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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 1개월 사용 후기: 무겁고 비싸면서 가치가 없는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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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 1개월 사용 후기: 무겁고 비싸면서 가치가 없는 헤드폰
애플은 최고급 헤드폰을 출시한 것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제품은 훌륭하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서 할인을 하더라도 에어팟 맥스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By JEREMY WHITE, WIRED UK
 

장점

우수하고 뛰어난 균형을 자랑하는 음향

최고 수준의 제품 품질

사용하기 쉬운 UI

단점

비슷한 성능의 타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

전반적으로 무거운 제품 무게

스마트 케이스

가격

71만 9,000원

총점(10점 만점)

7점


2014년, 애플이 30억 달러에 비츠를 인수함과 동시에 갈수록 사업에 흥미를 잃은 비츠의 임원진을 함께 영입하면서 제대로 된 애플 헤드폰을 진지하게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거듭 반복되는 질문을 견뎌내야 했다. 에어팟이 성공하면서 귀 부분이 큰 헤드셋도 곧 출시되리라는 전망이 점화되기만 했다.

2020년 9월, 드디어 애플 헤드폰 출시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사라졌다. 유명 애널리스트 존 프로서(Jon Prosser)가 발표되지 않은 에어팟 맥스 헤드폰 이미지를 유출했기 때문이다. 12월, 애플이 에어팟 맥스를 공개했을 때, 소비자에게 유일하게 놀라움을 안겨준 부분은 549파운드(71만 9,000원)라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비싼 가격이다.

애플은 에어팟 맥스를 공개한 달에 리뷰용 제품을 보냈으며, 계속 에어팟 맥스가 최우수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니, B&W, 보스 등 경쟁사 제품이 200파운드 이상 더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에어팟 맥스가 타사 제품보다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자 했다. 에어팟 맥스를 1개월간 사용한 현재, 아래와 같이 최종 판단 결과를 전한다.

에어팟 맥스, 누구를 위한 제품인가
이 질문에 그럴싸한 답변을 한다면, 돈이 많은 소비자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이 이상으로 복잡한 점이 있다. 에어팟 맥스는 수백만 명으로 추정되는 애플에 충성하는 고객을 직접적인 주 소비자층으로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애플 충성 고객 다수는 비츠 제품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애플이 내놓은 비츠 헤드폰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 것이 아니다. 기존 제품보다 발전한 헤드폰, 그리고 애플이 제대로 설계한 헤드폰을 원했다. 여기, 제법 인상적인 제품이 있다. 진짜로 이 제품을 사고자 한다면, 500달러만 주고 나머지 거스름돈을 받아야 마땅하다.

에어팟 맥스는 진정한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오디오 애호가는 포칼(Focal)의 스텔리아(Stellia)나 하이파이맨 아난다 와이어리스(Ananda Wireless) 혹은 베이어다이나믹의 T1 3세대 제품 등을 사용하며, 몇백 파운드 혹은 몇천 파운드를 더 내고 진정으로 뛰어난 음향 복제 경험을 누리고자 한다.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제품이 캘리포니아에서 제작한 것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실, 미국 제품보다 독일 제품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에어팟 맥스가 소니와 보스 등 다른 기업이 출시한 고급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을까? 필자는 에어팟 맥스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하지 못하리라 예상한다. 그렇다면, 다른 고급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진정으로 위협할 수 있을까? 아니다. 애플은 에어팟 맥스로 에어팟이나 에어팟 프로와 같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이어버드 제품이 귀를 덮는 헤드셋보다 더 나은 때가 있다. 또, 반대로 귀를 덮는 헤드셋이 이어버드보다 더 나을 때도 있다. 필자는 에어팟 프로를 사용자 중, 에어팟 맥스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는지 간절히 알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자칫하면 71만 9,000원을 잃는 상황을 겪지 않도록 에어팟 맥스 구매를 말릴 것이다.
 
[사진=Apple]
[사진=Apple]

디자인
아무도 에어팟 맥스 재료의 품질을 의심하지 못할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헤드밴드 프레임이 적용됐으며, 이어컵은 기계 처리와 질감 처리, 양극처리가 된 하나의 알루미늄 조각으로 잘린 채로 부착됐다. 자석 탈착식 폼쿠션과 적절한 저항으로 잡아당기는 텔레스코핑 암, 무게를 분산하도록 설계된 개방형 니트 메쉬 캐노피 헤드밴드 등으로 구성됐다.

전력은 USB-C가 아닌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에서 영감을 받아 노이즈 캔슬 버튼을 쉽고 친숙한 신체적 움직임 방식으로 음악 재생 또는 중단, 트랙 건너뛰기, 전화 받기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매우 애플다운 방식이다.

그리고, 애플답지 않은 부분이 있다. 헤드폰의 외관이 이상하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누군가가 이미 빨았던 것과 같은 베르더스 오리지널(Werther’s Originals)이 헤드밴드에 얹힌 채로 금속 페인트로 덧칠한 것과 같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징이 없는 에어팟 맥스의 특성을 좋게 포장해서 말하자면, 멋지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이어컵의 크기는 측면에 깨끗한 알루미늄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더 강조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프로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애플은 에어팟 맥스를 시장에 서둘러 내놓았다. 다시 말해, 제대로 출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양측 사이드 패널에 터치 컨트롤 기어를 지원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디지털 크라운과 함께 빠르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이유는 애플이 크리스마스 소비 기간을 넘기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도록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측면 디자인을 보았을 때, 터치 컨트롤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즉, 크라운을 두드리고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 더 쉽더라도 필자는 물리적 버튼을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케이스를 이야기해보자. 형편없는 에어팟 맥스 케이스 디자인의 대가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조롱이 이어졌다.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필자는 에어팟 케이스 디자인을 조롱할 생각은 없다. 매우 쉬운 부분을 다루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실제로 케이스의 핵심 기능인 헤드폰 보호 기능을 지니기에 스마트 케이스가 매우 형편없다는 점을 용납할 수 없다.

