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반복하여 주장했다.

자동차 설계 전략 기업 카 디자인 리서치(Car Design Research)의 창립자 겸 총괄인 샘 리빙스톤(Sam Livingstone)은 애플이 차량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가 자아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애플이 매력적이며 견고한 소비자 제품의 시대 정신을 가까스로 터득한 것을 고려하면, 애플 조직 내부에 차량 출시가 궁극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애플의 차량 산업 진출은 충분히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엘링고스트는 2014년, 애플이 차량 제작을 위해 준비한 타이탄(Titan)이라는 코드명을 지닌 차량 제작 프로젝트의 유출된 문건이 처음 등장한 2014년부터 제기된 애플카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지금 7년이 지났다. 애플카 제작과 관련,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 그리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은 무엇인가?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독일 뒤스부르크의 차량 연구 센터 총괄 페르디난드 두덴회퍼(Ferdinand Dudenhöffer)는 “개인적으로 애플카 제작 관련 소문을 차량 업계의 네스호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 애플카 관련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잠깐 등장하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애플카 관련 소문이 등장했다가 사라진 것이 지난 10년간 반복됐다. 애플이 실제로 차량 산업에 진출하고 차량을 제작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혹은 다른 서비스 공급업체가 애플카를 제작할 일도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두덴회퍼의 발언은 업계에 떠돌던 “애플이 차량 제작을 원한다면, 결국 자체적으로 차량 제작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최근의 소문에 동의하는 발언이다.

부분적으로 보면 애플의 차량 제작은 순전히 실용성 문제가 포함돼 있다. 차량 제작은 어려우며, 애플은 차량 제작 비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려면 차량 제조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업계 이익을 철저히 보호하기로 악명 높은 자동차 업계에 애플이 감언이설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친절한 사업 협력사가 아닌 것으로 악명 높다. 과거, 애플의 가장 가까운 협력사 중 한 곳이었던 인텔은 애플이 등을 돌리자 협력사 명단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도 휴대폰 네트워크 운영 업체의 분노를 유발하면서 시장에서 아이폰의 입지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애플과 자동차 업계 모두의 완고함에 달려있으며, 자동차 업계는 생존 싸움을 벌일 것이다.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인다면, 상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막강한 경쟁 상대가 등장한 것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

엘링고스트는 애플이 2024년 혹은 2025년에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2030년까지 차량 100만~150만 대를 생산할 정도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추산한다. 그는 “자동차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이 자동차 업계에 뛰어들고자 한다면, 애플이 자동차 시장의 프리미엄급 제품 시장에 진출할 것임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그 외 다른 이는 애플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진출이 사실이 될지 확신하지 못한다. 프리미엄 차량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15%를 차지하며, 총 8,5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엘링고스트는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차량 제조사는 최대 경쟁사의 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것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확실히 독립적이며, 차량 제조사는 다른 기업이 자사의 차량에 탑재될 엔터테인먼트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제작하도록 하지 않는다. 높은 가치를 지닌 수익을 잃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리빙스톤은 “현재 시장에 진출한 차량 브랜드는 머지않아 빠른 속도록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을 광범위하게 경험할 것이다. 차량의 가치 창출이 갈수록 차량에 제공되는 디지털 서비스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험성으로 차량 제조사가 지루한 기계적 시스템을 제공하고, 영리하면서 흥미로운 기술은 애플, 구글과 같은 테크 업계 대기업이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엘링고스트는 다음과 같이 더 간단하게 설명했다. “폭스콘처럼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고 싶은 기업이 있을까? 애플이 무례하게 구는 것을 원하는 기업이 있을까? 애플은 공급사를 엄격하게 대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세계 최대 테크 기업이자 최대 규모의 자본을 보유한 애플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기업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러 차량 제조사가 이전부터 차량 생산 과정 중 비중이 큰 부품은 외부 업체에 외주 생산을 맡겼다. 그러나 종종 고객을 마주칠 일이 없는 범위에서만 외주 생산을 맡긴다. 영국 코번트리에 본사를 둔 제조사인 리어 코퍼레이션(Lear Corporation)은 여러 차량 제조사의 차량 시트를 생산한다. 그러나 생산 이윤은 상대적으로 낮다. 또, 차량 시트는 차량에 탑승할 때 고객이 거의 면밀히 살피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에픽 게임즈(Epic Games)와 스포티파이와 같은 기업이 자세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애플은 협상 과정에서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또,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 애플 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좌석의 작은 태그보다 훨씬 더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엘링고스트는 “차량의 운영체제를 포기한다면,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애플이 즉시 제조사가 되어 차량 운영체제를 포기한 기업의 미래 차량 산업을 통제할 것이다. 두덴회퍼는 “차량 제조사가 애플과의 협력 관계에서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제권을 포기한다면, 단순히 애플 차량 하드웨어 제조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차량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 위해 적당한 비용을 내지 않는다면, 소프트웨어 기업인 애플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업이 난항을 겪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차량 제조사가 우려하는 바는 애플이 사용자를 볼모로 삼고 차량 내 운영체제 생산을 위해 어느 제조사든 가격 인하 폭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리빙스톤은 애플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차량과 관계를 지닌 서비스 일부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가 차량 소프트웨어에 로그인하거나 등록해야 한다는 한다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애플의 차량 시장 진출과 관련된 각종 소문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프로젝트 타이탄이 계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지금까지 애플의 차량 제조 협력사 후보로 제기된 기업은 많다.

