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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 차량 탈취 범죄 증가에 눈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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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 차량 탈취 범죄 증가에 눈물 흘린다
종종 근무를 하러 가는 지역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 기사와 배달 기사가 시동을 걸어둔 상태에서 잠깐 차량에서 내려, 배달을 완료한다. 기회를 엿보는 범죄자가 차량을 탈취하려 기다린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2주 전, 도어대시 배달 기사 제프리 팡(Jeffrey Fang)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배송을 마치고 자신이 운전하는 미니밴으로 돌아가던 길, 차량에 낯선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팡은 낯선 이와 싸운 뒤, 지역 언론사에 자신과 싸움을 벌인 이의 일행이 자신의 차를 몰고 그대로 도망친 사실을 제보했다. 당시 팡의 4살배기 아이와 1살 된 아이가 카시트에 고정된 채로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4시간 뒤, 이웃 주민과 법률 집행 기관이 서둘러 수색한 끝애 팡의 미니밴을 샌프란시스코 내 다른 지역에서 발견했다. 팡의 두 아이 모두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이후, 팡은 뉴욕타임스에 배송이 밀린 저녁 식사 시간에 아이들을 돌볼 곳을 찾아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워, 종종 도어대시에서 일할 때 아이들을 데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주의 요청에 따라 단기 계약 근무를 하는 긱 워커 대다수가 열심히 일한다.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열심히 하지만, 여러 상황이 긱 워커에게 불리하다. 쉽지가 않다. 긱 워커는 종종 불가능한 선택을 여러 개 두고 상황을 조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팡이 겪은 일과 비슷한 끔찍한 일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한다. 2021년 1월, 워싱턴 DC에서 두 명의 아이가 차량 탈취 범죄 때문에 유괴되었다. 당시 아이 부모는 차량을 잠시 세워 둔 채로 우버 이츠 배송 업무를 하고 있었다. 당시 유괴된 아이들도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또, 워싱턴 DC에서 우버 이츠 배송 기사의 차량을 가로챈 차량 탈취범이 도주하던 중, 보도 인근의 배송 기사와 여성 한 명, 아이 두 명을 차량으로 치는 사고를 냈다.

미국 전역에서 지역 경찰 당국은 차량 탈취 범죄가 증가했다고 말한다. 차량 탈취 범죄는 코로나19 시기 도중, 가정 배송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도어대시는 첫 번째 분기별 수익을 발표했으며, 인스타카트와 우버 이츠, 그럽허브, 아마존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불가피하게도 일부 차량 탈취 범죄에 음식이나 물품을 배송하는 도중 시동을 걸어둔 채로 차량에서 잠깐 내리는 배송 기사가 피해를 본다. 우버의 법률 집행기관 연락 담당자인 대니얼 맥도널드(Danielle McDonald)는 이번 달, 워싱턴 DC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단에 “전국적으로 차량 탈취 및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 누구도 전국적인 차량 탈취 범죄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 현지 기관은 종종 차량 탈취 범죄를 다른 차량 절도 및 폭력 범죄와 같은 유형에 포함시킨다. 그럽허브와 우버는 배송 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외에 자세한 사항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정확한 범죄 건수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지역 내 범죄 발생 건수를 보면, 절망적이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2020년에 신고받은 차량 탈취 범죄 건수는 405건으로, 전년도 대비 3배 증가했다. 루이빌과 켄터키 지역 경찰은 2020년 7월에 차량 탈취 범죄가 총 30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워싱턴 DC 지역 법률 집행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도 워싱턴 DC 내 차량 탈취 범죄가 무려 143% 증가했다. 2021년 1월, 워싱턴 DC의 인근 지역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차량 탈취 범죄 증가 경고문을 발행했다. 피해자 다수가 음식 배송 도중 잠깐 차량을 두고 이동한 사이에 차량 탈취 범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지역 경찰은 2020년, 오클랜드 지역 내 차량 탈취 범죄가 38% 증가했으며, 피해자 중에는 배달 기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운전기사와 배달 기사는 차량 탈취 범죄자를 뒤에 둔 채로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케빈 넬슨, 시카고 독립 운전자 길드 설립자