일상 속에서 에어팟 맥스 사용하기
에어팟 맥스는 아이폰과 쉽게 페어링할 수 있으며, 헤드폰을 착용하면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음질은 훌륭하다. 특히, 저음의 음질이 훌륭하며 제품의 품질 자체는 애플이 비싼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색상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스카이블루, 핑크, 그린으로 모두 멋지다.

1회 충전 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한 채로 20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수명은 충분하다. (소니 XM4s의 배터리 수명과 같다) 또, 5분간 충전하면, 1시간 30분간 음악 재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전원을 절대로 끌 수 없다는 점(스마트 케이스에 보관할 때, 초저전력 사용 대기 상태로 전환된다)에 주목해야 하며, 사용 도중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개의 마이크 덕분에 우수한 통화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 왼쪽 이어컵에 장착된 마이크 하나가 두 개의 노이즈 캔슬 마이크와 함께 작동해, 통화 도중 음성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 H1 칩은 사용자 음성과 주변 소음을 인식하는 역할을 하며, 마이크 중 하나는 바람 소리가 음질을 방해하는 것을 막는다.

장점은 이 정도로 설명을 마치고, 그다음에 몇 가지 문제점을 설명한다. 우선, 제품 무게를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앞서 헤드밴드의 개방형 니트 메쉬 캐노피가 무게를 분산하도록 설계됐다고 언급했다. 사용자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매우 영리한 설계 방식이고, 처음에는 무게 분산이 잘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게 분산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에어팟 맥스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이다. 에어팟 맥스를 들었을 때 무겁고, 착용했을 때도 무거운 것이 느껴진다. 에어팟 맥스의 무게는 384.8g이다. 소니 XM4s의 무게는 254g으로, 더 가볍다.

메쉬는 처음, 제품이 크게 무겁지 않다는 느낌을 받도록 사용자를 속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30분간 걸어 다니다 보면, 헤드폰을 착용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헤드폰을 착용한 것을 느껴서는 안 된다. 머리 위에 착용한 헤드폰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청취 중인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아마도 더 큰 문제는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다.

핵심 특징
에어팟 맥스의 핵심적인 특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음향 복제이다. 에어팟 맥스는 귀를 즐겁게 만든다. 애플은 40mm 드라이버를 자체 설계했으며, 이 부분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필자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에서 어딘가 친숙한 요소를 발견했다. 고음이 확장될 뿐만 아니라 저음도 깊이 울리며, 중간음을 포함한 각각의 트랙의 전체적인 음질이 놀라울 정도로 균형을 유지한다. 애플은 에어팟 맥스가 최대 음량으로도 전체 음역 범위에서 1% 미만의 전체 고조파 왜곡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 부분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에어팟 맥스에서 형편없는 음질을 경험할 수 없다.

게다가 적응형 EQ는 전송되는 음향 신호를 측정하고, 에어팟 맥스가 사용자의 귀에 얼마나 잘 맞는가, 귀를 어느 정도 감싸는가에 따라 실시간으로 저주파 혹은 중간 주파에 적응한다. 심지어 사용자가 안경이나 피어싱 혹은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한 채로 착용해도 음질의 차이를 경험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어팟 맥스의 음질이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실, 최고와는 거리가 멀다. 음질은 주관적인 요소이며, 에어팟 맥스의 음질이 소니나 보스, B&W 등 타사 제품보다 훌륭한가, 혹은 형편없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사용자 개인의 몫이다. 언젠가 에어팟 맥스의 음질을 지금과 다르게 느끼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이 느낄 수 있다. 필자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타사 제품과의 음질 비교이다. 이 부분에서는 에어팟 맥스가 확실히 우세하다고 보기 어렵다. 200파운드가 더 비싼 점에서 에어팟 맥스는 소니 제품보다 음향 복제 기능이 훨씬 더 우수해야 타당하다. 그러나 에어팟 맥스의 음향 복제 기능이 압도적으로 우수하지는 않다.

에어팟 맥스를 구매하는 이유는?
소니 WH-1000XM4이나 B&W PX7보다 에어팟 맥스 구매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에어팟 맥스가 비교적 더 우수한 경쟁사 제품보다 더 비싸다. 에어팟 맥스의 가격은 XM4s와 같은 수준의 제품을 구매하고, 남는 돈으로 에어팟 프로를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필자는 형태와 기능의 조합을 믿는다. 애플은 형태와 기능을 조합하는 것을 기피하는 테크 업계에 이를 선보이면서 형태와 기능을 조합한 것이 성공을 위한 핵심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애플조차도 형태와 기능의 조합으로 나아가기에는 너무 지나치다고 느낀다. 필자가 이를 알아차린 때는 애플이 1세대 홈팟 가격을 공개했을 때이다. 1세대 홈팟 공개 당시 일어난 일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에어팟 맥스, 나도 구매해야 할까?
아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 에어, 에어팟 프로, M1 맥, 아이폰12 라인업 등으로 매우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번 에어팟 맥스를 실수로 보고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애플워치 1세대와 마찬가지로 에어팟 맥스도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준다. 애플이 제품 무게를 줄일 수 없다면, 가격을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터치 컨트롤 기능을 설치하고, 또 재설치해야 한다. 그렇다면, 애플이 이미 생산하고 있는 뛰어난 음질에 맞는 최고급 헤드폰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에어팟 맥스2가 출시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기다리고 지켜볼 것이다. 애플이 홈팟 제품을 재정비한 것처럼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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