캐나다 기업 마그나(Magna)는 이미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을 제작하고 있으며, 과거 애플과 논의를 한 적이 있다. 현대는 2021년 초, 애플과 차량 제작 협력을 위해 협상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그리고, 엘링고스트가 설명한 바와 같이 폭스콘은 차량 제조 부문에서도 애플의 하청 업체가 될 수도 있다. 폭스콘은 2021년 2월 말, 피스커(Fisker)의 전기차를 개발에 협력할 것이며, 2023년 말에 차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애플 차량 제작 협력은 애플이 가장 오래된 제조 협력사와 함께 손을 잡고 자체 차량 개발에 나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피스커 차량을 제작하면서 얻은 차량 제조 비법이 폭스콘을 통해 애플에 전달될 수도 있다.

혹은 애플이 다른 차량 종류 대신 로터스와 볼보, 폴스타 등 여러 차량을 생산하는 차량 제조사 지리(Geely)와 같은 기업을 애플의 차량 제작 협력사로 선호할 수도 있다. 지리가 이미 일부 차량 브랜드에 걸쳐 전기차 구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링고스트는 “이론상으로 두 가지 유형의 기업이 애플의 제조 협력사로 적합하다. 하나는 ‘고급 차량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으니 애플은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저가형 차량을 대량 생산하는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다. 현대와 르놀트, 닛산, 중국 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중국 기업이 애플의 협력사로 적합할지 의문스럽다.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차량을 생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출하 과정과 똑같이 차량을 출하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엘링고스트는 이 외에 결과가 의문스러우며 과거 실패한 전적이 있지만, BMW와 같은 기존의 고급 차량 제조사가 애플의 협력사가 되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2010년대 중반, 애플과 BMW의 협상이 결렬된 적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BMW가 차량 제조 과정 통제 권한을 애플에 양보하는 것과 단순히 애플의 차량 하드웨어 공급사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초, BMW의 최고재무관리자는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잠자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MW와 애플 모두 과거에 지연된 협상 관계를 빠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엘링고스트는 “’단순한 하청 업체가 아닌 진정한 협력사다’라고 말하며, (애플에) 동의해야 한다. 애플과 함께 차량 제작을 하면서 BMW가 애플의 기술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BMW와 같은 기업이 애플과 손을 잡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현실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리빙스톤은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차량 브랜드는 애플과 협력 관계에서 통제 권한을 내준다면, 손해를 보게 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같은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이 선보이는 것처럼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전달한다고 고객에게 약속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음과 같이 무언가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자칫하다 하청업체가 될 수 있는 사항에 합의하기를 원하는 차량 제조사는 없지만, 딱 한 번 눈 감고 애플과 합의 서명을 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애플카가 매우 중요한 거래 건이 될 것을 알고 있다. 또, 그와 동시에 다른 경쟁사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브랜드와 함께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만약, 향후 몇 년 뒤 애플카 협력이 생산 라인에서 이루어지게 된다면, 애플과 차량 제조 기업 양측의 대대적인 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기존 차량 제조사가 애플카 생산을 위해 애플의 손을 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으로 입증됐다. 그러나 애플은 항상 깜짝 놀라게 할 일로 가득한 기업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you can’t have an Apple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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