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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트럼프의 계획을 지칭하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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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트럼프의 계획을 지칭하는 표현
여러 전문가와 플랫폼이 지난 몇 년간 민주주의에 가해지는 위협을 잘못 분류하고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폭동이 발생했다.
By Justin Sherman, WIRED US

1월 6일(현지 시각), 미 의회가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인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무리가 미국 국회의사당을 둘러싸고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 폭도가 창문을 깨고 상원에 침입하자 의회는 긴급 대피했다. 분명히 무장 대치 상황이 발생했으며, 어느 한 여성이 총격 때문에 사망했다. 폭도는 미국 의회 건물 서쪽에 올가미를 걸어두었으며, 법률 집행기관은 지상에서 즉석 폭발 기기 여러 개를 발견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 세력,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자녀와 백악관 보좌관, 우익 성향의 언론 및 측근 인사, 미국 국회의사당에 침입 발생 전 선거 결과의 합법성과 결과를 번복하려 민주주의에 반하는 연설을 한 공화당 의원 등 조력자의 잘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발생 하루 전, 대중에게 근거 없는 선거 도난 주장 관련 발언을 떠들어댔다. 매우 어두운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폭동을 일으킨 개인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집단의 행동이었다.

조 바이든 당선인과 카말라 해리스의 취임 2주 전, 전체 회의가 열린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폭동은 민주주의의 위협을 설명하는 발언의 중요성을 재차 보여준다. 이 문제는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해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 정치 발언에서 언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기존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인식도 마찬가지로 미국이 직면한 실제 위험을 분명히 인지하지 못하도록 위협을 가한다.

지난 4년간 단어 선택의 중요성이 자주 무시됐다. 버지니아주 샬롯스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나치 문양 배지를 달고 “유대인이 우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우익 테러 집단과 똑같다고 보며, 어느 한 여성이 살해된 상황에서도 “양측 모두 잘못했다”라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많은 언론 혹은 관련 사안의 전문가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 인종차별’ 혹은 ‘반유대주의’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어느 한 정치부 기자가 필자에게 “트럼프 행정부 관료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트럼프 대통령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거짓 발언을 할 때, 똑같은 노골적인 거짓을 지겹도록 반복했다. 그리고, ‘거짓’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에는 (적어도 잠깐은) 똑같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샤 게센(Masha Gessen)이 『존재의 독재(Surviving Autocracy)』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알 수 없으며, 실제 진실을 알 수 있을 때 반복적인 거짓 발언이 사실상 거짓으로 구성됐다고 가정하는 언론인은 1년 전이나 전날 발생한 일, 심지어 모든 사건의 정황을 전달하기 위한 이야기를 밝히는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다”라고 작성했다. 이는 진실이 널리 알려졌을 때,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부인한다. SNS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을 ‘선동 목적의 거짓 유포’라고 말하지 않고, 의도가 없다는 사실과 현재 발생하는 사실을 예측하는 표현인 ‘속이기 위한 목적의 거짓 발언’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과 같다. SNS 플랫폼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에 라벨을 적용하는 데 몇 년이 걸렸으며,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발생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중단하지 않았다.

‘인종차별주의자’ 혹은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독설을 사용하지 않은 두 번째 대통령 임기라는 표현과 함께 절반의 논리성을 겨우 갖춘 주장을 관리한 순간 거짓 발언의 정확함에 대한 무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가한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데 기여했다. 이는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으로 완벽하게 드러난 사실이다.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주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가능한 수단이 무엇이든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독재주의적 음모이다. 재차 말하자면, ‘부수적으로 발생한 일’, ‘방해 공작’,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한 짜증 정도로 표현하는 등 정확성이 결여된 제도 설명은 독재주의의 특성과 폭력을 유발하는 세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이 부수적으로 발생한 일이었다면, 워싱턴과 미국 전역에서 무수히 많은 조력자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가 ‘선거 사기’ 주장을 믿고 법원에서 선거 결과를 훔치기 위한 돈을 기부하도록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만약, 방해 공작이었다면, 성난 군중이 우익 세력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폭력 음모를 세우며, SNS 플랫폼으로 몇 주 전부터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과 같은 일을 조직한 것이 큰 관심을 모았을 것이다. 만약,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한 짜증이었다면, 다른 여러 인물의 도움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지지 세력이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과 같은 일을 일으키도록 촉발했다.

마침내 1월 7일(현지 시각), 여러 사람을 연결하는 데 확고한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이후까지 정지하기 전, 행동을 촉구하는 끔찍한 무리가 모인 공간에서 댓글 작성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폭동이 발생했을 때도 여러 TV 네트워크는 의회에서 선거 결과를 훔치려는 폭도를 정치적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테러범이 아닌 ‘시위대’라고 칭했다. 마치 폭도들이 실제로 단순히 시위를 벌이고, 합법적인 명분을 옹호하려던 것처럼 표현했다. 권위주의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개인이라는 말 대신 ‘무정부주의자’라는 표현도 거의 경솔하게 폭도를 지칭하는 데 사용됐다. 아마도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실과 그에 대한 보안 대응 관측 사실을 보도하는 데 한 차례 이상 ‘깜짝 놀랄 일’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분노가 부수적으로 발생한 일과는 매우 거리가 먼데도 이와 같은 표현이 사용됐다.

당국은 간신히 폭도를 몰아내고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을 지켜냈지만, 폭도 개개인을 몰아냈다고 해서 언론을 포함한 대중이 미국 독재주의의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력자와 전직 관료 및 민주주의 위협 가담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공화당 의원 모두 과거,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한 것에 용서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공개된 사실을 왜곡하고,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을 향한 반쪽짜리 질책을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 모든 것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민주주의에 가해진 내부 위협의 미래를 구성하는 데 단어만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단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 민주주의의 위협에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all Trump’s Scheme What It Is: Autoc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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