2020년, 시카고에서는 차량 탈취 범죄가 135% 증가해, 총 1,415건을 기록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 옹호 단체인 시카고 독립 운전자 길드(Chicago Independent Drivers Guild)는 최근 수 개월간 시카고의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와 배달 기사 수십 명이 차량 탈취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말한다. 시카고 독립 운전자 길드 설립자 케빈 넬슨(Kevin Nelson)은 공식 발표를 통해 “운전기사와 배달 기사는 차량 탈취 범죄자를 뒤에 둔 채로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길거리 범죄를 연구하는 노스플로리다대학교 범죄학 및 형법 교수인 마이클 체르본(Michael Cherbonneau)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배달 기사가 특히 차랑 탈취 범죄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그는 “배달 기사는 지역 주민이 아니고, 대부분 배달을 가는 지역에 익숙하지 않다. 또, 잠깐 배달을 하러 갈 때, 차량에 시동을 걸어둔 채로 차에서 내린 뒤 이동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이 크게 바뀐 것도 배달 기사가 차량 탈취 범죄에 더 취약해지도록 만드는 요소이다. 과거보다 길거리에 사람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배달 기사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자신에게 접근해도 이전처럼 크게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갑작스레 절도 범죄를 당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차량 탈취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체르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다른 폭력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차량 탈취 범죄자도 다수가 25세 이하이거나 등교를 하지 않는 10대일 수 있으며, 범죄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체르본 교수는 2020년 여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사회적 정의 시위의 효과로 경찰의 대응이 줄어든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당국이 차량을 되찾을 수 있어도 차량 탈취 범죄의 여파는 오래 지속된다. 뉴욕시립대학교 존제이 응용범죄대학 부교수인 크리스토퍼 헤르만(Christopher Herrmann)은 “차량 탈취 범죄는 많은 피해자에게 매우 큰 후유증을 남기는 범죄이다. 많은 사람이 차량은 안전하고 귀중한 공간이라고 여기며, 자택의 연장선에 있는 공간으로 본다. 많은 긱 워커가 차량 탈취 범죄에 노출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 긱 워커에게 차량은 곧 일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앱 기반 기업의 독립 계약자로 근무하는 긱 워커는 일반적으로 기존 근로자와 같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심지어 산업 재해도 보상받지 못한다. 우버와 리프트, 도어대시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추가 비용을 들여, 운전기사에게 승객의 이동이나 물품 배송을 위해 차량을 운전할 때 당하는 부상이나 피해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다.
 
“많은 긱 워커가 차량 탈취 범죄에 노출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 긱 워커에게 차량은 곧 일터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퍼 헤르만, 뉴욕시립대학교 존제이 응용범죄대학 부교수

2020년 11월,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는 투표를 통해 대중 교통수단과 배달 기업이 긱 워커에게 최대 100만 달러의 범위에서 재해 보험을 제공할 것을 규정하는 법안에 찬성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근로자 보상 법률에는 재해 보험 제공 상한 범위가 없다. 샌디에고 법학대학교 고용 및 노동 법률 교수인 올리 로벨(Orly Lobel)은 “긱 워커가 부상을 당했을 때, 보상하는 법률이 있다. 그러나 근로자 보상만큼 법률이 엄격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운전기사 옹호 단체는 긱 워커가 직면한 문제를 전혀 보도하지 않거나 극소수만 보도하는 것이 긱 워커에게 불리하게 적용한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주 긱 워커 단체인 긱워커라이징(Gig Workers Rising)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긱 워커의 근무를 방해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결과를 낳는다. 차량 사고이든 질병 혹은 차량 침입 범죄이든 그 규모가 어떻든 모든 배달 기사 혹은 운전기사의 수를 고려한다면, 매우 절망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여러 앱 기반 기업은 배송 기사 및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독립 계약자가 직면한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 우버는 운전기사에게 앱 내 자체 메시지를 통해 차량 탈취 범죄 위험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 여러 도시에서 우버의 운전기사 앱의 ‘긴급 상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911에 신고 접수가 된다. 그럽허브 대변인은 그럽허브가 법률 집행기관의 수사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인스타카트와 아마존은 긱 워커가 직면한 위험과 관련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도어대시 CEO 토니 수(Tony Xu)는 공식 성명을 통해 2주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유괴 및 차량 탈취 범죄에 대응했다. 그와 동시에 도어대시가 제프리 팡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크라우드펀딩 페이지 고펀드미(GoFundMe)에는 팡의 가족을 위한 금액으로 팡이 평소 배달 일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훨씬 많은 금액인 14만 6,000달러가 지원되었다. 도어대시는 앱을 통해 배달 기사와 주기적으로 안전 요령과 관련해 소통할 계획이며,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배달 기사를 지원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arjackings Are Up—and Gig Workers Are Getting Victim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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